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꿈을 꾸었습니다. 첫눈도 내렸습니다. 그리고 당선 전화를 받았습니다.
'바가바드 기타'를 읽는 중이었고 제15장 5절에는 이렇게 씌어 있었습니다.
교만과 망상이 없고 집착과 허물이 극복되고 항시 자아에 대해 생각하며 욕망이 사라지고 고와 낙이라는 대립들로부터 벗어난 자들은 미혹됨 없이 저 불변하는 곳으로 간다.
쓰는 시간보다 길었던 망상과 집착, 욕망의 시간 속에 허덕이던 제가 부끄러워 가족에게도 선뜻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행간에 숨어있을 교만과 허물을 걷어내느라 그 밤을 홀로 보냈습니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도서관의 노트북 43번 자리에 앉았습니다. 쓰던 소설을 잠시 미뤄두고 새 창을 열어 소감을 씁니다. 뜨겁고 충만하며 내밀하기까지 한 이 감정을 오래도록 기억하겠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소설을 쓰겠습니다.
창작을 세상의 어떤 행위보다 귀히 여기시는 부모님의 넉넉한 시선이 아니었으면 누리지 못했을 기쁨입니다.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조언과 격려로 이끌어주신 박상우 선생님과 소행성 문우들 그리고 오랜 시간 함께해 온 동리 문우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작품을 뽑아주신 네 분 심사위원님과 국제신문사에 감사드립니다. 소설 앞에서 다시는 돌아서지 않겠습니다. 무엇에도 미혹됨 없이 우직한 걸음으로 불변하는 문학의 세계로 나아가겠습니다.
▶약력=본명 강영미. 1974년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나 울산에서 자라고 지금도 살고 있음. 방송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제24회 신라문학대상 소설 부문 당선(201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