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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알파고와의 4국에서 불계승한 이세돌이 대국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 학습 안된 수에 무너진 알파고
- IT전문가 "정확도 지속 힘들다"
- 하루 새 실력 급속 상승 어려워
- 예상 밖의 수 연타가 압박될 듯
- 바둑, 세기의 대국으로 새 지평
인공지능에 대한 인간의 반격은 계속될 것인가. 인간 최고의 바둑 고수 이세돌 9단이 지난 13일 구글이 개발한 바둑프로그램 인공지능(AI) 알파고(AlphaGo)에 역사적인 첫승을 거두면서 15일 벌어지는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매치' 마지막 제5국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뜨겁다.
■'묘수'를 찾아라
제3국까지 난공불락을 보여준 알파고는 4국을 통해 약점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우주의 원자 수보다 많은 경우의 수를 가졌다는 반상 위에서 누가 연속적으로 묘수를 짚어내는지에 따라 마지막 대국의 승자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인공지능 전문가이자 바둑 프로 6단인 김찬우 AI바둑 대표는 "알파고는 복잡한 상황에서 이길 확률이 높은 수를 잘 찾을 뿐이지 가장 정확한 수를 연속해서 찾아내는 힘은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어떤 돌을 반드시 꼭 잡아야 했을 때 50가지의 경우의 수 중에 이길 수가 20개라면 골라내기가 쉽지만, 10가지 수 중에 오직 1개만이 이기는 길이라고 하면 사정이 달라진다"며 "그 수가 아니면 안 되는 식으로 전투가 벌어졌을 때 알파고가 5번, 10번 정확히 그 수를 찾아낸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도 4국이 끝난 후 "이 9단의 묘수와 여러 복잡한 형세에 기인해 알파고가 압박을 받으면서 실수가 나왔다"고 말했다.
■하루 만에 성능 향상될까
온라인 공간에서는 알파고가 패배 결과를 분석해 15일 제5국 전 기량을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란 추정이 나오지만 회의적이다. 실력을 끌어 올리려면 인공지능이 스스로 기보를 재학습해야 하는데 이 과정은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리는 만큼 대국이 없는 하루의 휴식 동안 해낼 작업은 아니라는 관측이다.
딥러닝 기술 개발사인 마인즈랩의 유태준 대표는 "제4국 때 알파고가 예상 밖 상황에서 계속 나쁜 수를 둔 것은 기계학습(머신러닝)에서 불가피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예상 밖의 수에서 AI가 대처를 잘못하는 일종의 한계로, 금세 고칠 수 있는 버그(프로그램의 오류)는 아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는 애초 학습 데이터(정련된 전산 정보)의 양이 유한해서 생긴 문제인 만큼 AI에 데이터를 더 줘서 풀 수밖에 없다. 하루 만에 급격한 개선을 이룰 공산은 매우 작다"고 설명했다.
실력이 더 좋은 또 다른 알파고 버전이 제5국에 나오는 게 아니냐는 의문도 있지만 구글 측은 이런 개연성을 완강히 부인한다. 데미스 허사비스는 제4국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대국에서 같은 버전의 알파고를 쓴다"고 강조했다.
■바둑 '황금시대' 도래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바둑팬을 보유한 중국은 이 9단과 알파고의 빅매치로 동양 문명의 총아인 바둑이 세계무대에서 '황금시대'를 맞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 신문망은 14일 "이 9단이 4국에서 기사회생함으로써 흥이 다할 뻔했던 인간과 기계의 대전에 새로 불을 지폈다"며 "알파고가 5국에서 다시 패한다면 그 명성이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대전이 세계 바둑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면서 "이 9단의 4국 승리는 바둑에 대한 이해와 유입을 촉발한 것은 물론 동양 고래의 전통 게임인 바둑이 새로운 황금시대를 맞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