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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황국명 심사위원, 이순원 심사위원, 정혜경 심사위원, 나여경 심사위원 |
심사를 볼 때마다 어떤 소설이 잘 쓴 소설일까를 늘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한 작품을 읽을 때가 아니라 여러 작품 가운데 한 작품을 골라낼 때 '잘 쓴 작품'의 기준이 달라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기본에 충실하고, 거기에 패기를 더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예심에서 올라온 10작품 가운데, 다시 최종적으로 골라낸 작품은 '피크닉' '고리' '피셔' '쥐'였다. 여타 작품은 예심을 통과했다 하더라도 기본에 충실하지 못하다는 느낌이었다. '피크닉'은 집과 터전을 잃고 온 가족이 승합차 한 대에 살림살이를 싣고 이 공원 저 공원, 혹은 또 다른 공공장소로 떠돌며 사는 이야기이다. 당연히 소설 속에 김 사장과 같은 존재가 나와야겠지만, 만남의 방식이 너무 상투적이고 예측 가능하다. '고리'는 이야기를 좀 더 압축하고, 초점을 좀 더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이게 어떤 상황을 그려나가는 것인지를, 소설을 읽어나가는 동시에 정황이 보이게끔 쓴다면 좀 더 나은 작품이 되었을 것이다.
'쥐'는 벌집 같은 작은 옥탑방에 세 들어 있는 젊은 여성의 이야기다. 이따금 출몰하는 쥐를 두려워하며 쥐처럼 살아간다. 예전 꼬리 잘린 쥐에 대한 기억 역시 칙칙하다. 두 상징과 이야기가 잘 병치한다. 하나의 이야기를 잘 마무리하는 결말의 솜씨 역시 이 작가의 내공을 믿게 한다.
본심 심사위원=황국명 문학평론가 이순원 소설가
예심 심사위원=정혜경 소설가 나여경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