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부산 경성대 콘서트홀에서 공연 'MIB(MEN IN BACH)'를 앞두고 있는 앙상블 코스모폴리탄 단원들.

- 국내외 맹활약 연주자들로 구성
- 창단 두번째 무대 25일 경성대
- 바흐와 그의 두 아들 곡 선봬

- "남자들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나"
- 명예지휘자 리 신차오도 극찬

부산을 대표하는 남성 연주자 10명이 모여 세계를 대표하는 실내악단인 이탈리아의 '이 무지치(I Musici)'를 뛰어넘을 각오를 다지고 있다.

'앙상블 코스모폴리탄'은 오는 25일 오후 7시30분 경성대 콘서트홀에서 두 번째 공연 'MIB(MEN IN BACH)'를 가진다. 이 팀은 공연 두 달 전부터 모여 음악연구소처럼 숨은 명곡을 발굴하고 작곡가의 삶과 음악세계 등을 공부하고 있다. 현재 감만예술촌 연습실에서 공연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들을 만나 다가오는 공연과 향후 포부 등을 들었다.

■리 신차오도 인정한 실력진들

왼쪽 사진은 공연 포스터.

앙상블 코스모폴리탄은 2010년 서울에서 창단해 지난해 부산에서 새로운 멤버로 팀을 정비했다. 대부분 국립경찰교향악단(KNPO) 출신이고 전 세계적으로 드물게 남자 연주자들로 구성됐다.

국립경찰교향악단은 세계 무대 활동 등으로 군 복무를 하지 못하는 연주자가 지원하고 경쟁률이 매우 치열해 훌륭한 음악가들이 많기로 유명하다. 첼로 이일세(38·음악감독)·이경성(30), 바이올린 조무종(35·악장)·안은탁(32·수석)·박완서(31)·이명한(27)·송범석(30), 비올라 신요한(38·수석)·성정인(33), 더블 베이스 이호영 씨는 독일 러시아 등에서 공부하거나 국내 유명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현재 부산에서 부산시향이나 민간 연주단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연주자들이다. 앙상블 코스모폴리탄의 명예 지휘자인 리 신차오는 지난해 11월 공연을 보고 "남자들이 모여서 아름다울 수 있는지 처음 알았다"며 극찬했다. 리 신차오는 현재 이 팀의 명예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음악 연구소처럼 작곡가 생애 탐구

이 팀은 기본 실력도 뛰어나지만 작곡가의 의도에 맞게 충실히 공부한다. 이일세 연주자는 "청중의 박수는 우리가 아니라 작곡가에게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생애, 작곡 배경, 의도 등 자료를 어떻게든 찾아내 작품을 공부하고 마치 작곡가가 앉아 계신 것처럼 연습한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연주단원 3명이 중국 닝보나 항저우 시립교향악단, 강릉시립교향악단 등에 진출할 만큼 뛰어난 재능은 기본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바흐의 'Goldberg Variation BWV. 988'과 아버지 바흐의 명성을 얻고 싶어 무던히 노력했던 둘째 아들 빌헬름 프리데만 바흐의 ·Sinfonie in h-moll', 'H661', 막내아들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의 'Sinfornia concertante in A-Dur' 등을 연주한다. 바흐의 골든베르크 변주곡은 현악 앙상블로 편곡됐으며 두 아들의 음악은 음악적 실험곡들로 자주 연주되지 않는 곡이다.

■흥미로운 포스터 감동적인 연주

최종 지향점은 결국 청중이다. 이들은 포스터부터 흥미를 끌도록 제작한다. 지난 공연 포스터는 이루지 못하는 꿈이라도 끝까지 달려나가는 돈키호테를 콘셉트로 촬영했으며 이번 공연은 맨인블랙을 콘셉트로 바흐와 함께 선글라스를 쓰고 찍은 연주단원의 모습을 담았다. 호기심을 갖고 찾은 청중에게 최고의 결과물로 감동과 위안을 줄 수 있다고 자신한다.

이 연주자는 "항상 공부하는 자세를 잃지 않는 이 무지치 같은 앙상블이 되고 싶다"며 "전국 투어는 물론 아시아·유럽 투어도 생각하고 있다. 데모 영상에 관심을 보이는 기획사가 많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고 말했다. 입장료 1만 원. 문의 (051)-760-1494.

김민정 기자 m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