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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쉬운 힙합 [8] ‘언프리티 랩스타 3’, 쇼는 끝났다

  • 신동욱 에디터
  •  |   입력 : 2016-09-30 19: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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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연이 많은 서울에서는 상대적으로 래퍼들의 공연기회도 많다. 지역에서 유명세를 떨치던 래퍼들도 거의 서울로 다 올라갔다. 소위 '돈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연은 힙합문화의 전부가 아니다. 말하자면 쇼 비즈니스. 힙합 문화의 일부일 수는 있어도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 말이다. 또 타이틀을 놓고 랩을 하는 듯한 느낌도 든다.

   
Mnet '언프리티 랩스타 3'도 최종회다. 고생했어요, 언니들.


힙합 문화에는 공연 말고도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다. 10년 넘게 부산을 대표하는 비보이팀 오샤레 크루(Oshare Crew) 비보이 고타(Gotta)는 스스로를 "이단아"라 부른다. 오샤레 크루는 오래 전부터 BCB(Busan City Breakerz) 등 포럼 혹은 파티를 열어 문화를 향유해왔다. 행사나 공연이 아닌 단지 놀이 문화처럼. 힙합에서는 그걸 잼(Jam)이라고 한다.


한 때 유행처럼 비보이가 퍼져나갔던 적이 있다. 지상파 방송에서 국내외 비보이 대회를 생중계했다. 전주 비보이 그랑프리, LG CYON 비보이 챔피언십, Battle Of The Year(배틀 오브 더 이어, BOTY) 한국예선 등. 세계 대회로 자리매김한 'R-16'도 그 때 생겼다. 방송을 통해 유명세를 얻은 한국 비보이들은 광고에도 출연했다. 그들 중에는 라스트 포 원 크루(Last For One)의 제로나인(Zero-Nine)처럼 드라마에 출연한 경우도 있었다. DJ Dust와 MC 고, 각나그네(A.K.A Jazzy IVY) 등은 KBS 힙합 프로그램 'Soul City'를 진행했다.

   
(KBS SKY에서 방영했던 힙합 프로그램 'Soul City'. 다음 제공)


미디어에서 비보이를 조명하기 시작한 2005년 이전에도 비보이는 있었다. 마리오네뜨 공연으로 이름을 알린 익스프레션 크루는 2002년 BOTY 세계 대회 우승팀이다. 미디어가 움직인 원리는 단순했다. '돈이 되는' 문화라고 판단한 결과다. 처음 비보이를 접한 시청자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지만, 곧 단물이 다 빠진 비보이 앞에 카메라를 보내지 않았다. 지상파는 물론 어느 방송에서도 더 이상 비보이들을 다루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 때 비보이들이 다 어디로 갔느냐, 아니다. 당시 맹활약했던 리버스 크루(Rivers Crew) 비보이 피직스(Physicx)는 오랜 슬럼프를 극복하고 2016 부천 전국비보이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아래 영상 좌측에서 두건이 아닌 모자를 쓴 이가 피직스다. 전성기 시절 시그니처 무브까지 선보이며 여유롭다. 홍텐(Hong 10)은 진조 크루(Jinjo Crew)의 비보이 윙(Wing)과 함께 아예 세계 올스타팀에서 활약 중이다. 이는 미디어가 힙합을 조명하기 전부터 비보이들이 다져놓은 토양이 꽤 단단했기에 가능했다. 기반이 약했다면 한국 비보이는 미디어의 철수와 함께 큰 위기를 맞이했을 것이다.



똑같은 현상이 2012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대상만 비보이에서 래퍼로 바뀌었다. '쇼 미 더 머니', '언프리티 랩스타' 등 프로그램이 현상의 중심에 있다. 방송에서 인기를 얻은 래퍼들이 다른 방송으로도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방송에 출연한 래퍼들이 자주 하는 이야기는 이렇다. "힙합의 대중화에 기여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맞는 말 같지만 의심스럽기도 하다. 힙합은 문화다. 그냥 삶의 양식이다. 한국인의 취침 문화를 굳이 대중화할 필요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요컨대 대중화보다 문화 자생적 환경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미디어가 철수하면 래퍼는 사라지고 말 것인가.

'쇼 미 더 머니 5'는 끝났다. '언프리티 랩스타 3'도 오늘(30일)로 종영이다. 쇼는 끝났다. 신동욱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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