2
부산메디클럽

부산미술대전 청년작가 유럽미술관 탐방 가다 <2> 작업대 자체가 작품…예술에 한계는 없더라

英 사치갤러리·화이트큐브 방문, 거대한 회화 작품에 모두 화들짝

  •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  |   입력 : 2016-12-06 19:08:41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작품 한점 없던 佛 팔레드도쿄선
- 수십명 예술인 뛰고 멈추기 반복
- 김나륜 "생소하지만 신선한 충격"
- 전공벽 허무는 기폭제 계기 공감

"나도 모르게 예술에 한계를 짓고 있었다. 머릿속 한계를 깨뜨리고 있는 기분이다. 지금껏과는 다른 작품을 시도할 문이 열린 것 같다."(전혜진, 한국화)

"런던 사치갤러리를 회화가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곳은 세계 미술 시장을 이끄는 갤러리다. 새로운 매체가 아무리 발전해도 회화가 사라지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김수연, 서양화)

제42회 부산미술대전 '국제신문 청년 작가 특별상' 수상자 5인의 유럽 미술관 탐방(본지 지난달 29일 자 22면 보도)이 6일로 절반을 넘겼다. 영국 런던(현지날짜 11월 28일~12월 1일), 프랑스 파리(12월 1~4일)를 거쳐 지난 5일 오전에는 기차를 타고 세계 아트페어의 중심 스위스 바젤로 향했다. 20대 초반부터 30대 중반까지의 젊은 작가들이 일주일간 되뇐 단어는 '한계'와 '넘어섬'이었다.
   
지난 3일 프랑스 파리 오르세미술관을 찾은 유럽 미술관 탐방단 일행이 전시를 관람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정민 기자
■영국서 본 미술시장 최전선

16세기부터 현재까지 영국 예술사를 보여주는 '테이트브리튼'과 템즈강변 화력발전소를 리모델링한 현대미술관 '테이트모던'은 영국 미술관 탐방의 필수 코스다. 이번 탐방에서도 데미안 허스트, 마크 퀸, 트레이시 에민 등 1980년대 말 나타난 영국의 젊은 미술가를 지칭하는 'YBA'(Young British Artists)의 탄생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 첫날 두 미술관을 방문했다.

   
공예가 오지현 씨가 영국 런던 화이트큐브에서 '안젤름 키퍼'의 설치 작품을 골똘히 들여다보고 있다.
젊은 작가들은 다음 장소인 '사치갤러리'와 '화이트큐브'에서 훨씬 강렬한 인상을 받는 모습이었다. 뛰어난 안목으로 젊은 작가를 발굴한 세계적인 미술품 수집가 찰스 사치가 운영하는 사치갤러리에서는 'Painters' Painters'라는 제목의 기획전이 열리고 있었다. 10명의 작가가 10개 공간에서 각각 작품을 선보였는데 모두 신표현주의 경향의 회화였다. 회화의 '선전'에 서양화를 전공하는 김수연 씨는 큰 자신감을 얻었다.

한 해 1조 원에 육박하는 미술품을 거래하는 화이트큐브에서도 신표현주의가 대세였다. 신표현주의 대표작가 '안젤름 키퍼'(독일)의 대규모 기획전이 열리고 있었다. 아유슈비츠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규모의 설치, 회화 작품은 한국에서 온 젊은 작가들을 압도했다. 공예 전공 오지현 씨는 "진한 사회적 메시지, 거대한 작품 규모에 놀랐다. 평소 작업할 때 늘 쓰는 망치와 작업대가 그 자체로 작품이 됐다. 예술에 한계란 없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고전과 현대의 조화 파리

   
프랑스 파리 팔레드도쿄에서 펼쳐진 예술가들의 퍼포먼스 장면.
청년작가들은 지난 2일부터 본격적으로 파리 미술관 탐방에 나섰다. 루브르박물관, 오르세미술관, 퐁피두센터 등 잘 알려진 3대 미술관은 물론 현지에서 가장 '핫'하다는 팔레드도쿄, 루이비똥재단 미술관, 그래피티 작가 'Tanc'(탱크)의 작업실도 방문했다.

작품 한 점 없이 지하와 지상 1층 전시공간을 꽉 채운 팔레드도쿄는 '충격'이었다. 작가들이 방문한 날에는 회화 설치 영상 사진 등 전통적인 의미의 미술품이 단 한 점도 없었다. 4건의 퍼포먼스만이 각각 다른 장소에서 진행됐다. 빛 한 점 보이지 않는 방에서 여러 명의 예술가가 관람객과 함께 노래 부르고 춤췄고, 수십 명 예술가가 운동장을 뛰듯 전시장을 뛰어다니다 멈추기를 반복했다. 길게 줄을 선 뒤 들어간 넓은 공간에서는 꼬마부터 어른까지 몇 명의 예술가가 자기 이야기를 하거나 관람객에게 끊임없이 질문했다. 너댓 명 예술가들이 전시장 벽을 보고 무엇인가 중얼거리는 퍼포먼스도 있었다.

판화 전공 김나륜 씨는 "한국에서도 퍼포먼스를 보긴 했지만, 이렇게 전시장을 가득 메운 퍼포먼스는 처음"이라며 "생소한 장르 임에도 많은 관람객이 티켓을 사서 입장해 즐기는 분위기가 부럽다"고 말했다.

청년작가들은 세계 미술의 중심이 결코 멀지 않다는 걸 몸소 느꼈다. 이들은 사치갤러리에 자신의 작품이 걸린 모습을 상상했고, 사치갤러리의 신진작가 공모에 신청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선 한국화 서양화 판화 공예 조각 디자인 등 전공별로 세워진 공고한 벽을 허무는 게 우선이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청년작가들이 팔레드도쿄에서 받은 신선한 충격은 그 벽을 허무는 기폭제가 될 듯 보였다.

파리=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서범수 의원, 농지 훼손·환경오염 막는 강화 법률 개정안 발의
  2. 2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낮 최고 13~18도
  3. 3정부, “가덕도신공항 건설 대한 주민 의견 최대한 많이 들을 터”
  4. 4진주시, 70여 년 만에 보건소 단독 신청사 건립
  5. 5반도체 날개 달고 韓 수출 사상 첫 9000억 불 돌파…올해 1조 달러 달성할 듯
  6. 6고속도로 달리던 중 렌터카 핸들에서 뱀 출몰…소방 출동
  7. 7부산서 ‘불멍’ 즐기다 날벼락…일가족 2명 다쳐
  8. 8진주서 택시 화재…운전자 등 2명 화상
  9. 9[속보]피 토하는 아들 방치하고 사망보험 가입한 보험설계사 母 징역 3년
  10. 10오픈AI 샘 올트만 깜짝 방한…삼성 사장단에 AI 특강(종합)
  1. 1서범수 의원, 농지 훼손·환경오염 막는 강화 법률 개정안 발의
  2. 2이 대통령 '순방 외교' 공방, '돼지 눈엔 돼지" 표현 논란도
  3. 3李 대통령 “다문화가정 지원, 문제 시정하는 게 차별 아냐”
  4. 4장동혁 “박근혜, ‘인재들로 총선 이기고 정권 탈환’ 당부”
  5. 5[속보] 국힘 장동혁, 李대통령에…“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나”
  6. 6장동혁 “李대통령 ‘황제골프’ 수준 넘어 ‘민폐골프’”
  7. 7한미일 외교장관 “北 완전한 비핵화 위한 의지 재확인”
  8. 8李대통령 "다문화 지원 필요하나 역차별까지 정당화 안 돼"
  9. 9진성준 뒤늦게 美비자 발급, 野"한미동맹 균열 드러낸 외교 망신"
  10. 10“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1. 1정부, “가덕도신공항 건설 대한 주민 의견 최대한 많이 들을 터”
  2. 2반도체 날개 달고 韓 수출 사상 첫 9000억 불 돌파…올해 1조 달러 달성할 듯
  3. 3오픈AI 샘 올트만 깜짝 방한…삼성 사장단에 AI 특강(종합)
  4. 4[속보]‘엿새째 무소식’ 부캉이 진짜 떠났나…3일 최종판단
  5. 5롯데렌탈 매각 거래종결, 1조3000억원가량 대금 확보
  6. 6못 말리는 한국 제품 인기…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 눈앞에(종합)
  7. 7이재용 일본 반도체 패키징 거점 방문, 日 소부장 협력 모색
  8. 8은행 부실채권 1년만에 1조3000억 늘었다…8년6개월만에 최대
  9. 9동원개발, 협력사와 손잡고 ‘안전보건 상생’ 다짐
  10. 10국산 비만약 에페 공급가, 마운자로보다 40% 저렴
  1. 1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낮 최고 13~18도
  2. 2진주시, 70여 년 만에 보건소 단독 신청사 건립
  3. 3고속도로 달리던 중 렌터카 핸들에서 뱀 출몰…소방 출동
  4. 4부산서 ‘불멍’ 즐기다 날벼락…일가족 2명 다쳐
  5. 5진주서 택시 화재…운전자 등 2명 화상
  6. 6[속보]피 토하는 아들 방치하고 사망보험 가입한 보험설계사 母 징역 3년
  7. 7부산 영도 조선소 러시아 어선 화재…소방대원 1명 부상
  8. 8[속보] 핼러윈 인파 혼잡에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9. 9[한 손 뉴스] 마르는 회야강에 낙동강 물 공급 검토…양산시 타당성 조사 착수
  10. 10[속보]‘공무원증 보여주며 안심시켜’ 60억 전세사기 前 경찰관 항소심서 감형
  1. 1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2. 2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3. 3‘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4. 4“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5. 5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6. 6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7. 7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8. 8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9. 9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10. 10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우리은행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한국문학관 기행
바람처럼 자유로운 김홍신 문학을 ‘건축언어’로 표현한 공간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송현화-Magic Airs
지나-마음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곰 두 마리 /황인숙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9일 (음 9월 19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8일 (음 9월 18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이여가 가을 보름달을 바라보며 읊은 시
지리산 연곡사를 찾아 시 읊은 매천 황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