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1952'가 정통 사극 팬들을 흥분시킬 것으로 보인다.

3일 첫 방송을 앞둔 KBS 1TV '임진왜란 1592'는 한국 최초로 다큐멘터리와드라마를 결합한 극사실주의 드라마인 팩추얼드라마를 표방한다.

KBS와 중국 CCTV가 합작한 '임진왜란 1592'는 임진왜란 때의 한·중·일 삼국의주요 인물들과 사건들을 새롭게 입체적으로 조명함으로써 당시 동북아 지역의 정세를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지도를 내려다보는 듯한 관조적 관점에 머물지 않고 칼과 창이 맞부딪치는 굉음과 조총, 화포의 화약 냄새가 진동하는 생생하고 박진감 넘치는 전투 현장 속으로 시청자들을 끌고 들어간다.

연출과 극본을 맡은 김한솔 PD는 최근 열린 '임진왜란 1592' 시사회에서 "대하드라마가 큰 강과 같은 50부작 100부작 드라마라면 팩추얼드라마는 짧지만 미시적으로 접근하는 극사실주의를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사극 연기로 정평이 난 배우 최수종이 7년간의 전쟁을 겪으며 전투의 화신으로 변해가는 이순신 장군을 연기한다.

연기파 배우 이철민, 정진, 백봉기, 조재완 등이 주요 배역을 맡아 당시 조선 수군과 민초들을 살려낸다.

일본 수군을 맞아 절대적으로 불리한 전세에도 46전 46승을 거둔 조선 수군의 신출귀몰했던 전술, 최강 병기 거북선, 죽음을 각오한 조선 수군의 모습이 새롭게 해석돼 생생하게 살아난다.

거북선과 해상 전투 장면을 재현하는 데는 영화 '명량'의 컴퓨터그래픽(CG) 팀이 가세했다.

'임진왜란 1592'는 임진왜란을 일으킨 당시 일본의 정세를 일본군 수장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중심으로 세밀하게 조명한다.

도요토미 히데요시 역은 중량감 있는 배우 김응수가 맡았으며, 일본 배우 다케다 히로미츠, 손종학, 박동하 등이 전국시대 일본 장수들을 연기한다.

CG 작업을 통해 일본 성의 내부와 길거리, 시골풍경이 사실감 있게 재현되고, 출연자 전원이 옛 일본어를 구사해 몰입도를 높인다. 그동안 임진왜란을 다룬 사극에서는 부분적으로만 다뤄졌던 명나라의 당시 모습도 충실하게 조명된다. 특히 조선·명 연합군과 일본군이 맞붙는 평양성 전투를 비롯한 후반부의 공성전 장면은 장대한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중국 현지에서 촬영했다.

명나라의 주요 장수 역할은 진린, 이여송, 조승훈, 심유경, 등자룡 등 중국 배우들이 맡았으며, 명 시대의 갑옷, 도검류, 화포 등을 역사적 고증을 토대로 살려냈다.

제작진은 '임진왜란 1592'가 한국의 뛰어난 콘텐츠 기획력과 앞선 CG 기술, 일본 사극의 화려한 색채감 그리고 중국 드라마의 장쾌한 스케일, 액션까지 모두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사극의 종합선물세트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팩추얼드라마란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다큐멘터리에 배우가 실제 인물을 연기하는 드라마를 접목함으로써 재미와 감성을 더한 새로운 장르다.

다큐멘터리전문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NGC)이 2013년 선보인 80부작 중국 역사시리즈 '초한지'가 대표적이다.

'임진왜란 1592'는 3일 저녁 9시 40분 첫 방송 된다. 2편은 8일, 3편은 9일, 4편은 22일, 마지막 5편은 23일 저녁 10시에 전파를 탄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