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고구려 벽화고분] 비밀의 세계, 고구려의 뿌리 드러내다

관련 분야 권위자 전호태 교수, 30여년 연구 결실 담은 교양서

  •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  |   입력 : 2016-08-19 19:52:54
  •  |   본지 1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안악3호분 등 컬러 도판 한눈에
- 전호태 지음/돌베개/3만5000원

울산대 전호태(역사문화학과) 교수는 그간 저서를 많이 펴냈는데 이 가운데 제목에 '고구려' 또는 '고분' 또는 벽화'라는 낱말이 들어갔거나 이와 관련된 주제를 다룬 책을 추려보면 대략 이렇다.
북한의 남포시 강서구역 덕흥동(옛 지명 평안남도 대안시 덕흥리)에 있는 덕흥리벽화분의 벽화. 유주 자사 진이라는 인물이 앉아 있고 13군 태수가 그 곁에 도열해 있다. 돌베개 제공
'고구려 고분벽화의 세계' '중국 화상석과 고분벽화 연구' '고구려 고분벽화 읽기' '고구려 고분벽화 연구' '벽화여, 고구려를 말하라' '고분벽화로 본 고구려 이야기' '고구려 고분벽화 연구여행' '비밀의 문, 환문총' '고구려 사람들은 왜 벽화를 그렸나요?' '고구려에서 만난 우리 역사'….

사실은 책이 더 있지만, 이쯤만 살펴도 전 교수의 전문 분야와 연구 열정을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는 고구려 고분벽화를 주제로 한 전시회도 기획하고 감독해, 국내외 많은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열었다. 최근 것으로는 2012년 문화유산 보존 활동의 상징이자 심장부인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연 '고구려' 전시를 들 수 있다.

북한 황해남도 안악군 오국리 안악3호분의 주인(위 사진)과 그의 아내를 그린 벽화.
고구려 벽화고분은 고구려 고분벽화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전 교수가 지난 30여 년 연구해 얻은 결실을 담은 책이다. 또한, 저자가 연구의 초점을 심화하고 확대한다는 점도 보여준다. 지금까지 고분에 있는 '벽화'라는 의미에서 고분벽화라는 표현을 많이 썼던 저자는 이 책의 표제를 '벽화고분'이라고 했다. 벽화가 있는 '고분'을 강조하면서 더욱 깊고 종합적인 연구로 나아감을 보여준다.

"고구려 시대, 고구려인들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고분벽화. 그 벽화를 담은 구조물인 벽화고분은 우리와 고구려 시대와의 대화를 위한 가장 귀중한 통로이다." 저자가 책머리에 밝힌 고구려 벽화고분의 가치이다.

이 책은 지금껏 파악된 고구려 고분 121기 가운데 벽화고분 10기를 10기 세밀하게 다뤘다. 안악3호분, 덕흥리벽화분(이상 초기), 안악2호분, 수산리벽화분, 쌍영총, 삼실총, 장천1호분(이상 중기), 개마총, 진파리 1호분, 통구사신총(이상 후기)이다. 그리고 각 고분의 벽화를 한눈에 보여주는 컬러 도판을 무려 316장 실었다. 이 자체로 한국미의 뿌리와 원형을 느끼게 하는 교양서의 면모를 갖췄다.

그리고 시기별 벽화고분이 갖는 의미를 살피고 밝힌다. 초기의 벽화고분에 해당하는 안악3호분은 무덤의 주인 '동수'를 그린 인물도와 250명 넘는 인원을 그린 행렬도 등으로 유명하다. 저자는 다방면 연구로 "이 벽화 제작을 담당한 이들이 원(原) 고구려인이 아니라 낙랑계이거나 북중국에서 흘러든 한인(漢人) 화가일 가능성을 고려하게 한다"(55쪽) 밝힌다.

중기와 후기로 가면서 이런 추세는 완연히 달라진다. 장수왕 통치기를 전후한 5세기 중·후엽 도읍을 평양으로 옮긴 뒤 고구려는 전성기를 맞는다. 이때의 벽화에는 고구려의 독자성과 고유성이 완연히 드러난다. 유명한 쌍영총이 5세기 후반 불교문화가 풍미한 고구려의 활발한 문화 교류를 잘 보여주는 사례 등이다.

저자가 안내하는 벽화고분의 세계를 따라가 보면, 고구려의 벽화고분이 고구려 사회상과 맞물려 시기별로 달라진다는 점을 알게 된다. 줄곧 묻혀있다가 일제강점기 이후 본격적으로 발굴됐지만, 빠른 속도로 훼손되고 있는 중국 일대 고구려 벽화고분 보존 방법 마련이 시급함도 알게 된다. 한국미(美)의 뿌리를 보여주는 멋진 미술서이자 교양서라는 점만 해도 이 책은 매력 있다.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2. 2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3. 3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4. 4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5. 5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6. 6‘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7. 7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8. 8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9. 9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10. 10태풍 ‘참피’ 위력 실감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3. 3‘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4. 4부산시의회 회의일수 연장 추진…김태효 “충분한 심의 시간 필요”
  5. 5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6. 6與, 국감 이후 ‘조작기소 특검법’ 본격화
  7. 7[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8. 8‘YS 오른팔’ 故최형우 빈소 조문한 김민석 “여야 넘어 성찰”
  9. 9북한군 자주포, 韓 카메라에 찍힐만큼 가까이 배치 …접경지 긴장고조
  10. 10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1. 1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2. 2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3. 3“SMR 제작·운영·인재양성 부산허브 구축 속도를”
  4. 4청년 55% “조건 맞으면 지역 중소기업 갈 것”
  5. 5FOMC에 반도체 실적까지…널뛰기 장세에 이벤트 촉각
  6. 6스마트링부터 부산 새 패션 브랜드까지…백화점 신수요 공략
  7. 7해상풍력 육성, 정부·동남권 공조가 ‘키’
  8. 8도로정보 실시간 공유, 운전석 없는 車…교통올림픽 달군 국내기술
  9. 9견과류 한 봉지에 980원
  10. 10김창수 위스키 마리골드 52.2도, 롯데마트 268병 한정 단독 판매
  1. 1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2. 2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3. 3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4. 4시내버스·우유팩·유튜브로…양보·배려운전 동참 호소
  5. 5해양·양자 미래산업 닻 올린 부산…청년 인재 끌어당긴다
  6. 6생굴의 계절…통영굴수협 초매식
  7. 7[한 손 뉴스] ‘부캉이 이모티콘’ 나왔다…부산시, 선착순 무료배포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6일
  9. 9부산도시철 현장안전인력 산정 TF 구성 잠정합의(종합)
  10. 10수로입구서 사라졌던 부캉이,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서 관측(종합)
  1. 1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2. 2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3. 3‘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4. 4은퇴 앞둔 최민정, 시작부터 금빛질주
  5. 5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6. 6안세영, 시즌 10번째 우승…프랑스오픈 3연패
  7. 7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8. 8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9. 9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10. 10‘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우리은행
한국문학관 기행
바람처럼 자유로운 김홍신 문학을 ‘건축언어’로 표현한 공간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지나-마음
남인목-웃는 나무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경비원 /박필상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6일 (음 9월 16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2일 (음 9월 12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지리산 연곡사를 찾아 시 읊은 매천 황현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