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성수기인 추석 연휴를 앞두고 새로운 대작 영화들이 관객을 찾아온다. 송강호와 공유가 주연을 맡고 김지운 감독이 연출한 '밀정'이 다음 달 7일 개봉한다. 1920년대 일제 주요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중국 상하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항일 무력단체 의열단과 일본 경찰 사이의 암투와 교란 작전을 그린 영화다.

'밀정'은 이달 말 열리는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작품의 질은 일단 인정받은 셈이다.

조선인 출신의 일본 경찰 이정출 역을 배우 송강호가 맡았다. 의열단 리더 김우진 역은공유가 각각 연기한다. 이병헌이 베일에 싸인 인물인 의열단장 정채산 역으로 특별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이병헌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에서 한차례 멋진 호흡을 보여준 바 있다.


강우석 감독의 '고산자, 대동여지도' 역시 '밀정'과 같은 날 개봉한다. 차승원이 고산자 김정호를 연기한다. 지도를 두고 권력을 장악하려는 흥선대원군 역은 유준상이 맡았다. 김정호 곁에서 목판 제작을 돕는 바우 역과 김정호의 하나뿐인 딸 순실 역은 김인권과 남지현이 각각 맡았다. 한국영화 최초로 백두산 천지를 스크린에 담아냈다.

외화로 '매그니피센트 7'이 추석 연휴 라인업에 올랐다. 배급사 측은 내달 14일 개봉을 염두에 두고 있다. '매그니피센트 7'은 19세기 평화로운 마을 로즈 크릭을 무력으로 점령한 보그 일당과 이 마을을 지키기 위해 고용된 무법자 7인 간 격돌을 그린 영화다. 율 브리너와 찰스 브론슨이 출연한 '황야의 7인'(1960)의 리메이크작이다.

덴젤 워싱턴·크리스 프랫·이선 호크가 무법자 7인을 연기한다. 한국 관객으로서는 이병헌의 출연이 관심거리다. 그는 무법자 7인 중 칼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빌리 록스로 등장한다.

'매그니피센트 7'도 '밀정'과 함께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해 영화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다른 외화 대작 역시 리메이크작이다. 찰턴 헤스턴이 주연한 '벤허'(1959)의 2016년 버전인 '벤허'도 '매그니피센트 7'과 같은 다음 달 14일 개봉 예정. '벤허'의 백미인 전차 경주 장면이 얼마나 실감 나게 표현됐는지 기대된다.

(첫 번째 사진= '밀정' 스틸컷. 네이버영화)

(두 번째 사진='고산자, 대동여지도' 스틸컷. 네이버영화)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