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살림남' 김정태-문세윤과 '불량 살림남' 김일중의 절묘한 조화가 맛깔 난 재미를 탄생시키며 지난 주 첫 방송에 이어 연이은 호평을 자아냈다.
KBS2 '살림하는 남자들'에서는 배우 김승우, 봉태규, 김정태와 방송인 김일중, 개그맨 문세윤, 전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이자 현 감독 겸 해설가인 하태권이 살림하는 두 번째 이야기가 펼쳐졌다. 특히 김승우-봉태규-하태권 못지 않게, 김정태-문세윤-김일중 역시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살림살이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단히 사로잡았다.
김정태는 "결혼 7년차고, 살림은 한 30년쯤 된 것 같다"고 결혼 전부터 살림을 해왔다고 밝혔다. 김정태는 '기장 시장'에서 해산물 장보기를 하는 모습을 선보였는데 이 과정에서 호떡 상인에게 자연스럽게 꽃게가 싱싱한 가게를 물어보고, 암게와 수게를 단박에 구분하는 등 능숙한 장보기 스킬을 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또한 김정태는 장보기 못지 않은 해산물 손질법으로 눈길을 끌었다. 주부 9단들도 까다로워한다는 해산물 손질이지만 김정태에게는 만사 오케이. 김정태는 단풍게, 꽃게, 오징어, 전복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해산물들을 정갈하게 손질했고, 감자를 채 써는 과정에서 셰프 못지않은 리드미컬한 칼 솜씨로 감탄을 자아냈다. 이 과정에서도 김정태는 집에서 간단하게 칼을 가는 방법, 칼질 중 도마가 미끄러지지 않게 하는 법등의꿀팁들을 전수하며 살림 30년차의 위엄을 드러냈다.
김포댁 문세윤도 완벽한 분리수거로 새로운 면모를 보였다. 문세윤은 아침부터 삼겹살을 구우며 분주히 두 아이의 식사까지 챙겼고, 빠른 손놀림과 깔끔한 살림 솜씨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그는 뒤죽박죽된 재활용 쓰레기를 꼼꼼하게 분리했고, 우산대와 손잡이, 비닐까지 분리 배출해 분리수거의 정석을 알렸다. 이에 대해 문세윤은 "바빠지다 보니 가족들과 식사할 시간이 줄어들더라. 아침만큼은 가족들과 함께 밥을 먹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아침상을 챙긴다"고 따뜻한 속마음을 드러내 훈훈한 미소를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먹방 대세답게 냉장고에 그득한 고기들부터 시작해 고기가 반인 미역국, 모님 삼겹살 등을 아침 메뉴로 선택하는 '고기 사랑'을 드러내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했다.
한편 '뺀질댁' 김일중은 김정태-문세윤과는 정 반대되는 모습으로 관심을 집중시켰다. 김일중은 스스로를 대한민국 '표준', '평균' 남편이라고 주장했는데 실상은 '불량' 남편 그 자체였던 것. 김일중은 스케줄이 일찍 끝나자 매니저에게 "아빠가 일찍 들어가면 아이들이 어색해 할 것이다", "커피 한 잔 하자", "밥 먹을래?", "게임 할래?"라며 필사적으로 집에 늦게 들어갈 핑계거리를 만들어내 출연진들의 원성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김일중은 장을 보는 과정에서도 허술함을 보였다. 김일중은 배를 사오라는 아내의 부탁에 사용 용도는 생각하지도 않고 한 무더기를 장바구니에 넣는가 하면, 고추를 사오라는 말에는 "고추 종류가 너무 많다"면서 오이고추, 꽈리고추, 청양고추를 싹쓸이해 폭소를 유발했다.
더욱이 그는 분명히 에코백을 챙겨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까맣게 잊고 비닐봉투 2장을 사는 황당한 기억력까지 드러내 시청자들이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이 와중에도 김일중은 "나는 97점짜리 남편"이라고 단언하는 뻔뻔함까지 잃지 않아 안방극장을 웃음으로 초토화 시켰다.
이영실에디터
(사진제공=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