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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아버지' 허사비스 카이스트 강연-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 데미스 허사비스가 11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열린 '바이오 및 뇌공학과석학 초청 강연'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
- "알파고 무제한 훈수꾼 활용"
- IT전문 법조인, 구글 측 비판
- "사전 연습 기보 제공도 거부"
- 한국기원, 대국과정 문제 제기
- IT·과학계, 알파고 5승 전망
인간 최고수 이세돌 9단이 구글의 바둑프로그램인 인공지능(AI) 알파고(AlphaGo)에 2연패를 당해 세계 바둑계에 큰 충격을 전해주고 있는 가운데 애초 이 대국이 불공정 게임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세돌은 혼자 대국에 임하지만 광케이블로 인터넷에 연결돼 컴퓨터 자원을 무한정 사용하는 알파고는 사실상 무제한의 훈수꾼을 두고 바둑을 두므로 인간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애초 이길 수 없는 게임…사기극"
법무법인 한얼의 전석진 변호사는 이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이 있기 한 달 전인 지난 2월 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구글이 추진한 이번 대국이 '희대의 사기극'이라고 주장하면서 '이세돌 필패론'을 제기했다.
전 변호사는 "광케이블로 인터넷에 연결해 바둑을 둔다는 것은 실시간으로 새로운 학습과 새로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 이는 "이미 훈련시킨 수십 수백 대의 알파고를 이세돌 9단이 둔 수를 기초로 실시간으로 다시 학습시키면서 동원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 변호사는 특히 알파고가 모든 경우의 수를 다 탐색하는 알고리즘인 브루트 포스(Brute force)를 일종의 '훈수꾼'으로 사용해 100% 승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전 변호사는 "구글이 이세돌에게 10억 원을 걸었지만 구글이 이기면 시가총액이 수조 원 상승할 것인 만큼 구글이 수조 원을 걸고 하는 게임"이라며 "구글이 승산 없이 수조 원을 건다고 생각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강민구 부산지법원장도 "이 9단이 패배한 것은 전자계산기가 처음 나왔을 때 암산왕이 패한 것과 비슷한데, 고난도 바둑이었기 때문에 우리가 헷갈렸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도 심각한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알파고는 자신의 정체를 철저히 숨기고 있지만, 이미 공개된 이세돌 9단의 기보는 모두 확보하고 있다"며 "이세돌 9단은 자신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아는 상대와 싸워야 한다. 이는 페어플레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알파고는 3000만 건의 기보를 공부하고, 스스로 한 달에 100만 번의 대국을 소화하지만 외부에 자신의 실력을 공개한 일이 없었다.
■"남은 대국 이길 확률 거의 없어"
이에 따라 IT(정보통신) 업계와 과학계는 남은 3차례 대국에서도 이세돌이 승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의견을 속속 내놓고 있다. 딥러닝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유태준 마인즈랩 대표는 "알파고는 고도의 최첨단 알고리즘을 어마어마한 컴퓨팅 파워에 얹은 수학"이라며 "알파고는 가능한 모든 착점에 대해 대국 끝까지 수 읽기를 해서 가치 평가를 하지만 인간은 30∼40수 정도 앞을 내다보는 수 읽기를 한다"고 설명했다. 조환규 부산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역시 "둘을 두는 횟수가 많아지면 컴퓨터가 무조건 이길 수밖에 없다"며 이 9단의 5전 전패를 예상했다.
한편 알파고의 통념을 벗어난 수가 사실은 '신의 한 수'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수천 년간 쌓아온 바둑의 패러다임이 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혜연 9단은 "인간 기사는 많은 차이로 이기는 게 좋은 바둑이라고 생각해서 '최선'을 추구한다"며 "반면 알파고의 목적은 승리 그 자체다. 집을 많이 짓지 않아도 최소 반집만 앞서면 이긴다는 개념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봉권 송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