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여수 돌산 컨테이너 사건에 대해 파헤쳤다.

	(사진=SBS)

11년 전 굴삭기 기사 이승래 씨(당시 35세)가 자신이 거주하던 컨테이너 안에서 참혹하게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는 선혈이 낭자했고, 시신에는 칼에 찔린 것으로 보이는 수많은 자상이 남아 있었다. 여수경찰서는 곧바로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다.

이씨를 부검한 결과, 그의 몸에 200개가 넘는 칼자국이 발견됐다. 이상한 점은 피해자가 저항하다 다친 흔적이 단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감식 결과 현장의 혈흔은 모두 피해자 이씨의 것으로 분석됐고, 범인이 남긴 흔적이라고는 발자국 2개가 전부였다. 족적은 270mm의 군화로 특정됐지만 그 외의 단서는 없었다.

경찰은 피해자와 통화한 대상자 102명과 사건 추정시간 현장 인근에서 통화한 3885명, 돌산대교를 통과한 차량 2,134대까지 찾아내 샅샅이 수사했지만 결국 범인을 검거하지 못했고 사건은 미제로 남게 되었다.

그런데 사건발생 8개월 후, 경찰서에 당시 중장비학원 학생이자 용의자 리스트에 26번으로 이름을 올렸던 강 씨가 자수를 했다. 유력 용의자가 범행동기와 범행도구의 유기장소를 순순히 자백했고, 물증만 확보하면 사건이 해결되리라 모두가 생각했던 그 때, 강씨는 돌연 진술을 번복했다.

제작진은 강씨에게 왜 자수를 했냐고 물었다. 이에 강씨는 "그냥 경찰 골탕먹이고 싶어서 한 것이다"라며 장난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이승래씨 안죽였어요?라는 질문에 안죽였다고 단언했지만 손은 왜 다친 거냐는 물음에는 답을 하지 못했다. 강씨는 제작진을 무시하고 걸어가던 중 갑자기 뒤돌아보며 제작진을 노려봐 시청자들을 섬뜩하게 했다. 또한 강씨는 다시 자신을 찾아온 제작진에게 "칼로 찔러버리겠다"며 욕설을 하기도 해 공분을 샀다.

김민정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