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10일까지 고은사진미술관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프랑스의 유명 사진작가 '브뤼노 레끼야르'의 사진전이 아시아 최초로 부산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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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뤼노 레끼야르의 1974년작 '유니제 섬, 유고슬라비아'. 프랑스 국립 건축 사진 문화유산 미디어센터 제공 |
고은사진미술관(부산 해운대구 우동)은 프랑스 파리 '죄 드 폼' 미술관과 협력해 오는 8월 10일까지 프랑스 사진 전통의 맥락을 잇는 작가 '브뤼노 레끼야르'의 사진전 '형태의 시'를 개최한다.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 '공식인증사업'으로 작품 89점이 소개된다.
1947년생인 브뤼노 레끼야르는 1967년 당시 동세대와 동시대 사고에 대항한 자유로운 영혼을 표방한 르포 사진작품으로 데뷔했다. 거리의 시위자들을 따라다니던 브뤼노 레끼야르는 1971년 영국 와이트섬 록페스티벌에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1968년 7월 영국 아비뇽에 도착한 그는 혼란의 도가니 속에서 아비뇽 연극페스티벌의 수많은 공연과 토론현장을 경험했다. 이 무렵 알게 된 '모리스 베자르' 극단의 무용수들과 가까워졌고, 이후 3년간 이들과 동행하며 사진 작업을 계속했다.
1973년에서 1975년 사이 작가는 이탈리아, 유고슬라비아를 여행하기 전 스웨덴에 머무른다. 이 시점 이후 그는 르포적이거나 사실적인 사진작업을 거부했다. 대신 1974년 여름 유고슬라비아 유니제 섬에서 잠수하는 사람을 포착한 사진과 같은, 연작사진이 아닌 단사진 이미지를 추구하기 시작했다. 1977년 대작 '베르사이유 공원' 작업 이후인 1979년부터 그는 카메라를 내려놓고 회화에 몰두했다. 늘 똑같은 것을 반복하고 틀에 박힌 매너리즘 속에 빠진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회화에 몰두한 지 20년 만인 2000년 브뤼노 레끼야르는 다시 카메라를 집어 들었다. 과거에 즐겨 이용했던 35㎜ 카메라 작업에 한계를 느끼고 '파노라마 카메라'를 선택했다. 어린 시절을 보낸 프랑스 '노르 빠 드 깔레'의 풍경과 회화 작업을 위해 머물렀던 포르투갈 파비아의 좁은 골목, 특히 파리 시내 풍경을 담아냈다.
파리의 수많은 디테일과 초시각적인 현상, 산책 도중 관찰한 일상적인 장면이 다양한 형태로 탄생했다.
이번 전시는 크게 두 부문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1967년부터 1979년 사이의 작업이며, 두 번째 파트는 그가 다시 카메라를 든 2000년대 이후 파노라마 작업 이미지이다.
이상일 고은사진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작가의 단계별, 주제별 작품세계의 흐름과 작품 단절시기가 잘 드러나 있다"며 "하지만 역설적으로 작품세계에 내재한 동일한 주제의식과 비범함을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