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미경이 '뱀이야'로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자식에게 생긴 안 좋은 일들이 모두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현실 엄마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것.
지난 2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극본 조은정/ 연출 이동윤, 강인/ 제작 스토리 플랜트) 11회에서는 원미경이 딸 김소연의 조기폐경 사실에 버스에서 목놓아 오열하는 장면이 그려져 보는 이들까지 울컥하게 만들었다. 배숙녀(원미경 분)는 봉해령(김소연 분)이 첫 아이를 가졌을 때 태몽으로 꿨던 '뱀 꿈'을 다시 꿨고, 해령의 임신을 확신했다. 이에 해령은 숙녀와 함께 산부인과를 찾아갔지만 청천벽력 같은 '조기폐경' 소식을 듣고 상심에 빠져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숙녀-해령 모녀가 애써 슬픔을 숨기려 하는 모습은 오히려 애잔함과 먹먹함을 선사했다. 숙녀는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오늘 저녁엔 네가 좋아하는 김치만두 빚어먹자"며 웃어 보이며 별일 아니라는 듯 해령을 위로했다. 엄마의 마음을 알아 챈 해령 역시 눈물을 꾹 참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애써 담담하게 행동하려는 두 사람이었지만, 실상은 깊은 상처를 입은 숙녀와 해령이었다. 해령은 엄마에게 자신의 얼굴이 보이지 않게 되자 그제서야 눈물을 주룩주룩 흘려 애처로움을 배가시켰다. 자신이 힘들어하면 엄마가 속상할까 걱정하는 해령의 모습에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내뱉었다.
무엇보다 숙녀의 버스 오열은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을 유발하며 함께 눈물짓게 만들었다. 해령과 헤어진 후 버스를 탄 숙녀는 "그런 똥 꿈을 왜 꿔서 자식 마음에 대 못을 박아.."라며 중얼거리며 해령의 폐경이 자신의 탓인 듯 자책했다. 이 때 라디오에서 '뱀이다'라는 가사의 트로트 곡이 흘러나와 숙녀의 울분을 터지게 했고, 결국 버스에서 한 맺힌 오열을 쏟아내 딸의 상처에 억장이 무너지는 엄마의 마음을 그려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특히 원미경은 명불허전 연기력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자조 섞인 표정과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자신을 탓하다가 한 순간에 표정이 바뀌며 가슴 치는 오열을 해 시청자들을 흡입해 함께 눈물짓게 만들었다. '뱀이다'라는 흥겨운 트로트 곡까지도 슬프게 만드는 미친 연기력이었다. 또한 김소연을 바라보는 눈빛과 말투는 언제나 자식 걱정뿐인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내 공감을 자아냈다.
'가화만사성' 11회가 방송된 후 네티즌은 "드라마 보면서 펑펑 울기는 오랜만이다. 원미경쌤 연기 보면서 우리 엄마 생각나서 더 울었다", "오늘 원미경 김소연 모녀 케미가 다했네 두 사람 현실 모녀 같다", "원미경 자조 짓다가 표정 싹 바뀌고 우는데 내 마음이 철렁 무너졌다 오늘 내용이 너무 슬프다", "김소연 눈만 봐도 슬프다 두 모녀가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애써 웃는데 그게 더 맘이 찢어지네" 등 다양한 반응을 전했다.
'가화만사성'은 차이나타운 최대 규모의 중식당인 가화만사성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봉씨 일가의 좌충우돌 소동과 이를 해결해가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봉씨 가문 성장기를 그린다. 오늘(3일) 저녁 8시 45분에 12회가 방송된다.
<사진> MBC '가화만사성' 방송 영상 캡처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