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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는 어떤 꿈이 담겨 있을까…'나의 작은 집'

나의 작은 집- 김선진 글·그림 /상수리 /1만3000원

  •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
  •  |   입력 : 2016-09-09 19:17:54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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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비사·사진사·모자가게 청년 등
- 소박한 집 거쳐간 다섯 주인 이야기
- 그들의 꿈 응원하며 자신 돌아보게 돼

주말이면 온 가족을 TV 앞으로 모이게 했던 프로그램 중에 '러브 하우스'가 있었다. 매주 어려운 이웃집을 찾아가 건축가와 진행자가 그들의 사연을 듣고 집 전체를 고쳐주고 그들의 삶에 맞게 장식했다. 원래의 집이 불편하고 누추할수록 변신한 집이 가져다주는 카타르시스는 커졌다. 러브 하우스가 오랫동안 사랑 받으며 방영될 수 있었던 건 우리 옆집에 사는 사람들의 집을 구경하는 데만 있지 않았다. 어려운 이웃에게 좋은 집을 보상해줌으로써 더 잘 살길 응원하고, 동시에 나도 '어떤 집에서 살아야지'하고 상상할 수 있어서였다.

책 '나의 작은 집'을 보며 러브하우스가 떠오른 건 바로 그러한 점 때문이었다. 이 그림책도 집이라는 공간을 매개체로 다른 누군가의 인생을 이해하고 응원하고 나아가 나의 꿈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오래되고 낡은 소박한 집에 다섯 주인이 거쳐 간다. 이 집은 정비사의 집에서 사진사의 집을 거쳐 홀로 사는 할머니의 집, 모자가게 청년들의 집, 아가씨의 찻집이 된다. 전혀 다른 삶을 사는 이들이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집에 그들의 꿈이 담겨 있다는 점이다. 책은 같은 집에 살았던 집 주인들의 꿈을 그림으로 펼쳐놓는다. 마치 남의 집에 초대되어 구경하러 간 것처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작은 집에 살았던 사람의 기호나 취향에 따라 벽체, 지붕, 마당 등의 공간을 다르게 표현하고 소품도 하나하나 살아 있다.

늦은 밤까지 일하는 정비사 아저씨는 언젠가 자신이 만든 자동차를 타고 사랑하는 사람과 여행하는 것을 꿈꾼다. 온 동네 사람들의 사진을 찍는 초원 사진관 아저씨는 아프리카에 가서 마음껏 사진을 찍길 바란다. 혼자인 할머니는 길고양이들과 외로이 가족을 기다린다. 모자가게 청년들은 알록달록한 모자를 100가지 만든다.

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다른 집에 이사를 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 꿈을 이뤘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그럴 수 있는 건 그들의 집에 노력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정비사 집은 공구와 자동차 설계도로, 사진사 집은 카메라와 사람 사진들로, 모자 가게 청년들의 집은 독특하고 색다른 모자들로 가득하다.

이 책의 모델이 된 '작은 집'은 실제 작가의 작업실이다. 작가는 자신이 작업실로 사용하는 공간에서 살다간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져 이 그림책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찻집 아가씨의 집에 정비사, 사진사 등 이전에 살았던 사람들이 손님으로 찾아가는 것을 보면 뭉클하다. 흘러간 시간 속에 한 집이 담아낸 역사성이 느껴진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 어른이든 어린 독자든 스스로 묻게 된다. 우리 집에는 어떤 꿈이 담겨 있는가.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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