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애프터스쿨 출신의 나나가 tvN 드라마 '굿와이프'에 가 캐스팅됐을 때는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중국 드라마 경험이 한 번 있을 뿐 한국에서는 처음 연기에 도전하는 그였기에 더 그랬다.

그러나 첫 방송 이후 시청자들이 호감을 갖기 시작했다. 자연스러운 눈빛과 표정 연기에 나나는 처음부터 이질감 없이 극에 녹아들었다. 무대가 되는 MJ로펌의 조사원 김단 역을 맡아 대선배 전도연과 대부분의 장면을 함께 하는 나나는 전도연의 카리스마에도 기죽는 모습 없이 비밀 많은 조사원을 훌륭히 그려냈다.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도 나나는 제작발표회 때보다 훨씬 편안해 보였다.

나나는 "제가 활동하면서 이렇게 좋은 댓글과 좋은 반응을 받는 것은 처음이라서솔직히 얼떨떨하다"면서 "더 겸손하게, 한편으로는 또 조금 더 자신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안정적인 연기력의 비결로 "제작진이 원작 캐릭터의 냉정함보다는 제가 가지고 있는 솔직한 성격이 드러나는 쪽으로 캐릭터를 만들어주신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나나는 "그래도 디테일한 시선 처리 같은 부분은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쑥스러운 듯 덧붙였다.

그가 맡은 로펌 조사원 김단 역은 원작에서는 양성애자로 나온다. 한국판에서도그런 점이 은연중에 드러났다. 나나는 "양성애자 역인 것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오히려 그런 캐릭터가 한국에서 나온 적이 없기에 더 신선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다부진 모습을 보였다.

사진= tvN 드라마 '굿와이프'의 나나. tvN 제공

김정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