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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해운대 지역 축제로 변질 우려

'발상지' 남포동 역할 계속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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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  |  입력 : 2016-09-21 20: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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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상영·공식 부대행사 전무
- BIFF측 이원화 부담 내세우지만
- 부산 대표 축제 원도심 배려 없어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고향'인 중구 남포동에서 올해 BIFF 기간 중 단 한편의 초청작도 볼 수 없게 됐다. 가뜩이나 동서 간 불균형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인 BIFF마저 원도심을 포기하는 듯한 모습으로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BIFF는 올해 남포동에서 공식 초청작 상영과 야외무대 등 공식 부대행사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21일 밝혔다. 초청작은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센텀시티·해운대지역 영화관 총 5곳에서만 상영된다. 

다만 전통적으로 남포동 BIFF광장에서 열리던 전야제 행사만은 그대로 두기로 했다. 전야제는 개막식 전날인 다음 달 5일 열린다. 또 영화제 기간 중구가 주최하는 연계 행사를 BIFF가 지원할 계획이다.

남포동에서 BIFF 초청작을 상영하지 않는 것은 전용관인 영화의전당이 개관한 2011년 제16회 이후 두 번째다. 그동안 남포동은 BIFF의 고민거리였다. 영화제 초기에는 수영만요트경기장에서 상영된 개·폐막작을 제외한 전 초청작이 남포동에서 상영됐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해운대에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들어서고 영화의전당이 개관하면서 남포동은 '계륵'같은 존재가 됐다. BIFF는 남포동의 비중을 계속 축소하다 지난해 다시 상영·부대행사 횟수를 늘렸지만, 결국 올해는 완전히 폐지했다.

BIFF는 해운대-남포동 이원화에 따르는 부담을 가장 큰 이유로 들고 있다. 관객이 남포동과 해운대 상영관을 오가는 시간이 길어 불편을 겪고, 야외무대 행사도 양쪽의 거리가 멀어 남포동에서 개최하면 게스트의 다른 일정을 잡기 어렵다는 것이다. 좁은 공간도 걸림돌이다. BIFF 관계자는 "지난해 남포동을 다시 살리기 위해 배우 전도연 씨나 아이돌 엑소 등의 야외 무대인사를 마련했는데 좁은 공간에 인파가 몰려 사고가 날까 봐 가슴을 졸였다"고 말했다.

'남포동 부활'을 강조하던 중구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중구 이춘호 문화관광과장은 "BIFF 발원지나 다름없는 남포동이 홀대받는 것 같아 아쉽다"며 "BIFF와 협의해 내년에는 다시 상영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BIFF의 발상지라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를 외면하는 것이 BIFF의 발전에 도움이 되느냐는 지적도 있다. 아직도 영화팬과 스타, 영화인이 뒤섞여 사람 냄새를 풍기던 초기 BIFF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다. 제21회 BIFF는 다음 달 6일 개막해 15일까지 열흘간 열린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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