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세월호 참사 관련 시국선언 등에 나선 문화예술인 총 9473명이 이 명단에 올랐다.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언론보도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연극인 이윤택 예술감독은 13일 "누가 이렇게 했느냐, 왜 이런 일을 했느냐 심판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등 문화정책을 담당하는 분들이 정말 판단을 다시 해 줬으면 한다. 이게 지금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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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연합뉴스) |
이 감독은 지난 대선 문재인 야권 후보 지지 연설로 '청와대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그는 "문 후보와는 고등학교 동기"라며 "정치적 발언 없이 학교 다닐 때의 인간성이나 품격 위주로 얘기했다"고 당시 연설에 대해 밝혔다.
이후 박근혜 정부 들어 문화재청에서 하는 숭례문 재개관 축제 연출을 하게 됐는데 "그때 청와대 문화 담당 비서관에게 문재인 후보 지지연설한 사람인데 괜찮겠냐고 했더니 그 여자분이 괜찮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 정부 들어 각종 지원금 제도에서 배제되는 일이 벌어졌다. 문예창작기금 분야에서 희곡 '꽃을 바치는 시간'으로 1등을 하고도 선정작에서 제외됐고, 자신이 대표로 있는 '게릴라극장'이 매년 받아오던 지원금을 못 받는 일 등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정치적인 영역의 언어들이 문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야만적인 상태"라고 비판했다. 그는 "70년대에는 폭력 등의 물리적인 위해였기 때문에 저항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정당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방법이 너무나 일상 속에 스며들어 있기 때문에 더 치명적인 거다"며, 검열은 여전히 존재하고 다만 그 형태나 방식이 지원금 중단처럼 달라졌을 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지원금이 끊긴다고 해서 연극은 죽지 않는다"며 "그런 것에 의존하지 않고 자생력을 키우는 젊은 연극인들이나 소극장 연극을 하는 이들은 헝그리 정신으로 버틸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그들의 견딤과 버팀이 훌륭한 작업으로 기록될 것이다"고 연극계를 격려했다.
이영실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