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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급제록'
연습 장면.
극단 배우창고 제공 |
극단 배우창고의 '급제록'(주혜자 작·연출)은 '로드 무비' 형식을 띠고 있다. 과거제에 회의를 느끼는 조선시대 선비 윤재수가 어머니의 유언으로 마지못해 과거길에 나서면서 여정이 시작된다.
주 연출은 오늘날 젊은이들이 처한 현실을 고민하다 이 작품을 구상하게 됐다.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 스펙 쌓기와 공무원 시험 준비에 열을 올리지만 현실은 '삼포세대'(취업·연애·결혼을 포기한다는 뜻)인 청춘들. 이들이 처한 경쟁 지옥의 기원을 찾아 조선시대로 간다. 주 연출은 "오늘날 현실을 조선시대 상황에 빗대어 그림으로써 우리의 모습을 역사적 흐름 속에서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영남에 사는 윤재수가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으로 가는 길에서 우여곡절을 겪고 위기를 헤쳐 나가며 자신을 돌아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 연출은 "청년들이 힘을 내고 기를 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았다"면서 "주인공처럼 오늘날 청년도 자신의 문제를 해소하는 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야기의 배경은 과거지만, 무대 연출에서는 현대적 감각을 느낄 수 있다. 퓨전 음악, 배우의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의상, 모던한 느낌의 서당 등이 눈길을 끈다. 에피소드마다 무대 스타일을 달리해 연출할 예정이다.
★이 장면만은 꼭!=윤재수는 '추풍낙엽처럼 낙방한다'는 추풍령을 피해 문경새재를 넘어가다 '떡할매'와 호랑이를 만난다. 배우의 몸짓을 통해 호랑이를 표현한다.
▶16, 17일 오후 6시 부산 남구 대연동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균일 2만 원 010-7471-0079
※종합티켓(IN 부문 참가작 및 개막 축하 공연 포함 10작품) 5만 원. 문의 부산연극협회 (051) 645-3759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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