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조미형 등단 10년만에 묵직한 첫 소설집

'씽푸춘, 새벽 4시' 등 7편 수록…삶·사회 돌아보게 하는 힘

  • 국제신문
  • 조봉권 기자
  •  |  입력 : 2016-01-24 19:09:01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본지 2006년 신춘문예 출신

소설가 조미형(사진)이 첫 소설집 '씽푸춘, 새벽 4시'(해피북미디어)를 펴냈다.

정신 못 차리게 몰아친다고 할까. 편한 자세로 누워서 읽다가, "뭐야…?" 하는 신음 소리를 내며 일어나 자세를 고쳐 읽게 하는 힘을 '씽푸춘, 새벽 4시'는 지녔다. 어둡고, 절망의 색조가 짙은 세상에서 출구를 찾아 몸부림치는 인물이 나오는 장면을 홍콩 누아르 영화에서 보곤 하는데, 그런 거친 호흡과 눅진함이 있다. 그런 묘한 질감과 호흡이 우리 삶과 사회를 돌아보게 하는 힘을 발휘한다.

수록 작품 7편 가운데 강렬한 인상으로 치자면 표제작인 '씽푸춘, 새벽 4시'를 먼저 짚게 된다. 이 책에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황국명(인제대) 교수는 "타인을 위한 희생이나 미래를 위해 아낌없이 자기를 버리는 혁명조차 무색하게 만들 세계의 비정성이 나를 압도하였기" 때문에 '씽푸춘, 새벽 4시'는 인상 깊다고 했다.

부푼 희망과 약간의 허영을 품고 중국에 투자해 현지에 화장품 공장을 차린 40대 한국인 사업가는 한순간 사기와 실수로 모든 것을 날린다. 악마 같은 사채업자 장두목 일당에게 넘겨진 이들 부부가 밀려간 곳은 중국 내륙 소도시 통링. 이곳에서 짐승의 가죽을 벗겨 무두질하는 희망 없는 노동에 시달리고 아내는 곤욕을 치른다.

살아있는 짐승의 가죽을 무심하게 벗겨 가공하는 일을 하는 주인공은 아무 희망도 의미도 갖지 못하는 반항을 시도하다 처참하게 얻어맞고 동네 술집촌인 씽푸춘(행복촌)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가쁜 숨을 몰아쉰다.

'나비를 보다'는 지하를 직렬운행으로 달리는 도시철도 기관사들의 노동과 삶을 그린 문제작이다. 지상과 대별되는 땅밑이라는 공간에서 정해진 길로 앞으로만 달려야 하는 기관사들의 처지가 절묘하게 신자유주의 경쟁사회의 삶과 대비된다.

등단작 '다시 바다에 서다'를 비롯해 '우리끼리 안녕' '스노우 트리' '잉커송', 역사물인 '연지연 꽃이 피면'도 이국적이거나 색다른 느낌으로 작가의 일관된 주제의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2006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으로 등단한 조미형 소설가는 등단 10년 만에 펴낸 첫 소설집으로 강한 존재감을 지역 문단에 알렸다.

조봉권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민주 34.5%, 국힘 29.9%…부울경 지지율 뒤집어졌다
  2. 2의인 이수현 씨 20주기…부산서 추모행사
  3. 3고성보건소 근무시간 직원들 소장 생일파티
  4. 4기재부 ‘자영업 손실보상제’ 난색에…정 총리 “법제화하라”
  5. 5하동군 출산장려금 상향…넷째 낳으면 3000만 원
  6. 6주목 이 기업의 기'업' <2>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7. 7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건강검진센터, 부산혈액원으로부터 감사패 받아
  8. 8[서상균 그림창] 덕분에…
  9. 9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240> 뇌경색증 김호철 씨
  10. 10부산 관광…예술로 리디자인 <3> 현장에서 본 ‘연결’의 중요성- 이상훈 드림원정대 대표 기고
  1. 1민주 34.5%, 국힘 29.9%…부울경 지지율 뒤집어졌다
  2. 2여당 지도부 부산 보선 화력 지원…가덕도로 반전 노린다
  3. 3야당 당내 예비경선 9명 후보 등록
  4. 4야당 정진석 “단합·결속이 부산의 승리 비책”
  5. 5김영춘은 정책대결, 박인영은 親盧행보, 변성완은 출마시동
  6. 6박형준 “정치 우습게 보나” 전성하 “총선 책임론 없나” 설전
  7. 7한정애 “가덕신공항, 대기오염·물류비 줄이기 위해 필요”
  8. 8정의용 발탁 남북미 대화 복원 의지…親文 체제로 국정 강화
  9. 9국민의힘 유재중 전 의원 부산시장 보선 불출마
  10. 10“모든 아동학대 신고 경찰서장이 확인”
  1. 1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2. 2기재부 ‘자영업 손실보상제’ 난색에…정 총리 “법제화하라”
  3. 3연금 복권 720 제 38회
  4. 4청약 계약취소건 ‘줍줍’ 막는다…3월부터 지역 무주택자에 공급
  5. 5홈쿡족 늘자 프리미엄 오일·고급 조미료 잘 나간다
  6. 6주가지수- 2021년 1월 21일
  7. 7택배기사에 분류작업 못시킨다…심야배송도 제한
  8. 8다주택자 증여세 할증…정부, 과세 도입 검토
  9. 9삼진어묵, 저염으로 온라인 시장 공략
  10. 10크리에이터·화상회의 수요 겨냥 SSD 출시 경쟁
  1. 1 뇌경색증 김호철 씨
  2. 2고성보건소 근무시간 직원들 소장 생일파티
  3. 3창원월영 ‘마린애시앙’ 마지막 할인 분양
  4. 4오늘의 날씨- 2021년 1월 22일
  5. 5의인 이수현 씨 20주기…부산서 추모행사
  6. 6검찰, 경찰서류 오탈자에 잇단 시정 요구…수사권 조정 트집?
  7. 7백신접종센터, 기초단체당 1곳 이상 운영
  8. 8유튜버 산실 김해 ‘청년허브’ 3월 문연다
  9. 9하동군 출산장려금 상향…넷째 낳으면 3000만 원
  10. 10양산시, 장기간 방치 ‘웅상프라자’ 활용 방안 찾는다
  1. 1KBO 스프링캠프 코로나 음성 확인돼야 참가
  2. 2아이파크 내달 28일 이랜드와 홈 개막전
  3. 3박지성, 전북 행정가로 K리그 입성
  4. 4최준용이 ‘뒷문’ 닫고 한동희 ‘대포’로 끝낸다
  5. 5부산서 다시 뭉친 ‘강·정·현(강영웅 어정원 천지현)’…“신인돌풍 기대하세요”
  6. 6왕따주행 논란 김보름, 노선영에 2억 원 손배소
  7. 7개최냐 취소냐…도쿄올림픽 운명, 3월 IOC 총회 손에
  8. 8아이파크, 브루노 등 코치 4명 선임
  9. 9오죽했으면 대출받을까…거인 최악 ‘보릿고개’
  10. 10롯데 책임질 외인 3인방 입국
부산 관광…예술로 리디자인
현장에서 본 ‘연결’의 중요성- 이상훈 드림원정대 대표 기고
서부국과 함께하는 명작 고전 산책
자유론- 존 스튜어트 밀 (1806~1873)
새 책 [전체보기]
제로웨이스트는 처음인데요(소일 지음) 外
야, 너두 할 수 있어(김민철 지음) 外
신간 돋보기 [전체보기]
역사 품은 누정 35곳을 누비다
드론의 시선으로 그린 동궐도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겨울’-전영근 作
‘Migrants’ - 손봉채 作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꽃 풍등 /이정재
종소리 /정진실
이원 기자의 드라마 人 a view [전체보기]
‘스위트홈’의 이응복 감독
종영 ‘산후조리원’의 엄지원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실명 딴 영화 ‘차인표’ 화제
‘젊은이의 양지’ 신수원 감독
이원 기자의 클래식 人 a view [전체보기]
피아니스트 랑랑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울고 싶은 영화·가요계, 웃고 있는 방송계
실망스러운 나눠주기식 연말시상식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생물학적 성별 집착하는 사회 꼬집어
그 시절 녹여낸 홍콩 감성, ‘왕가위’식 스타일 전환점
현장 톡·톡 [전체보기]
서로 의지함이 곧 삶이더라…별이 된 연극인의 마지막 메시지
묘수풀이 - [전체보기]
묘수풀이 - 2020년 9월 29일
묘수풀이 - 2020년 9월 28일
뭐 볼까…오늘의 TV- [전체보기]
뭐 볼까…오늘의 TV- 2021년 1월 21일
뭐 볼까…오늘의 TV- 2021년 1월 20일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1년 1월 21일(음력 12월 9일)
오늘의 운세- 2021년 1월 20일(음력 12월 8일)
이기섭 8단의 바둑칼럼 [전체보기]
제27회 부산·서울 프로기사 초청교류전 2차전
제27회 부산·서울 프로기사 초청교류전 2차전
장은진의 판타스틱 TV [전체보기]
부산 인물 이야기
90년생에 의한, 90년생을 위한 TV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전체보기]
愼終若始
潔者有不潔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코로나로 결혼 미루는 지금 생각난 결혼풍속
조선 중기 유희춘의 글 속 부부의 은근한 정
  • 유콘서트
  • 18기 국제아카데미 모집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