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해진이 코미디 영화로 돌아왔다. 이계벽 감독이 연출한 '럭키'다. 이계벽 감독은 일본 우치다 켄지 감독의 '열쇠 도둑의 방법'을 기본 설정만 남겨둔 채 새로운 코미디로 바꿨다.
냉혹한 킬러 형욱(유해진)은 우연히 들른 목욕탕에서 비누를 밟고 넘어져 정신을 잃는다. 사고 현장에서 있었던 무명배우 재성(이준)은 그가 부자인 줄 알고 그의 목욕탕 사물함 열쇠와 자신의 열쇠를 맞바꾸고 도망친다. 그는 스스로 죽으려고 하다가 '깨끗이 씻고 죽자'는 생각에 목욕탕을 들렀던 참이다.
넘어져 과거 기억을 잃은 형욱은 재성의 옷가지에 들어있던 건강보험료 납부 청구서를 보고 자신을 연기 지망생 재성으로 여긴다. 그는 자신을 구해준 구급대원 리나(조윤희)의 도움을 받아 분식집에 취직하고 배우로서 성공하려고 노력한다.
재성은 널찍한 형욱의 고급 아파트에 가서 부자로서의 삶을 만끽한다. 아파트에 다양한 제복과 여러 직업군의 신분증이 있는 것이 신경 쓰이긴 했지만 눈앞의 호강에 일단 그런 걱정은 제쳐놓는다. 재성은 형욱이 아파트 텔레비전으로 감시 중이던 은주(임지연)를 알게 되고 호감을 느껴 그만 그녀와 관련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올해로 연기 데뷔 20주년을 맞은 유해진은 험상궂은 그의 표정에서 잔인한 킬러의 모습이엿보이기도 하면서 해맑은 미소가 기억을 잃은 순수한 남자를 떠올리게 한다. 적재적소에서 터지는 그의 애드립은 영화에 감칠맛을 더한다. 분식집에서의 여러 코믹한 장면은 그가 선보인 애드립의 산물이라고 한다. 13일 개봉.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