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드록카페 부산·광안HQ
- 남녀노소 모두 즐기는 공간

- 빌리진 음악문화 교류 지향
- 루프웨스턴펍 집처럼 편안

해운대와 광안리는 주말에는 가족과 연인, 평일에는 직장인, 자영업인 등으로 북적인다. 바다를 사랑하는 부산 사람이 모인 곳이기에 부산 인디음악과 관련한 활동도 활발하다.

■어른 아이 모두 로큰롤 '하드록카페 부산'

거대한 기타가 정문 앞에 우뚝 서 있다. 1층에 들어서자 록 음악과 부산을 소재로한 의류, 액세서리 샵이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면부터 록 뮤지션들의 기증품들로 가득하다.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드럼, 콜드플레이의 콘서트 티켓, 제임스 브라운의 플랫폼 슈즈, 리한나의 말총 등 수백가지 메모라빌리아가 화려한 인테리어와 어울려 벽면에 걸려 있다.

1584.34㎡(480평)에 넓은 테이블과 310석이 마련된 하드록카페는 두 살배기 아이부터 75세 노인까지 남녀노소 불문하고 스테이크, 파스타 등 다양한 점심 저녁 식사류와 주류를 먹고 마시며 라이브 음악을 즐기는 대형 라이브 레스토랑이다. 대형 TV가 곳곳에 내걸려 전 세계 68개국 212개 하드록카페 지점에서 동시 상영되는 록 영상이 나온다.

하우스밴드가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저녁 최고의 장비로 Adele의 Hello, Maroon5의 Sugar 등 대중적인 팝을 연주한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하드록카페 부산은 하우스밴드 외에도 곧 로컬 뮤지션을 섭외할 예정이다. 특히 전 세계 하드록카페 지점이 참여하는 하드록 라이징 2016 'Rock Local Win Global' 음악 페스티벌을 통해 지역 뮤지션에게 세계로 진출할 기회를 제공한다. 오는 15일부터 참가 신청을 받는다. 신토 요베라 마케팅 이사는"머지 않아 부산 시민이 하드록카페가 부산에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어느 뒷골목 흥겨운 파티 '빌리진'

약 495㎡ (150평) 공간에 무대, 라운지 테이블, 다트, 포켓볼, 노래방 등이 갖춰져 클럽인듯 펍인듯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음악이 어우려졌다. 2014년부터 이 곳을 인수한 양희경(45) 대표는 와일드로즈라는 5인 여성 그룹 기타리스트로 10년 넘게 활동하다 어느 순간 한계에 부딪혀 외식업을 시작했다. 음악에 대한 갈증은 여전해 후배들을 위해서 일반 펍이지만 음악 문화를 교류할 수 있는 무대 장치 등을 마련했다.

평소에는 브릿팝, 올드팝, 블루스 등 여러 장르 음악이 대형 스크린 영상과 함께 흘러 나오거나 전문 DJ가 분위기에 맞춰 음악을 들려준다. 매주 토요일 레인메이커, 스왈로테일 버터플라이, 업스케일, 올그라운드스타 등 지역 뮤지션들이 라이브 공연을 연다.

양 대표는 "그동안 홍보를 했다기보다 입소문을 타고 알아서 마니아층이 찾아왔다"며 "음악 교류 공간으로 널리 알려져 2, 3호점을 내면 좋겠다"고 전했다.

■광안리 바다를 벗삼아 '광안HQ'

혼자 와도 괜찮다. 아이들과 와도 좋다. 커피를 마시며 잠시 쉬어가도 괜찮다. 약 165㎡(50평) 규모에 광안리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광안 HQ는 30대 후반의 한국인·외국인 3명이 1년 6개월 전 시작한 라이브 펍이다. 3년 전부터 경성대 앞 경대HQ도 운영하고 있는 김규리, 존 메릭스(John Meyerriecks), 닐 햄(Neal Hamm) 씨는 십년지기 친구로 외국인들의 향수를 달래주는 펍으로 시작했다가 이제 한국인들도 함께 즐기는 다문화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나라별 크랩비어뿐만 슈퍼볼, 외국의 명절 등에 맞춰 프리마켓, 모뱀버(movember)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 있다. 매주 월요일 일주일치 이벤트가 인스타그램에 게재된다. 정규 오픈 시간은 오후 6시~7시지만 주말에는 오후 1시에 열고 스포츠 행사가 있는 날엔 아침에도 열어 대형 스크린을 보며 응원한다. 매주 금요일이나 토요일 밤 세이수미, 지노브랜드, 바이올렛 리, 바비돌 등 한국·외국·지역 뮤지션들이 무대에 선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관광객이 많은 여름에는 부산 로컬 음악을 들려주는 대표 공간이다.

■우리집에 놀러와 '루프웨스턴펍'

2층에 있는 루프웨스턴펍(Roof westernpub)에 들어서자 가정집 거실에 들어선 듯한 편안한 느낌이었다. 2층 대형 창문 앞 라이브 연주는 도시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양현아(45) 대표는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의식주 뿐만 아니라 음악이라 생각해 라이브펍을 열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보기 드물게 야외 옥상까지 갖춘 루프웨스턴펍은 매주 금요일마다 미리 섭외된 로컬 뮤지션들이 재즈, 클래식, 락 등을 연주한다.

옥상 라이브 연주는 주변 민원으로 잠정 중단됐지만, 추위가 누그러들면 재시도해볼 계획이다. 공연 정보는 페이스북에 게재된다. 김민정 기자 mj@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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