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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외에는 돌아갈 곳 없던 '흙수저' 송창식…통기타로 도전장

김형찬의 대중음악 이야기 <37> 만족 모르는 음악장인 송창식(중)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6-10-03 19:20:05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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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갈 곳 있던 윤형주와 달리
- 형편 어려워 기댈 곳 없던 송창식
- 트윈폴리오 해체 후 솔로로 전향
- 별밤서 인기 얻어 음반 두장 발매

- 이후 7개월 간 방위병 생활하다
- 아마추어 무대 보며 스스로 반성
- 음악인생 후반전 시작 계기로

송창식은 1967년 '세시봉'에서 극적인 무대를 가진 후 그 해 10월경에 주인의 권유로 윤형주, 이익균과 함께 트리오 세시봉이라는 중창단을 만들었으나 이익균의 갑작스런 군입대로 1968년 2월부터 윤형주와 트윈폴리오라는 듀엣으로 출발했다. 송창식의 클래식 음악 감수성과 벨칸토창법 그리고 윤형주의 팝적인 감수성과 맑고 고운 미성은 환상적이었다. 이 결합은 한국의 청년문화세대가 새로운 음악 감수성으로 무장하고 기성세대가 지배하는 음악시장에 통기타음악으로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게 만들었다.

   
1971년 MBC라디오 '별밤'의 '별밤에 부치는 노래씨리즈'를 통해 처음 소개된 송창식의 솔로 데뷔음반 '송창식 애창곡 모음'.
하지만 '흙수저'였던 송창식과 '금수저'였던 윤형주는 애초부터 갈 길이 달랐다. 윤형주의 본과 진학을 계기로 트윈폴리오는 1969년 12월 고별공연을 끝으로 해체했다. 트윈폴리오는 해체했지만 클래식 음악이 전공이었던 송창식은 윤형주를 만나 대중음악의 매력을 알고 혼자서도 대중음악을 해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문제는 팝송의 영어 발음과 자신의 곡이었다. 성악을 전공하느라 독일어와 이태리어는 공부했지만 영어를 접할 기회가 없어 영어 발음이 신통치 않았다. 트윈폴리오 시절에도 조영남에게 늘 핀잔을 받곤 했다. 송창식은 앤디 윌리엄스의 노래를 모델로 팝송을 공부하며 영어를 익혔다. 서울예고에 진학할 때 본래 작곡을 전공하려고 했었던 송창식은 작곡을 시도하며 자신의 음악을 만들었다.

트윈폴리오 해체 후 1970년 3월 MBC-TV의 '목요살롱'에 처음 출연하면서 송창식은 솔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4월부터 MBC 라디오의 '별이 빛나는 밤에'의 고정출연자로 활동하며 그동안 자신이 작곡했던 신곡 '창밖에는 비오고요'와 팝송 'Let It Be' 'Yesterday' 'Battle Hymn of the Republic'(조국찬가) 등을 불렀다. 송창식의 솔로가수로서의 진가는 '별이 빛나는 밤에'에서 증명되었고 팬 숫자는 점점 늘기 시작했다.

1971년 3월에 MBC라디오 '별밤'의 DJ 이종환이 기획한 '별밤에 부치는 노래씨리즈'의 첫 번째 음반으로 송창식의 솔로 데뷔음반 '송창식 애창곡 모음'이 발매됐다. 이 음반에서 '창밖에는 비오고요'와 '조국찬가'가 주목을 받는 성과를 올리게 된다.

이번 주 또 하나의 특징은 포크싱거 송창식의 신곡 '창밖에는 비오고요'가 노래의 수준이 좀 높아 판매와 연결이 되겠느냐는 일부 종사자의 우려를 깨고 서울에서 대단한 매기를 보이기 시작했다는데 기타 도시에선 그 중 포크송팬이 많은 걸로 알려지고 있는 광주 정도가 우선 호응을 하고 있다고 한다-'금주의 가요동향; '꿈속의 나오미'로 김추자 2주째 선두, 71.3.13 일간스포츠

   
1972년 발표된 송창식 2집. 김형찬 제공
1972년 김희갑 작ㆍ편곡집으로 발표된 두 번째 음반 '송창식 애창곡 모음 2집'에는 자작곡 '비와 나' '내 나라 내 겨레'가 대중에게 알려졌고 김희갑 작곡의 '상아의 노래'가 주목을 받았다. 1972년 9월에는 송창식이 3년간 사귀었던 연인과 헤어졌다는 신문 기사가 났는데 그 내막은 이렇다.

1969년 루비시스터즈라는 듀엣이 송창식을 찾아와 음악레슨을 받았는데 그중 6살 연하였던 주미옥이 송창식의 마음을 뺏어버렸다. 송창식은 결혼까지 생각하고 관계를 지속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데이트를 하면 할수록 자신이 음악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에 더 이상 관계를 지속하는 것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됐다. 송창식은 음악이 자신의 모든 것임을 느끼고 이별을 선언한 이후 음악을 위해 독신으로 살 것을 결심한다.

이후 1973년 상반기에 어니언스 음반의 편곡을 담당했던 안건마의 편곡으로 세 번째 음반 'Brand New Song Song Chang Sik'을 발매하여 '꽃보다 귀한 여인' '꽃 새 눈물' '철 지난 바닷가'가 대중에게 알려진다.

송창식은 3대 독자로서 1973년 가을에 입대하여 병무청에서 방위병으로 7개월 동안 근무했다. 이때 그는 음악의 방향 전환을 하게 되는 결정적인 경험을 한다. 어느 날 본 AFKN-TV의 아마추어 노래자랑에서 자신보다 노래를 훨씬 더 잘 부르는 사람이 수두룩하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은 것이다. 송창식은 자신이 해왔던 음악을 근본적으로 반성하고 음악을 다시 공부하기 시작했다. 특히 그때까지 소홀히 해왔던 트로트와 국악을 파고들었다.

   
어릴 적부터 음악신동이었던 송창식이 어렵게 예고를 졸업하고 집도 절도 없이 떠돌다 우연히 '세시봉'에서 데뷔를 하고 트윈폴리오로 2장, 솔로로 3장의 음반을 낸 것까지가 송창식 음악인생의 전반전이었다. 돌아갈 곳이 있었던 '금수저' 윤형주와는 달리 음악 이외는 돌아갈 곳이 없었던 송창식은 자신의 음악이 모든 것이었다. 타고난 탐구심과 만족할 줄 모르는 열정으로 송창식은 알을 깨는 아픔을 겪고 음악인생 후반전을 시작하고 있었다.

대중음악저술가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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