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당금' 출연진. 극단 이야기 제공

- 삼신할머니 관한 '세존굿' 바탕
- 여자가 어머니 되는 모습 그려

극단 이야기의 '당금'(서화성 작·박현형 연출)은 동해안 별신굿의 한 절차인 세존(世尊)굿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세존굿은 아이의 출산 수명 질병을 관장하는 '삼신 할머니'에 관한 무속신화를 담고 있다. 박 연출은 "아이를 버리는 뉴스를 보며 생명 경시 풍조에 경종을 울리고 싶었다"고 했다.

당금은 딸-여자-어머니-신이 되는 네 차례 변화 과정을 담고 있다. 양반집 규수 당금은 장터 놀이판에서 초라니패의 '애기뎐'에 흥미를 느끼고 패거리의 재담꾼 세준을 부른다. 묘한 분위기 속에 몸을 섞게 된 두 사람. 초라니패가 떠난 뒤, 당금은 세준의 아이를 갖게 된 사실을 알게 된다.

박 연출은 "한 여자가 생명을 잉태하고 강한 모성애를 가진 어머니로 변해가는 모습을 그린다"면서 "현대 여성들도 신화 속 당금애기와 본질적 속성은 같은 시련과 고난을 겪고 있다"고 작품의 의의를 설명했다.

2010년과 지난해 부산연극제 최우수연기상을 받은 박 연출은 남자 주인공 세준 역을 맡아 출연한다.

★이 장면만은 꼭!=극중극으로 광대패가 등장해 전통연희를 펼친다. 사물 악기와 대금, 태평소를 라이브로 연주하고 발탈, 탈놀음을 보여준다.

▶4월 10일 오후 6시, 11일 오후 8시 균일 2만 원 부산 남구 대연동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051)253-7376

※종합티켓(IN 부문 참가작 및 개막 축하 공연 포함 10작품) 5만 원. 문의 부산연극협회 (051) 645-3759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