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교양

▶개와 늑대의 시간(김경욱 장편소설)=1982년 4월에 터져 한국을 경악하게 한 경남 의령군 '우순경 사건'을 원천으로 삼았다. 사건의 잔혹함이나 기괴함을 복원하는 데 초점이 있지 않다. 뛰어난 이야기꾼 김경욱은 피해자들 한 명 한 명이 살았던 삶에 집중한다. 이 사건에 나오는 카빈 총과 인물들에 얽힌 역사도 짚는다. 〈문학과지성사·1만3000원〉.
▶베개를 베다(윤성희 소설)= 훅 불면 날아가버릴 것만 같은 삶의 작은 입자를 예민하게, 섬세하게 잡아내 생의 의미를 화들짝 또는 조심조심 일깨우는 윤성희의 소설집. 19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중견 작가 윤성희의 결을 느낄 수 있다. 제14회 이효석문학상 수상작 '이틀'을 비롯해 단편 10편을 실었다. 〈문학동네·1만2000원〉

▶제3의 인류 5, 6권(베르나르 베르베르 장편소설·이세욱 옮김)=한국 독자가 유난히 좋아하는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지구 미래를 놓고 쓴 소설의 완결편. 소행성이 지구로 다가오자 인류는 공포에 빠진다. 초소형 인간 종족인 에미슈가 나서지만 실패하고, 한국 고고학자 히파티아 김이 등장한다. 〈열린책들·각 권 1만3800원〉

▶아버지의 라듸오(김해수 지음·김진주 엮음)=국제신문은 1959년 11월 4일 '국산 라디오 등장'이란 기사를 싣는다(146쪽). 2013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금성-A 501' 라디오이다. 국제시장에서 화평전업사로 출발해 전자산업 선구자가 된 김해수 선생의 삶을 딸이자 박노해 시인의 아내 김진주 씨가 책으로 엮었다. 〈느린걸음·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