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 건설업체가 인수
- 부족한 자금 숨통 틔여
- 2020년까지 준공 가능
- 센텀시티 신사옥도 추진
- 동서대 셋방살이 청산키로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남양주종합촬영소가 매각되면서 영진위의 부산 기반 다지기가 탄력을 받게 됐다. 영진위는 경기도에 있는 남양주촬영소 부지(133만6409㎡)를 한 건설업체에 매각했다고 20일 밝혔다. 매각 대금은 1100억 원가량으로 2010년 남양주촬영소 최초 매각 공고 당시 감정가 1229억 원보다 100억 원 정도 떨어진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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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지 매각으로 곧 폐쇄될 남양주촬영소 전경 |
■ 영진위 사옥 이전 가시화
영진위는 2005년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에 따라 부산 이전이 결정되면서 남양주촬영소를 매각한 금액으로 부산 사옥과 부산촬영소(글로벌 영상인프라)를 건립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남양주촬영소가 상수원보호구역에 자리 잡아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하자 2013년 영진위 본사 이전을 먼저 추진한 이후 남양주촬영소 매각을 시도해왔다. 15차례 유찰이 거듭됐고, 영진위는 임시방편으로 동서대 센텀캠퍼스 사무공간을 임대해 사무실로 이용해 왔다.
이번 매각으로 지지부진했던 영진위 기반시설 부산 이전은 속도를 내게 됐다. 영진위는 남양주촬영소 매각 대금으로 센텀시티 내 영화의전당 옆에 290억 원을 투입해 신사옥(부지 6235㎡)을 건립하고 한국영화아카데미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한편, 기장도예촌에 짓기로 한 부산촬영소 공사 비용도 충당하기로 했다. 2013년 본사를 부산에 옮겨온 뒤에도 셋방살이하며 서울로 출장을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도 해결하게 됐다. 영진위 관계자는 "신사옥은 2019년 하반기에 문을 여는 것으로 계획을 잡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 부산촬영소 건립도 날개
이번 남양주촬영소 매각으로 부산촬영소 건립은 더욱 속도를 내게 됐다. 영진위가 애초 남양주촬영소 매각 대금으로 부산촬영소를 건립하게 돼 있는 만큼 이제는 계획대로 공사를 진행하면 되기 때문이다.
부산촬영소는 내년 말 착공해 오는 2020년 준공될 예정(본지 지난 6월 21일 자 8면 보도)이다.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에 따라 영진위 소유인 경기도 남양주촬영소는 매각 후 부산에 새롭게 문을 열 계획이었으나, 환경 문제 등 각종 법적 규제 탓에 매각이 지지부진해 부산으로 옮겨지지 못했다. 부산촬영소 사업은 2014년도 예비타당성조사 중간 결과에서는 경제성 미흡(BC 0.47)으로 나타나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기장군이 도예촌 부지(585억 원 상당)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대안을 마련해 숨통이 트였다. 마침내 지난 6월 남양주촬영소를 담보로 금융기관 차입금(660억 원)을 마련함에 따라 부산촬영소를 건립하는 지방이전계획 변경안이 지역발전위원회에서 의결됐다.
■ 부산은 '환영' 서울은 '반발'
부산 영화계도 이번 일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영진위가 부산으로 이전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아직 사옥 하나 없이 겉돌고 있어 지역 영화계와 교류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영진위 부산 이전의 걸림돌이던 남양주촬영소 매각 지연이 해결됨에 따라 영진위가 기반을 부산으로 옮기고 지역 영화계와 협력해 다양한 사업을 펼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센텀시티 영화·영상산업클러스터 조성의 마지막 퍼즐이던 영진위 이전이 마무리되면서 국내 최대 영화·영상 관련 기관이 모인 곳으로 지역의 브랜드 가치 역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 조원달 영상콘텐츠산업과장은 "지지부진하던 매각이 해결돼 다행이며, 영상산업 도시로 나아가는 시기를 더욱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부산영상위원회 관계자도 "현재 부산에 스튜디오가 부족해 영화팀들이 스튜디오 확보 전쟁을 치르는 실정인데 부산촬영소 건립이 차질 없이 빠르게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 영화계는 반발했다. 영화계 한 인사는 "앞으로 몇 년간 촬영 대란이 벌어질 것이며, 제작진과 촬영장비 등이 이동하려면 비용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세훈 영진위원장은 "이제 막 매각이 성사된 만큼 남은 절차를 잘 매듭짓겠다"면서 "부산촬영소가 지역 영화산업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영화 촬영에 차질이 없도록 수도권 인프라 지원 대책도 마련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