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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우리의 노래만 듣고도 록페서 떼창할 때까지

부산음악창작소 음원제작사업 2기로 데뷔한 청년 신인밴드

  • 국제신문
  •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
  •  |  입력 : 2016-11-01 19:09:03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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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인조 록밴드 알클스 Alcls

- 대학 밴드부서 활동하던 이들 모여
- 꿈 잃은 청년들에 공감 손길 내밀어
- 장르 제한없이 메시지에 맞춰 노래

# 4인조 록밴드 클라프 KlaFF

- 대입준비생·고교생 모인 10대 밴드
- 사운드·샤우팅 강렬한 하드록 지향
- 가사도 나태한 이들 격려하는 내용

구성원 모두 10대인 4인조 록밴드 '클라프(KlaFF)', 20대가 주축이 5인조 록밴드 '알클스(Alcls)'.
5인조 록밴드 알클스 Alcls
이들은 부산 인디씬에서도 생소한 신인 팀이다. 팀을 이룬 지 1, 2년이 안 됐다. 멤버들은 대개 고교생, 대입준비생, 대학생이다. 그런데도 이들의 실력은 부산음악창작소(음창소) 음원 제작 지원 사업 2기 심사위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두 밴드는 지난 6월 음창소가 공모한 음원 제작 지원 사업 2기에 선발돼 지난달 온·오프라인 음반을 발매했고, 쇼케이스 공연도 성황리에 마쳤다.

음악이 좋아도 밴드 활동에 나서기보다 기획사를 주로 찾는 요즘 시대에 두 신인 밴드는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았다.

알클스(Alcls)는 대학에서 밴드 활동을 했던 청년들이 만들었다. 보컬·통기타 윤준오(26), 기타 황해동(25), 보컬 김준혁 (24), 베이스 이동훈(25). 그런데 드러머가 취업이 되면서 팀을 떠나야 했다. 부산 인디씬에서 활동하는 박동순(35)을 영입하면서 5인조 면모를 갖췄다.

컴퓨터 자판을 영문으로 해놓고 한글로 '미친'을 치면 알클스(Alcls)가 나온다. 이것이 팀 이름이 됐다. '미친'은 정말 좋은 음악을 들었을 때 터져 나오는 감탄사이다. 동시에 'All Losers Comforting Losers' (약자를 위로하는 패배자들)'의 약자다. "사회적으로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저희야말로 다른 이들의 아픔을 가깝게 절실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팀명을 지었어요." 알클스의 음악은 스펙은 더 많이 쌓았지만, 이전보다 꿈을 이루기 훨씬 힘든 이 시대 청년들에게 공감의 손길을 내민다.

첫 싱글의 수록곡 '꽃'은 '세상에 져 줘야만 하는 꽃' 등의 가사로 또래 청년들에게 공감 메시지를 보낸다. "'헬조선'을 사는 20대를 위로하고 싶었어요. 앞으로도 장르에 제한을 두기보다 메시지를 중시하는 노래를 하고 싶습니다."
4인조 록밴드 클라프 KlaFF
클라프는 보컬 윤석진(19·대입준비생), 기타 오승민(19·대입준비생), 베이스 백재운(18·신도고), 드럼 이재형(18·반여고)이 지난해 열린 해운대구 고교 밴드 연합공연을 계기로 올해 5월 팀을 결성했다. 음악을 하고 싶어 교회를 찾거나 유튜브 영상을 보며 독학하던 이들에게는 합주실을 구하는 것이 난제였다. "한겨울에 해운대, 남천동, 전포동, 명륜동을 다니며 합주실을 구하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 음창소가 정식으로 출범하기 전부터 합주실을 빌릴 수 있을까 연락하다가 음원 지원 사업 공고를 보고 바로 신청했죠."

클라프는 독일어로 '멍멍(개 짖는 소리)'이다. 이 팀은 하드록을 지향한다. 이번 싱글의 수록곡 'The Dreamer'도 강한 록 사운드와 샤우팅이 돋보인다. 가사는 나태한 사람에게 "신념에 따라 꿈을 가지라"는 내용이다. 10대 특유의 풋풋함과 스스로 더 발전하고 싶은 마음이 담겼다.

"음악, 학업,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게 제일 힘들죠." 두 밴드는 동시에 이렇게 털어놨다. 음악인이면 피하기 힘든 '불안한 미래'도 걱정이다. 그런데도 이 젊은이들이 음악에 뛰어드는 이유는 뭘까. "죽을 때 후회 안 하려고요."(알클스) "불가능한 일일수록 도전할 가치가 충분하니까요."(클라프)
이들은 음창소에서 음반을 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꿈이 또 생겼다. "낯선 도시의 거리에서 우리 음악이 흘러나오는 그 날"(클라프), "국제록페스티벌에서 우리 노래를 관객이 '떼창'하는 그날"(알클스)이다. 꿈이 오늘도 그들을 노래하게 한다.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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