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강홍윤(80·사진) 화백이 '2016 송혜수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부산미술협회는 제12회 송혜수미술상 수상자 심사위원회가 후보들의 공적사항과 작품 세계를 검토한 끝에 강 화백을 최종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강 화백은 1970년대 초반부터 순수조형 연구를 통해 초현실적 심상표현을 탐구했고, 근래에는 종교적 주제를 가미한 추상표현주의 회화를 보여 주고 있다. 1975년 뇌혈전증(중풍)으로 신체 절반이 마비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투병과 창작활동을 병행했다. 매년 1회 이상 개인전을 개최하며 작가로서 불굴의 사명과 집념을 보여줬다.

수상자 심사위원회는 "강 화백은 40여 년간 병마와 싸우면서도 초인적인 활동을 이어갔다"며 "형식을 넘나드는 진지한 예술적 실험 정신이 돋보였고 추상표현주의 회화를 통하여 한국 미술계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다"고 밝혔다. 강 화백은 "남은 여생동안 열심히 작품 활동하라는 채찍으로 생각하고, 후진들에게 더 모범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미술협회는 부산 화단 1세대 서양화가인 고 송혜수(1913~2005년) 화백의 유지를 이어받아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는 미술인을 발굴하고 우리나라 미술 발전에 기여하고자 2006년부터 매년 송혜수미술상을 운영하고 있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