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쉬운 힙합 [7] 'On My Way' 스윙스와 카니예 웨스트

  • 신동욱 에디터
  •  |   입력 : 2016-09-23 19:25:49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King is back." 군대 갔던 스윙스가 돌아왔다. 본명은 문지훈. 힙합 레이블 저스트 뮤직의 대장. 같은 레이블 소속 기리보이가 '은평구 돼지'라 하고 블랙넛이 '문돼지'라 부르는 그 래퍼. 2013년 이른바 '컨트롤 대란'이라 불렀던 디스전의 한복판에 섰던 래퍼다. 지난 8일 발표한 앨범 '감정기복 Ⅱ Part.3 : 심리치료(Psychotherapy)'가 복귀 앨범이다. 2014년 앨범 'Part 1 : 주요 우울증'과 'Part 2 : 강박증'에 이은 '감정기복' 3부작의 완성이다.
   
스윙스 앨범 '감정기복 Ⅱ Part.3 : 심리치료(Psychotherapy)' 자켓 이미지
그런데 음반의 호불호보다는 스윙스의 복귀 자체가 힙합 팬들의 편을 갈랐다. 평소 터프한 악동 이미지인 스윙스가 호기롭게 현역 입대할 때까진 좋았다. 그런데 스윙스는 작년 복무부적합 판정을 받아 전역했다. 일부 팬들이 야유를 보냈다. 상남자 스윙스가 현역 복무 부적합이라니. 스윙스는 기죽지 않았다. 이번 앨범 그의 타이틀곡 'On My Way'의 가사다. "난 한국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 맘에 안 들면 올라가서 너의 mic를 뺏어." 가사가 센 건 여전하다. 한국 악동이 미국 악동을 소환했다. 카니예 웨스트, 2020년 미국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그 흑인 래퍼 말이다.

카니예 웨스트의 커리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두 사람이 있다. 우선 한 명은 조지 W. 부시 미국 전 대통령. 카니예 웨스트는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피해 기금을 마련하는 방송에 출연했다. "카트리나 관련 뉴스가 TV에 나오면 채널을 돌리고, 피해자들이 생각나는데도 쇼핑을 하러 가는 자신의 모습에 죄책감이 든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의 소신이 담긴 모범 발언이다.

그 다음이 문제였다. 훗날 '플레이보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말했다. "그날 방송에서 무슨 이야기를 할지 따로 정해놓지 않았다. 나는 대본대로 이야기하지 않을 것임을 마이크 마이어스에게 귀띔해줬다." 마이크 마이어스는 애니메이션 '슈렉' 시리즈의 슈렉 목소리로 유명한 영화배우다. 방송이 시작되고, 마이크 마이어스의 발언이 끝난 후 카니예 웨스트는 이렇게 말했다. "조지 부시는 흑인을 신경 쓰지 않아요." 힙합에서 상대를 디스(Disrespect)할 때 실명을 거론한다고는 하지만. 그의 소신이 담긴, 위험한 발언이다.


"대통령 재임 기간 최악의 기억 중 하나." 조지 부시는 2010년에 펴낸 자신의 책 '결정의 순간(Decision Points)'에서 카니예 웨스트의 발언을 이렇게 평가했다. 그리고 카니예 웨스트는 이렇게 말했다. "조지 부시의 기분을 이해할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인종 차별주의자로 몰리는 기분을요. 왜냐하면, 저도 누군가에게 인종 차별주의자로 몰린 적이 있거든요."


카니예 웨스트 커리어에서 중요한 다른 한 명은 테일러 스위프트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지난 2009년에 열린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서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갑자기 카니예 웨스트가 무대에 난입해 마이크를 빼앗았다. 스윙스가 'On My Way'에서 말한 바로 그 장면이다. 카니예 웨스트가 뭐라고 했을까. "테일러, 난 네가 상을 받아서 정말 기뻐. 수상 소감은 끝내게 해줄게. 하지만 내 생각에 이 상은 비욘세가 받았어야 했어. 비욘세의 뮤직비디오는 역대 최고들 중 하나야!" 테일러 스위프트가 '백인'이기 때문에 상을 받았다는 말이다.


안타깝게도 카니예 웨스트의 발언은 바로 그 자신을 겨냥했다. 그에게는 곧 '인종 차별주의자'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결국 그는 사건이 일어난 3주 후, 예정되었던 투어를 취소했다. 카니예 웨스트의 2009년 수입은 2500만 달러였다. 그러나 2010년 수입은 1200만 달러로 반토막 났다. 래퍼 제이 지(Jay-Z)를 좋아한다는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인터뷰 중간 휴식 시간에 카니예 웨스트를 가리켜 '멍청이'라고 말했다.

조지 부시에게 카니예 웨스트와의 일이 최악의 기억이라면, 카니예 웨스트에게는 테일러 스위프트와의 일이 최악의 기억이었다. 결과적으로 두 사건은 '뮤지션' 카니예 웨스트와 '개인' 카니예 웨스트가 분리되어 대중에게 드러난 첫 사례가 됐다. 그런 면에서 스윙스가 카니예 웨스트를 소환한 가사는 왠지 어울렸다. 그의 조기 전역을 둘러싼 논쟁이야말로 래퍼 스윙스와 '문지훈'을 분리하느냐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신동욱 에디터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243회 로또 복권 1등 12명…당첨금 각 25억 9252만 원씩
  2. 2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3. 3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4. 4[속보] 한국,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첫 금메달
  5. 5비 와도 ‘부캉이’ 보러 북항 북적…추석 연휴 23만명 몰려
  6. 6[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7. 7“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의심 신고 3년 새 46배 증가”
  8. 8트럼프, 이란 ‘7일 계획’ 제안 거부…선거 후 폭격 가능성
  9. 9[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10. 10빠르게 느는 '10대 마약밀수범'…올해 적발인원, 작년 넘어서
  1. 1[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2. 2“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의심 신고 3년 새 46배 증가”
  3. 3군·유엔사 ‘DMZ 지뢰 추정 폭발’ 현장 조사 절차 시작
  4. 4조희대 대법원장 '재제청 거부' 여진…여야 공방 계속
  5. 5李대통령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조속 재개해야”
  6. 6국힘, DMZ 지뢰사고 공세 지속…“증거유실 기다리나”
  7. 7[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8. 8조국 "조희대, 이 대통령 인정 안해" 장동혁 "조희대 탄핵하면 李 탄핵"
  9. 9[속보] 靑, DMZ 지뢰 사고 조사 “철저히 규명할 것”
  10. 10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1. 11243회 로또 복권 1등 12명…당첨금 각 25억 9252만 원씩
  2. 2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3. 3빠르게 느는 '10대 마약밀수범'…올해 적발인원, 작년 넘어서
  4. 4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5. 5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6. 6[차호중의 재테크 칼럼] 통화량과 물가
  7. 7다대소각장 개발 다시 원점…부산시, 부지매각 해지 결정
  8. 8HJ重 올해 8척 ‘릴레이 수주’…대형선 경쟁력 입증
  9. 9가덕신공항 부지공사 기본설계 정부심의 통과
  10. 10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1. 1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2. 2비 와도 ‘부캉이’ 보러 북항 북적…추석 연휴 23만명 몰려
  3. 3[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4. 4부울경 오후까지 흐리고 비…낮 최고 22∼24도
  5. 5부하 직원 상습 성추행한 60대 임원 징역형 집유
  6. 6추석 연휴 셋째날 부산→서울 7시간…귀성길 정체 풀려
  7. 7남양주서 70대 여성 흉기 피습…50대 운전기사 체포
  8. 8부산 부암고가교서 차량 4중 충돌, 5명 부상…한때 양방향 통행 통제
  9. 9추석 연휴 셋째 날 귀경길 정체 완화…부산→서울 5시간40분
  10. 10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1. 1[속보] 한국,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첫 금메달
  2. 2남자 사브르, 일본에 45-44 역전승…아시안게임 단체전 4연패
  3. 3한국 남자핸드볼, 중국 꺾고 8년 만에 아시안게임 4강
  4. 4[속보] 여자농구, 일본 꺾고 12년 만에 금메달…남녀 동반 우승
  5. 5한국 야구, 중국 꺾고 결승 진출…27일 일본과 금메달 결정전
  6. 6[속보] ‘평균대 유망주’ 황서현,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금메달
  7. 7한국 여자 축구, 우즈벡에 6-3 승리로 준결승행
  8. 8류지현호, 일본에 0-5 영봉패
  9. 9이민성호, 베트남 4-0 완파하고 준결승 진출
  10. 10[속보] 한국 3대3 남자 농구,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
박물관에서 꺼낸 바다
지볼트의 ‘일본’과 조선인들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붉은 요새, 그 절제 뒤 숨겨둔 보석같은 이슬람 건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정답 없는 가족의 기록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인간 빈자리 차지한 반려 로봇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이소윤-sky above,river below,and birds between
김민정-도시의 숲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빨래 /심여혜
잡는 법 /김만옥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디세이’ 6주 연속 1위 질주, 역대 외화 관객 수 7위 올라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3일 (음 8월 13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2일 (음 8월 12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추석 때 사람들 만나 술 마시며 시 읊은 조선 중기 권벌
1740년 영조가 성균관 문묘서 석전 거행 때 남태회가 지은 시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