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꽃노을 강변에 서서' 거침없던 임수생 기억하다

故 송인 문학선집 발간

  •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  |   입력 : 2016-08-31 18:40:57
  •  |   본지 2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작년 3월 타계한 '자유·혁명시인'
- 고인의 문우·후배들 편찬 주도
- 발표 시 488편 중 200여 편 담아
- 본지 재직시절 쓴 칼럼 등도 실어

지난 3월 향년 76세로 타계한 임수생 시인의 문학선집이 문우와 후배들의 노력에 힘입어 출간됐다. 선집 제목은 '꽃노을 강변에 서서'.

   
지난 3월 타계한 '저항의 시인' 임수생. 그를 기리는 문학선집이 최근 발간됐다. 국제신문DB
고인은 평생 저항의 시인, 자유의 시인, 혁명의 시인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소개됐으며, 그런 호칭에 걸맞게 거침없이 발언하고 걸림없이 행동했다. 어딘지 주눅들고 수동적으로 변해버린 요즘의 사회·문화적 분위기에서 임 시인의 선집은 무척 뜻깊고 반갑게 다가온다.

이 책은 '송인(松人) 임수생 문학선집 편찬위원회'가 주도해서 펴냈다. 편찬위원은 생전에 가깝게 지내며 서로 아꼈던 시인들인 김영준(위원장) 김철 류명선 강달수 조창용 씨와 고인의 장남 성하 씨가 맡았다.

임 시인은 1959년 10월 첫 시집 '형벌'을 내고, 같은 해 11월 '자유문학'에 초회 추천되면서 시인의 길에 들어섰다. 선집에는 1958년 6월부터 2016년 3월까지 그가 발표한 시 488편 가운데 200여 편을 골라 그의 문학세계를 드러냈고, 산문도 풍성하게 실었다. 산문에서는 이념 대립에 휘말려 갖은 고생을 해야 했던 소년 시절과 신예 시절 이야기를 비롯해 신문사 재직 시절 쓴 칼럼과 문학론, 만년에 쓴 풍류의 글까지 있다. 임 시인은 국제신문 문화부장과 논설위원을 지냈다.

"문학은 자기 시대의 삶의 표현이며 역사의 증언이다. 문학 하는 사람이 동시대를 철저하게 살아갈 때 문학은 바로 삶 그 자체가 된다. 더구나 삶의 기록이 역사라고 할 때 문학은 역사의 증언으로 표현돼야 한다."

"문학은 결코 사치가 아니다. 패션도 아니다. 몸에 옷을 잘 차려 입는다거나 얼굴에 화장품을 바른다거나 호사스런 집에 산다거나 컴퓨터 게임을 한다거나 하는 등의 사치품 내지 오락물이 아닌 것이다. 사치물이나 오락물이 문학이라면 굳이 문학을 할 필요가 없다."(2000년 발표한 '삶의 무기로서의 문학' 중)

   
'타오르는 횃불은 민중의 힘이다 / 민중의 힘은 횃불이 될 때 폭발한다 / 민중은 민중의 삶이 / 절대권력 때문에 고통을 받을 때 / 고통을 물리치기 위해 / 자유로운 삶의 해방을 위해 항쟁의 횃불에 불을 당긴다 / 혁명이여, 혁명정신이여'(1989년 발표한 시 '거대한 불꽃 부마민중항쟁' 중)

'좌고우면, 고민고민'하지 않고 거침없이 내질렀던 그의 포효는 수동태에 빠져버린 듯한 이 시대에 독특한 울림을 갖는다. 선집에 류명선 시인이 쓴 회고문 '온몸으로 살아온 시인 임수생'은 고인의 삶을 기록한 뜻깊은 산문이다.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2. 2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3. 3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4. 4“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5. 5양산 춘추공원 재정비…6년 만에 변경안 고시
  6. 6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7. 7‘인천대 교수 임용 특혜 의혹’ 유승민 딸, 입건없이 10개월째 수사만
  8. 8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9. 9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10. 10[도청도설] 부캉이가 띄운 북항
  1. 1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2. 2‘인천대 교수 임용 특혜 의혹’ 유승민 딸, 입건없이 10개월째 수사만
  3. 3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4. 4폭풍 SNS, 배우자 외부활동…총선운동 방불케 한 추석행보(종합)
  5. 5靑 “우크라 ‘비공개 합의 없었다’는 거짓 발표”…해명·사과 요구
  6. 6안보·사법·與 내홍…추석 이어 국감정국 달군다(종합)
  7. 7[속보]유시민, 이 대통령 검찰개혁 "국민 속인 것"…명예훼손으로 고발당해
  8. 8강신철 국방장관 "DMZ 폭발 원인이 北 지뢰로 확인되면 상응하는 조치할 것"
  9. 9[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2주 연속 상승…민주 38.7%·국힘 39.4%
  10. 10영화 '암살자들' 역사 왜곡? 사자 명예훼손? 격앙된 보수야권
  1. 1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2. 2“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3. 3K-팝 효과 끝? 관광수지 넉 달만에 적자 전환
  4. 4늘어나는 법무수요…부산도시公 사내 변호사 찾기 안간힘
  5. 5‘사장님 퇴직금’ 노란우산, 공제·목돈 마련 든든
  6. 6[속보]폭탄 커진다…카드론 돌려막기 1조7000억 육박
  7. 7“체력 키우라고 준 지원금인데”…해경청 107명 악용
  8. 8금고 과당경쟁 제동…지역은행 판도 촉각
  9. 9한화에어로 ‘경력직 가이드라인(특정 학력·나이)’ 논란…“채용과정 개선할 것”(종합)
  10. 10“독자 기술이 미래 경쟁력…내년 매출 4100억 목표”
  1. 1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2. 2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3. 3양산 춘추공원 재정비…6년 만에 변경안 고시
  4. 4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5. 5‘부캉이’를 市 명예 홍보대사로…온라인 투표 몰표
  6. 6부산시 재정난 겪는데…시유재산 세입관리 부실 투성이
  7. 7영화숙·재생원 진실규명 공로 손석주 ‘민주시민상’
  8. 8금정구의원이라 믿었는데…임대보증금 1년 넘게 안 줘
  9. 9선거때 식사대접 혐의 사하구 체육회장 송치…돈봉투 수사는 무혐의
  10. 10[속보]유시민, 이 대통령 검찰개혁 "국민 속인 것"…명예훼손으로 고발당해
  1. 1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2. 2안세영, 천위페이도 가볍게 압승…결승 진출
  3. 3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4. 4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5. 5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6. 6[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7. 7한국 야구, 일본 꺾고 금메달…아시안게임 5연패 달성
  8. 8높이뛰기 우상혁, 2m22로 동메달
  9. 9[속보]'약속의 8회’ 한국 야구, 일본 3-1로 꺾고 AG 5연패
  10. 10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아카데미 직행표’ 두고 세계 13편 경쟁…12편 프리미어 상영
한국문학관 기행
부끄러움 없는 삶, 오늘 우리에게 성찰을 던지는 공간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정답 없는 가족의 기록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인간 빈자리 차지한 반려 로봇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소윤-sky above,river below,and birds between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빨래 /심여혜
잡는 법 /김만옥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9일 (음 8월 19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8일 (음 8월 18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추석 때 사람들 만나 술 마시며 시 읊은 조선 중기 권벌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