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기훈 김성수 김흥구
- 내달 7일까지 작품 선봬
색다른 사진가들의 색다른 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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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기훈 작가의 '도화-주안 커플'. 고은사진미술관 제공 |
부산 해운대구 고은사진미술관은 다음 달 7일까지 '사진 미래색(色)' 전을 연다. 고은사진미술관은 2012년부터 서울 KT&G 상상마당과 연계해 사진의 정통성과 역사성을 기반으로 작업의 완성도와 실험정신을 갖춘 신진작가를 발굴·지원하는 'SKOPF(한국사진가 지원프로그램)'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미래 색' 전은 SKOPF에 선정된 올해의 작가가 참여하는 연례 기획전이다. 5회째를 맞은 올해는 '올해의 최종 작가'로 선정된 노기훈을 비롯해 김성수 김흥구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세 사람의 작품은 개성이 뚜렷하다. 심사위원들은 "세 작가를 묶을 공통된 미학이나 개념을 딱히 찾을 수 없었다"고 심사평을 했다. 그래서 흥미로운 전시다. 사진이라는 매체가 가진 매력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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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흥구 작가의 'Dongjaseok'. |
노기훈 작가는 서울지하철 1호선 주변 풍경을 촬영한 '1호선'을 선보인다. 1호선은 과거 일제강점기 노량진과 인천을 잇는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 경인선 위에 놓인 노선이다. 약탈의 역사를 품은 유물이자 근대 문명과 번영의 상징이기도 하다. 노 작가는 경인선이 가지는 약탈의 역사에도, 경제 발전의 추억에도 어떤 평가를 내리지 않는다. 그저 현재의 일상적이고 사실적인 풍경만 중립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김흥구 작가는 제주도에서 벌어진 근대의 기억과 흔적, 즉 일제강점기 4·3사건 6·25전쟁을 기록한 '트멍'을 선보인다. 트멍은 제주 방언으로 '틈'이란 뜻이다. 김 작가는 과거를 좇지 않고 과거에서 비롯된 현재의 장면을 기록하는 방식으로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순환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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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수 작가의 'Heo yangyeol'. |
김성수 작가는 'buste'와 'tree' 두 시리즈를 통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죽음에 다가서는 인간의 삶을 이야기 한다. 'buste'에서는 기념비적인 존재를 기리기 위해 만드는 흉상의 형태를 일반인의 초상에 적용해 촬영했다. 청년과 노인의 초상은 극명한 시간적 대비를 보여준다. 'tree'에서는 겨울 고목의 실루엣을 촬영했다. 강렬한 콘트라스트를 통해 따뜻하고 안정적인 나무의 이미지를 날카롭고 역동적으로 묘사했다.
박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