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오즈홀 1관에서 스카웨이커스가 열띤 공연을 펼치고 있다. 부산음악창작소 제공

- 신인 해피피플 인기·가능성 발산
- 스카웨이커스 관록의 무대 압권

"갈 곳을 잃어버린 나의 기타 소리가 너에게 닿을 만큼 커지면 그때야 난 노래하네"(블러드베리 '락스타' 中)

갈 곳을 잃었던 혹은 숨어있던 그들의 음악이 비로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순간이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약 4개월간 부산음악창작소 지역 뮤지션 지원 1기 사업으로 음반 제작과 뮤직비디오 촬영, 홍보 등을 지원받은 부산 뮤지션들이 지난 26일 남구 대연동 힙합클럽 레블(REVEL)과 27일 부산진구 부전동 오즈홀(OZ-Hall) 1관에서 쇼케이스를 펼쳐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첫날은 문센트 뉴본 해피피플이, 둘째 날은 버닝소다 블러드베리 스카웨이커스가 무대에 올랐다. 팀 사정으로 다음을 기약한 모노맨과 스케리피&익스에이러 매닉시브 블러드문 대신 스페셜 게스트인 부산 출신 뮤지션 제이통(J-TONG)과 피아(PIA)가 엔딩을 장식해 그들의 빈자리를 채웠다.

"사운드도 빵빵하고 으쓰 기분 좋네요(버닝소다)" "음반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전국적으로 언제 어디서든 들을 수 있어 기쁩니다(문센트)" 팀마다 4, 5곡을 부르며 곡 사이사이 부산사투리로 솔직한 공연 소감과 감사 인사를 전해 부산에서 태어난 음악임을 실감케 했다.

그들의 진가는 뛰어난 연주력과 고음을 넘나드는 보컬 등 라이브 공연에서 발휘됐다. 관객들도 그들과 호흡하며 즐거움을 만끽했다.

그중 압권은 해피피플과 스카웨이커스였다. 레게 신인밴드 해피피플이 싱글곡 '그대는'을 부르자 관객들은 처음 듣는 곡인데도 후렴구를 따라 해 신인으로서 높은 인기와 발전 가능성을 보였다. 데뷔 10년을 앞둔 스카웨이커스는 축제로 만드는 화려한 무대 매너와 관록을 보였다. 밴드 출신 호밀밭 출판사 장현정 대표는 스카웨이커스 공연에 대해 "한국에서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을 것 같은 인상적인 공연이었다.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제이통은 "멋진 공연이었다"며 "서울 친구들과 비교해봐도 손색없다"고 칭찬했다. 피아도 "음창소가 생긴 것이 최근 부산에 있던 일 중에 가장 좋은 일"이라며 "SNS 등 홍보가 활발히 이뤄지면 최고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방호정 작가는 "트렌드에 치우치지 않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며 만족했다. 공연장 입구와 뒤편에는 뮤지션 열 팀의 음반이 비치돼 판매됐다.

김민정 기자 m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