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쉬운 힙합 ①] 'Ready Or Not', '언프리티 랩스타' 양동근의 탁월한 비트 선택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6-08-05 22:59:07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사진 = 1. 퓨지스의 2집 정규앨범 'The Score' 앨범 이미지.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1994년 데뷔한 혼성 그룹 퓨지스(Fugees)는 첫 앨범 가 실패하자 곧장 다음 앨범을 준비했다. 다행히 퓨지스의 데뷔 앨범을 제작한 러프하우스 레이블(Ruffhouse Records)은 데뷔 앨범 하나 실패했다고 흔들릴 곳은 아니었다. 퓨지스는 러프하우스 레이블 대표 크리스 슈왈츠(Chris Schwartz)와 조 니콜로(Joe Nicolo)에게서 앨범 제작비 13만5000달러(약 1억5000만원)를 받아 악기와 녹음 장비를 샀다. 또 멤버 와이클레프 장(Wyclef Jean)의 친척 집 지하실에 스튜디오를 차리고 다음 작품 제작에 들어갔다.
   
(사진 = MLB 보스턴 레드삭스의 헨리 라미레즈가 등장할 때 나오는 음악이 'Ready Or Not'이다. 헨리 라미레즈 트위터)

꼭 들어봐야 할 팝송 100곡에 손꼽히는 퓨지스의 두 번째 앨범 은 그렇게 탄생했다. 'Ready Or Not'은 이 앨범 세 번째 트랙에 수록된 타이틀곡이다. 타이틀 곡 제목 그대로, 퓨지스는 자신들의 2집 준비에 대해 떳떳해도 될 성과를 거두었다. 이 앨범은 미국에서만 600만 장, 세계적으로 1800만 장이 팔렸다. 또 앨범은 1997년 열린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랩 앨범' 부문을 수상했다. 세계 각국의 음악 매체들도 이 앨범을 '올해의 앨범'으로 꼽았다. MLB 올스타 3회 선정에 빛나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헨리 라미레즈가 등장할 때 나오는 음악, 바로 'Ready Or Not'이다. 여담이지만 헨리 라미레즈는 이 음악을 쓸 자격이 있다. 호타준족의 훌륭한 내야수다. 비록 지난 4일(한국시간) 손목 부상을 당해 'Not Ready' 신세가 됐지만.



퓨지스의 'Ready Or Not'. 비장한 사운드 위 무심하게 흐르는 랩을 들어보자.)

퓨지스의 전신은 본래 1987년 당시 뉴저지에서 같은 고교 재학 중이던 로린 힐(Lauryn Hill)과 프라즈(Pras)가 주축이 되고 와이클레프 장이 합류하여 결성한 더 트랜즐레이터 크루(the Tranzlator Crew)이다. 더 트랜즐레이터 크루에서 와이클레프 장은 키보드를, 로린 힐은 기타, 프라즈는 베이스를 연주했다. 이 3인조 밴드는 1993년 메이저 레이블인 러프 하우스 레이블과 계약을 맺게 되었다. 퓨지스로 활동한 건 이때부터다.

   
(사진 = 퓨지스의 데뷔 앨범 〈Blunted On Reality〉 앨범 이미지. 아마존 제공)
퓨지스라는 그들의 팀명은 본래 난민들을 의미하는 'refugees'를 줄인 말이다. 미국 내에서는 보통 아이티에서 미국으로 이민했거나 하려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로 쓰인다. 퓨지스는 1집에 이어 에서도 흑인, 상대적 약자라는 이유만으로 당하고 살아야 하는 현실에 대한 분노와 과격한 언사를 어느 정도 유지했다. 그러나 2집에서는 긍정적이고 밝은 노랫말의 비중을 높이고 부드러운 틀의 음악을 다수 마련해 청중을 향한 접근성을 강화했다. 그래도 약간 어두운 건 이들의 태생적 배경과 분위기 때문이리라.
   
(사진 = '언프리티 랩스타' 방송 캡처)
지난 달 29일 첫방영된 Mnet '언프리티 랩스타 3'에서 진행을 맡은 양동근이 자기소개 싸이퍼를 제안했다. 이윽고 흘러나온 비트는 시청자들의 귀를 한 번에 사로잡았다. 자막을 통해 'Ready Or Not-퓨지스'라는 설명이 뜨자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음원을 검색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방송에 출연한 래퍼 하주연은 비트 위에 놀란 표정을 먼저 실었다. "이 노래, 너무 좋아"라는 감탄이 그 뒤에 따라왔다.

양동근의 비트 초이스는 탁월했다. 양동근은 퓨지스의 입을 빌려 "준비되었느냐"라고 물었다. 준비된 래퍼와 준비되지 않은 래퍼는 바로 그 다음 순간부터 명확하게 갈리기 시작했다. 지난 방송에서 'Not Ready'였던 멤버들이 'Ready' 되어 있을지는 오늘(5일) 방송에서 판가름날 것이다.
   
(사진 =Ready Or Not. 자이언트 핑크는 완벽히 'Ready' 였지만, 나다와 케이시는 앱솔루틀리 'Not'이었다. '언프리티 랩스타' 방송 캡처)



안타깝게도 이제는 완전체 퓨지스를 볼 수 없다. 솔로 프로젝트 이후 멤버들은 다시 붙지 않았다. 멤버 간 불화설이 있지만,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뛰어난 기량으로 음악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로린 힐은 한 장의 정규 앨범만 발표한 채 공연 위주로 활동 중이다. 프라즈는 연기와 영화 제작에 뛰어들었다. 2010년 아이티 대통령 선거 후보에 출마하려 했던 와이클레프 장은 얼마 전부터 다시 신곡을 선보이고 있다. 'Ready Or Not'을 들어보고 괜찮다 싶으면 같은 앨범의 'Killing Me Slowly'도 추천한다. 그야말로 천천히 죽여주는 음악이다. 신동욱 에디터


퓨지스의 또다른 대표곡 'Killing Me Slowly'.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5. 5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6. 6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7. 7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8. 8“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9. 9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3. 3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4. 4軍 “北 지뢰 터져 장병 부상” 결론…군사분계선 이남 제거작전 돌입(종합)
  5. 5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6. 6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7. 7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8. 8[속보] 李 대통령 지지율 37.4%.. 민주 42.5%, 국힘 38.4%
  9. 9[속보] ‘실탄 없이 경계 근무’ 사례 추가 확인, 국방부 기관 경고 방침
  10. 10국힘 "北 지뢰 안치우면 우리 군이 치우겠다니, 이 무슨 황당무계한 소리"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3. 3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4. 4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5. 5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6. 6“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7. 7기업 보유 토지 공시지가 공시 의무화…‘땅부자’ 상장사 수면 위로
  8. 8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9. 9[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10. 10어선원 직불금, 60일 승선하면 받는다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7. 7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8. 8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9. 9출소 한 달 만에 또…유치장 난동 40대 징역형
  10. 10“디지털농업·특화브랜드로 청년농부 유입 이끌 것”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8. 8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9. 9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10. 10‘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세연-Find Your Brave
박자현-꾸지 않는 꿈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6일 (음 8월 26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5일 (음 8월 25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조선 중기 문신 택당 이식이 가을의 찬 기운을 읊은 시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