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가지 섹션으로 나눠 집중 소개

영화 애호가들의 여름을 시원하게 책임질 명작 26편이 영화의전당에서 상영된다.

백만 달러의 사랑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은 26일부터 9월 2일까지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사랑스러운 고전영화와 흥미로운 현대영화를 집중 소개하는 연례 기획전 '서머 스페셜'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서머 스페셜 2016'은 네 섹션으로 구성된다. 영화에서 유난히 사랑받는 일탈적 캐릭터가 등장하는 '도박사와 사기꾼들', 정의의 도구이면서도 동시에 불의의 무기가 되기도 하는 법의 양면성을 다룬 영화를 모은 '법과 진실 사이', 전설적인 탈옥 영화 중 다시 볼 기회가 적었던 작품들로 구성한 '세상 밖으로', 실존 예술가의 치열한 삶을 그린 '어느 예술가의 초상'이다.

네 가지 주제에서 각기 다른 목적지와 여정을 지닌 26편의 명작을 감상할 수 있다.

'도박사와 사기꾼들' 섹션에서는 영국식 유쾌함을 선사하는 범죄코미디 '라벤더 힐 몹'(1951), 미술품 사기극 '백만 달러의 사랑'(1966), 은행강도와 보안관의 러브 서스펜스 '표적'(1998), 세계를 놀라게 한 천재 사기꾼과 그를 집요하게 쫓는 조사관의 추적을 경묘한 터치로 그려낸 '캐치 미 이프 유 캔'(2002) 등 유쾌하고 화려한 무법자들의 모습이 스크린에 펼쳐진다.

12명의 성난 사람들

'법과 진실 사이' 섹션에서는 법정 없는 여론재판의 끔찍한 폭력성을 고발하는 '옥스보우 사건'(1943), 사형제도 폐지를 위해 스스로 사형수가 된 남자의 기묘한 운명을 그린 서스펜스 '이유 없는 의심'(1956), 미국식 민주주의와 사법제도를 보여주는 밀실 드라마 '12명의 성난 사람들'(1957) 등 법정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 7편이 상영된다.

흑과 백

'세상 밖으로'에서는 처형되기 직전 수용소에서 탈출한 레지스탕스 전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사형수 탈주하다'(1956), 피부색이 다른 두 죄수의 자유를 향한 의지와 우정을 그린 '흑과 백'(1958),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 주연의 낭만이 있는 서부극 '내일을 향해 쏴라'(1969) 등 4편이 상영된다.

카미유 클로델

마지막으로 '어느 예술가의 초상'에서는 '파블로 피카소'의 신비로운 창작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피카소의 비밀'(1956), 사랑과 예술의 갈등 속에 살아간 조각가 '카미유 클로델'의 삶 '카미유 클로델'(1988),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프랑스의 오베르에서 보낸 최후의 67일을 따라가는 '반 고흐'(1991), 문학 사상 가장 논쟁적이며 금기시됐던 작가 '사드'의 이야기 '사드'(2000) 등 실존 예술가들의 삶뿐만 아니라 내면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

박인호 영화평론가의 시네도슨트 일정과 상영작 정보는 영화의전당 홈페이지(www.dureraum.org) 참조. 관람료는 일반 6000원, 회원과 청소년 및 경로는 4000원이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서머 스페셜 2016 주요 상영 영화

# 도박사와 사기꾼들

라벤더 힐 몹(1951)

백만 달러의 사랑(1966)

표적(1998)

캐치 미 이프 유 캔(2002)


# 법과 진실 사이

옥스보우 사건(1943)

이유 없는 의심(1956)

12명의 성난 사람들(1957)


# 세상 밖으로

사형수 탈주하다(1956)

흑과 백(1958)

내일을 향해 쏴라(1969)


# 어느 예술가의 초상

피카소의 비밀(1956)

카미유 클로델(1988)

반 고흐(1991)

사드(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