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근 벡스코·신세계몰 연계
- 관광객 유치 방안 모색하고
- 적극 홍보해 취지 되살려야
개관 1년을 맞은 '이우환 공간'이 부산시와 부산시립미술관의 운영 전략 부재 탓에 갈수록 관람객이 줄고 있다. 문화·관광 전문가들은 세계적인 콘텐츠인 이우환 공간을 해운대 지역의 다양한 관광자원과 연계해 국내외 문화예술 애호가와 관광객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27일 부산시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이우환 공간의 하루 평균 관람객 수는 개관 초기 하루 평균 199명에서 최근 25명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4월 10일 개관 후 4월과 5월의 하루 평균 관람객은 각각 199명(월 3580명), 155명(월 4177명)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하루 평균 관람객은 28명(월 759명), 지난 2월은 개관 이래 가장 적은 25명(월 608명)이었다. 지난 1년간 총관람객 수는 2만4068명이다. 바로 옆 부산시립미술관의 같은 기간 관람객 58만2000여 명에 비해서도 30분의 1 수준이다. 일본의 작은 섬 '나오시마'에 있는 '이우환 미술관'의 한 해 관람객이 40만 명인 것과도 크게 대비된다.
부산시립미술관 앞뜰에 별관 형태로 자리 잡은 이우환 공간은 현대미술의 세계적인 거장 이우환(80·사진) 선생의 작품 세계를 집대성한 곳이다. 시는 서울 대구 광주 등 다른 지자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이우환 선생의 미술관을 유치했다.
하지만 어렵게 모신 거장의 미술관을 홍보하고 활용할 전략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시와 시립미술관은 '이우환' 이름에 기대 관람객이 스스로 찾아주기를 바랐을 뿐 지난 1년간 홍보와 관련 프로그램 마련에 손을 놓고 있었다. 개관 초 국내 유명 미술관장과 문화계 인사로 이우환 공간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기도 했으나 실질적인 활동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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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환 선생 |
이우환 공간의 도슨트(작품 해설)는 하루 1회(오후 3시)에 불과하다. 그도 전문 학예사가 아닌 자원봉사자가 맡고 있다. 이우환 선생의 작품이 돌과 철판, 점과 선으로 구성돼 관객에게 익숙하지 않고 어렵다는 인상을 준다는 점을 고려하면 도슨트 프로그램은 알차야 한다.
외국인 관람객에 대한 배려도 부족하다. 영문 일문으로 된 팸플릿만 있을 뿐 외국어로 작품 설명이 가능한 안내원이나 오디오·비디오 가이드는 없다. 이우환 선생이 국내보다 오히려 유럽과 일본에서 인지도가 높다는 점에서 개선돼야 할 대목이다. 이우환 공간을 전담하는 인력도 없다. 현재 부산시립미술관 학예사 한 명이 시립미술관의 기존 기획·연구업무를 맡으면서 이우환 공간 운영을 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운대와 센텀시티의 주요 관광 콘텐츠와 연계해 관람객을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우환 공간과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신세계 센텀시티몰에 개장 직후 한 달간 100만 명이 다녀갔고, 바로 옆에 있는 벡스코에는 연중 국제행사 참석자가 드나든다. 이지훈 필로아트랩 대표는 "부산시와 해운대구 공식 관광 홈페이지에 이우환 공간 소개가 없을 정도로 홍보가 부족하다"며 "영화의전당-백화점-벡스코를 연계한 관광 코스를 만들고, 벡스코 국제행사 참여자의 문화 수준이 높은 점을 고려해 주최 측과 적극적으로 공조해 관람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시립미술관도 활성화 계획을 세웠다. 올해 전문 도슨트 양성, 주요 기차역·공항 홍보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전담 학예사도 채용할 예정이다. 하지만 운영 예산이 1억9180만 원에 불과해 선생을 포함해 한국의 단색화를 조명하는 국제학술 심포지엄 개최, 아트상품 개발·판매 계획은 당장 실현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