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SBS '딱 좋은 나이'에서는 벨리댄스에 푹빠진 송경희(66세) 씨와 소싸움 해설가 김동길(56세) 씨의 사연을 소개한다.

(사진=SBS '딱 좋은 나이')

꿈꾸는 밸리 댄서

벨리댄스를 추며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송경희 씨의 마음만은 꿈많은 소녀와 같다. 10년째 벨리댄스를 배우고 있는 경희 씨의 옷장은 화려한 색깔의 벨리 댄스복과 도구들로 가득하다. 벨리 댄스 실력도 수준급인 경희 씨는 특히 몸이 유연해 아이들에게 스트레칭 선생님으로 통한다.

이런 경희 씨에겐 특별한 비밀이 하나 있다.10년 전, 눈이 잘 안 보여 병원을 찾은 경희 씨는 '망막색소상피변성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점점 시력을 잃게될 것이라는 충격적인 이야기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 그녀를 다시 일으켜 세워 준 건 벨리 댄스였다. 벨리댄스를 배우며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경희 씨는 자신이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아름다움을 벨리 댄스를 통해 되찾았다.

장애를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항상 곁을 지켜준 건 남편 조덕천(64세) 씨다. 안과 정기검진을 받으러 가는 일부터 시장 보러 가는 일까지, 덕천 씨는 경희 씨의 두 손을 꼭 붙잡고 다니며 그녀의 두 눈이 되어준다. 뒷바라지만 해주는 남편이 고마워 눈이 불편해진 이후로도 경희씨는 남편 밥상은 꼭 직접 차려준다고 한다.

한편 '제 17회 천안시장기 생활체육 한마음 축제' 생활무용 대회를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에 푹 빠져있는 경희 씨는 요즘 들어 턴 동작을 할 때 자꾸 중심을 잃고 흔들리는 게 속상하기만 하다. 돌고 또 돌고. 거울 앞에 서서 턴 연습을 반복하는 경희 씨의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 지 '딱 좋은 나이'에서 확인해 본다.

나는 소싸움 해설가

진주 판문동 소싸움 경기장에는 재치 있는 해설로 관중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소싸움 해설가 김동길 씨가 있다. 본업이었던 장의사에서 은퇴한 뒤 소싸움 해설가로 변신해 인생 제 2막을 열어가고 있는 동길 씨는 어느새 해설 11년차의 베테랑이 되었다. 하지만 항상 대회가 있는 전날이면, 지난 경기 영상을 보며 멘트 연구를 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이런 동길 씨의 곁엔 언제나 든든한 지원군인 가족들이 있다. 말을 많이 하는 동길 씨를 위해 아내 미선 씨는 목에 좋은 배즙을 직접 챙겨 주는가 하면, 아들 성철 씨는 햇볕에 오래 있는 동길 씨를 위해 매일 팩을 해준다. 옆에서 응원해주는 가족들을 생각하며 동길 씨는 오늘 하루도 열심히 해설을 준비 한다.

매주 토요일은 소 싸움경기가 있는 날. 동길 씨는 시합 1시간 전부터 경기장에 미리 도착해 출전 소의 이력과 건강상태, 기분 등을 꼼꼼히 살펴보며 해설 준비를 하느라 여념이 없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심판의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울려 퍼지는 동길 씨의 구수한 입담과 재치 있는 해설은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동길 씨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즐거워하는 관객들. 경기 중간에 마련한 이벤트도 인기 만점이다.

동길 씨의 또 다른 취미는 바로 야구 경기 관람이다. 야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자주 야구장을 찾는 데 그의 눈길을 항상 끄는 곳은 다름 아닌 장내 아나운서실이다. 야구 경기 해설의 꿈을 갖고 있던 동길 씨에게 야구장의 꽃, 장내 아나운서는 항상 선망의 대상이다. 우연한 기회로 장내 아나운서와의 특별한 만남을 가지게 된 동길 씨는 중계 부스에 직접 들어가 보는 기회까지 얻게 되었다. 장내 아나운서에게 중계 노하우를 배우는 뜻깊은 시간들을 보내게 된 동길 씨. 중계 부스에 서서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자니 새로운 꿈에 한 발짝 가까워진 것만 같다.

새로운 꿈을 향해 도전하기 딱 좋은 나이를 즐기고 있는 경희 씨와 동길 씨의 이야기는 금요일 오전 SBS '딱 좋은 나이'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권영미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