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조선시대 백성들도 '로또'에 목을 맸구려

부산 조선 최초 개항 140주년 시 근대역사관 특별전 마련

  •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  |   입력 : 2016-07-05 19:48:35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초량촌 복권 추첨 기록화
- 부관연락선 자료와 사진 등
- 역사적 유물 200여점 전시

1892년 12월 부산 초량촌(현 중구 용두산 일대). 구름 같은 인파의 시선이 일제히 한 곳을 향하고 있다. 복권 추첨이 시작된 것이다. 높은 무대 위 세 사람이 둥근 모양의 통을 돌린다. 그 안에서 번호가 적힌 '찰(札·패)'이 나오면 그것을 줄을 통해 건너편에 있는 관리에게 보낸다. 관리는 번호를 장부에 적고 사람들에게 당첨 번호를 큰소리로 알린다. 당첨자는 현금을 받는다. 당시 복권 한 장의 가격은 50전. 내·외국인에게 널리 팔렸다고 한다.
1892년 12월 부산 초량촌(현 중구 용두산 일대)에서 복권 추첨을 하는 장면이 묘사된 화첩 '조선견문도해(朝鮮見聞圖解). 높은 무대 위 세 사람이 둥근 모양의 통을 돌린 뒤 그 안에서 당첨번호가 적힌 '찰(札·패)'을 통해 행운의 주인공을 선정한다. 부산근대역사관 제공
조선 시대에도 '복권 열풍'이 있었다. 매주 500여만 명(2015년 통계)이 산다는 오늘날 로또 복권 추첨 방식과 유사한 조선 시대 복권 추첨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한 그림이 화제다. 조선 개항기 미상의 일본인 화가가 그린 화첩 '조선견문도해(朝鮮見聞圖解·1892년 추정)'에 실린 이 그림은 부산근대역사관(부산 중구 대청동)이 5일부터 다음 달 21일까지 여는 특별기획전 '근대 부산항 별곡'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매립되기 전 부산항 일대를 기록한 '포산항견취도'
조선견문도해는 복권 추첨 외에도 아이가 호랑이를 물리치는 기담, 여인이 빨래하는 모습, 씨 뿌리고 물 대는 농사 장면 등 조선 풍속을 담은 그림 41점으로 구성돼 있다. 각 그림에는 일본어로 해당 그림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다. 우리나라 복권의 기원은 조선 시대 후기로 추정된다. 금전을 조달하기 위해 조직한 산통계(算筒契)가 대표적이다. 계원이 정해진 곗날에 일정한 곗돈을 내고 통속에 이름이나 번호를 기재한 알을 넣고 통을 돌려나오는 알에 따라 당첨자를 뽑는 방식이다.

부관연락선
부산이 조선 최초로 개항(1876년 병자수호조약)한 지 올해로 140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번 특별전에는 우리나라 근대화 출발점인 부산항의 역사적 의미와 근대도시로 변화하는 부산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유물 200여 점이 전시된다.

매립(1900년대 초)되기 전 부산 해안과 부산항 일대를 상세하게 기록한 '포산항견취도(浦山港見取圖·1881년)', 1900년대 초 동래와 부산을 그린 '동래부산도병(東萊釜山圖屛)', 개항장의 주요 역할을 담당했던 부산해관과 부산항 감리서의 기록물, 부산과 시모노세키를 오가던 부관연락선의 자료와 사진 등을 볼 수 있다.

근대 부산항 전경
미국인 선교사 어을빈(Irvin의 한자식 이름)이 개발해 유행했던 드링크제 '만병수', 값이 비싸 부유층만 사용할 수 있었던 비누의 갑 등 당시 실물이 전시된 생활 자료도 흥미를 끈다.

부산근대역사관 관계자는 "개항은 비록 일본과의 불평등조약으로 이루어졌지만, 조선이 근대로 진입하는 계기가 됐다. 우리나라 최초의 개항장인 근대 부산항은 단순히 물자를 교역한다는 의미만이 아닌, 개방과 소통으로 세계사 속 일원이 된다는 중요한 역사적 함의를 가진다"고 말했다. 문의 (051)253-3845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4. 4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5. 5“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6. 6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7. 7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8. 8“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9. 9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10. 10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이 대통령 "북극항로 시범운항 선박 귀항 부산의 미래 깃발, 신경써달라"
  3. 3‘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4. 4[속보]조희대 작심 발언 “국회·대통령은 대법원장 제청에 관여 못 해”
  5. 5검찰개혁, 중수청장 임명 두고 커지는 집안싸움
  6. 6부산 민주당 "주진우, 암살자(들) 부산영상위 시사회 사실왜곡 비판"
  7. 7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8. 8강신철 “DMZ 北지뢰제거작전은 역사상 처음…단호한 대응이라고 본다”
  9. 9조희대 “재제청 요구 헌법적 근거 없어" 거부 입장 재확인
  10. 10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부산지역 농지 41%, 외지인이 소유
  3. 3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4. 4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5. 5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6. 6기업 보유 토지 공시지가 공시 의무화…‘땅부자’ 상장사 수면 위로
  7. 7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8. 8“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9. 9[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10. 10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8. 8[속보] 북항 상어 '부캉이', 체장 3m 흑상어 암컷으로 최종 확인
  9. 9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10. 10'활력의 섬' 통영 사량도서 100대 명산 오르는 등반 축제 열린다.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5. 5‘손흥민 A매치 한국인 최다 골’ 우즈베키스탄에 2-0 완승
  6. 6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7. 7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8. 8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9. 9“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10. 10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김지효-우리
박세연-Find Your Brav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7일 (음 8월 27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6일 (음 8월 26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7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아름답게 억새 핀 모습 읊은 조선 중기 문신 이정형
조선 중기 문신 택당 이식이 가을의 찬 기운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