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사진 왼쪽부터 차승원, 남지현, 유준상, 김인권. 김정록 기자 |
마라도에서 백두산까지 대한민국 팔도를 영상에 담아냈다. '실미도'로 1000만 관객 시대를 연 강우석 감독이 스무 번째 작품 '고산자, 대동여지도'을 들고 찾아왔다.
강 감독은 9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대동여지도를 만들기 위한 '고산자 김정호(차승원 역)'의 노력과 지도를 이용하려는 흥선대원군(유준상 역)의 숨겨진 비화를 다뤘다고 소개했다.
지도가 소재라 최남단 마라도에서 합천 황매산, 강원도 양양, 여수 여자만, 최북단 백두산까지 10만6240km에 달하는 거리를 카메라에 담았다. 심지어 황매산 철쭉이 만개하기를 5개월 동안 기다렸다. 백두산 등의 상징적인 공간을 표현하는 장면에서는 55인조 오케스트라를 동원해 장엄함을 더했다.
백성들이 휴대할 수 있었던 최초의 지도인 '대동여지도'는 현재 12점의 목판이 국내에 보관돼 있다. 하지만 실제 '고산자 김정호'에 대한 사료는 거의 없는 상태다. 때문에 박범신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했다.
| |  |
| 강우석 감독. 김정록 기자 |
김정호에 대한 사료가 없었기 때문에 차승원은 대본을 받고 3개월을 고심했다. 그는 "자료가 2줄 밖에 없었기 때문에 시나리오를 받고, 어떻게 연기를 하나 난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차승원은 실제 촬영장에서는 김정호로 빙의됐다고 한다.
강우석 감독은 "처음에 김정호와 차승원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제작사에서 보내준 김정호의 사진과 차승원은 정말 똑 같았다"면서 "김정호를 완벽하게 연기하는 차승원을 보면서 캐스팅에 뿌듯함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천만 감독 강우석을 초심으로 돌아가게 했다. 강 감독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실제 보고 '그가 외계인인가?'라는 의구심을 품었다. 이 시대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정교함과 미적인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었다. 그를 표현하는 일이었기에 스태프들에게 '내가 전에 만들었던 영화를 잊어 달라'고 얘기했다. 초심으로 돌아간 감독이 되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김정호에게 그에게 짓눌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 |  |
| 차승원. 김정록 기자 |
차승원은 "'화정' 등 다른 사극에도 출연했지만, 보다 겸손해지고 조심스러워지는 작품이었다. 누가 될 수 없다는 생각에 한 장면, 한 장면을 최선을 다했다"고 말한다.
강우석 감독과 명품 배우 차승원의 만남. 그리고 조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를 만든 김정호. 아름다운 풍경과 음악, 연기파 배우의 숨 쉬는 연기가 물씬 풍기는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다음 달 7일 개봉한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