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들의 기부가 세상을 따뜻하게 밝히고 있다. 단순히 금품을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서 세상을 향해 메시지를 던지는 단계로 발전해 울림도 크다.
이승환은 지난해부터 인디밴드와 홍대 클럽을 지원하는 기부 프로젝트 '프리 프롬 올'(Freefrom All)을 진행 중이다. 지난 1일에는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는 대학생들에게 담요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승환은 다음달 14일부터 오는 5월까지 '퇴물'이라는 제목으로 전국 클럽 투어에 나선다. '퇴물'이라는 제목은 최근 이승환을 향한 악성댓글(악플)에서 영감을 받았다. 소속사 드림팩토리는 "이승환이 사회적 발언을 했다거나 방송에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부에서 '퇴물'이라는 악플을 달았다. 방송을 통해 유명해지기보다는 더 다양하고 새로운 공연으로 뮤지션의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그의 신념을 담은 제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열린 '416 가족의 밤' 후원행사에서도 가수들이 동참했다. 이날 '명사 애장품 경매'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각계 유명인사들이 자신들의 소장품을 기증했다. 가수 이한철은 기타를 내놨고 이승환·요조도 애장품을 경매에 기증했다. 임정득·시와·이란·솔가·우리나라와 '416 가족합창단'은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뜻을 담아 공연을 선보였다.
김장훈은 본업을 떠나 다양한 사회 활동을 펼치면서 '기부천사'로 더 알려져 있다. 그는 오는 8월 리우올림픽 개폐막식에서 남수단 선수단과 함께 입장하기로 했다. 2011년 2월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남수단은 지난해 8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206번째 IOC 회원국으로 최종 승인을 받았다. 김장훈은 남수단 축구대표팀 임흥세 총감독의 부탁으로 남수단 올림픽 대표팀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김장훈은 한 발짝 더 나아가 남수단 스포츠 지도자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연수를 받을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 3월에는 남수단에서 '아프리카 피스 콘서트'도 열 계획이다. 이때 남수단에 파병된 한빛 부대 장병을 위한 위문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록밴드 '부활'의 4대 보컬인 김재희는 최근 콘서트 수익금을 서울 송파구에 기부했다.
김 씨는 지난달 20일 잠실의 한 음식점에서 7명의 뮤지션과 함께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 콘서트'를 열었다. 크지 않은 무대인지라 십시일반 모인 액수는 37만5000원이다. 수익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된 후 저소득 주민을 돕는 데 쓰일 예정이다. 자살예방 콘서트는 뮤지컬 배우와 전통무용가까지 다양한 직업군의 음악인들이 동참해 2014년 3월부터 전국에서 무대를 선보여왔다.
빅뱅의 승리는 지난달 29일 온기가 필요한 이웃에게 연탄 13만 장을 기부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승리가 연탄 3만 장을 기부하기로 하고 오늘 오전 서울연탄은행을 통해 서울의 한 지역에서 연탄 나눔 봉사 활동을 했다"며 "이웃사랑 실천의 보람을 체감한 승리는 현장에서 연탄 10만 장을 더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승리는 영하의 날씨 속에서도 지누션의 션을 비롯해 동료 연예인과 함께 연탄을 나르며 구슬땀을 흘렸다. 김민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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