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2016 신춘문예] 당선자 4인 이야기마당

월척·대통령 등 길몽이 현실로…문학에 정진하겠다

  • 국제신문
  •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  |  입력 : 2015-12-31 19:05:47
  •  |  본지 3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왼쪽부터 강이라 씨, 도희주 씨, 이명우 씨, 최정연 씨. 사진=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단편소설 강이라

- 요가의 명상 글쓰기에 도움
- 오랫동안 위로 주는 작품 희망
- 당선소식 들은 다음 날도 펜 들어

# 동화 도희주

- 동화구연하다 창작세계 입문
- 외연 확장 계기…장편 꼭 도전
- 작고한 모친 기리는 작품 쓸 것

# 시 이명우

- 공허감에 빠졌을 때 시와 만나
- 몸으로 쓰는 것이란 깨달음 얻어
- 그간 쓴 시 모아 첫 시집 계획

# 시조 최정연
 
- 자유시만 쓰다 첫 응모에 당선
- 리듬감·멋 등 즐거움 차츰 느껴
- 오늘을 담아 독자와 소통하고파

한 사람이 꿈 이야기를 꺼내자 꿈들이 꼬리를 물었다.

2016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공모에는 시 332명(1355편), 시조 98명(361편), 단편소설 155명(163편), 동화 169명(182편)이 전국과 해외에서 응모했다. 치열하게 엄정하게 심사위원들은 심사했다. 마지막 관문까지 뚫고 당선의 영예를 안은 사람은 부문별 1명씩, 모두 4명이다. 시 부문 이명우(57·서울), 시조 부문 최정연(48·경북 영덕군), 단편소설 부문 강이라(42·본명 강영미·울산시), 동화 부문 도희주(48·경남 창원시) 당선자가 한자리에 모여 새해를 맞는 마음과 다짐을 나눴다. 신기하게도, 4명 모두 당선 통보를 받기 전 좋은 꿈을 꾸었다고 했다.


■꿈이 넌지시 알려주고 갔다

이명우=응모하기 직전이었는데, 물이 아주 풍성한 바다에 들어가서 물고기를 엄청나게 건져 올리는 꿈을 꿨어요. 물고기가 하도 많아서 회오리치는 것 같더군요. 올해는 되겠다 싶었죠. 신춘문예라는 관문을 통과하고 싶어서 8년 정도 도전했거든요. 올해 안되면, 신춘문예는 그만하고 그동안 쓴 시로 시집을 펴내야겠다는 생각도 했지요.

도희주=겨울 무논(물이 괴어 있는 논)에 문득 들어가 큰 고둥을 몇 마리 잡고 물에 손을 넣어 이만한 조개까지 건졌거든요. 친지 태몽을 대신 꾼 건가? 2015년 한 해 동안 편찮으신 아버지 모시고 노인복지관에 다닌 거랑 상관있나?그런 생각을 했는데 이틀 뒤 당선 통보 전화가 왔어요.

강이라=저는 꿈에서 돌아가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금빛 두루마기를 입고 있는 모습을 봤는데 느낌이 좋아서 그분과 인연이 깊은 부산에서 좋은 소식이 오려나 생각했죠.

최정연=다들 직접 꾸셨군요. 저는 10살 난 큰딸이 아침에 꿈 이야기를 재잘재잘하기에 들어보니 참 좋아요. 그래서 "그 꿈 엄마한테 팔아라" 그랬죠. 지난해 11월 말에 친정 오빠가 돌아가신 후 내내 울적해 영덕 바닷가에 나갔다가 당선 통보를 받았어요.


■나의 문학 수업, 나의 문학 사연

이명우=마흔넷 됐을 때 큰 공허감이 오더군요. 채우고 싶었어요. 사업을 하면서 꽤 여유가 있을 때였죠. 그때 시를 만났죠. 혼자 공부하다 여러 스승을 찾아가 많은 시를 독하게 필사하고 추천 시집 300권을 다 읽는 입문 시기를 거쳤지요. 시를 쓸 수 있는 일터를 찾다 모텔을 차려 3년 운영하며 시를 썼죠. 그러다 주택관리사 자격증을 따서 5년째 아파트 관리소장으로 일합니다. 출퇴근 시간이 분명해 시를 읽고 쓸 만하거든요.

도희주=2005년부터 동화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전엔 동화구연을 좀 했고요. 기존에 있는 동화를 구연하다 보니 내 작품을 쓰고 싶은 창작 욕구가 커졌지요. 사설 문학교실인 부산문예대학에 다니며 열심히 쓰고 배웠죠. 그러다 2007년 잡지 '아동문예'를 통해 등단 절차도 밟았어요. 하지만 새롭게 시작하고, 동화에 집중하는 계기를 가지려고 신춘문예에 4년째 도전했습니다.

강이라=시나리오와 드라마 극본 공부를 했는데 공모에서 자주 미끄러졌어요. 정서가 차분하고 진지한 편이라 드라마처럼 발랄한 쪽보다는 소설 쪽으로 관심이 갔죠. 경주 동리목월문학관의 문예창작대학 1년 과정을 다녔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원래 학원에서 국어 강사로 일했는데 취미로 시작한 요가가 적성에 맞아 요가 강사로 일합니다. 요가의 명상 수련이 소설 쓰는 데도 좋아요.

최정연=누구나 문학소녀였던 시절이 있죠. 김천에서 자랐는데 김천여고 명록문학회 회장을 지냈어요. 그때 고마운 문학 선생님을 만나 시조를 열심히 배웠습니다. 그 뒤로 자유시만 썼어요. 서울예대 문창과에 진학해 오규원 김혜순 시인께 열심히 배웠고, 신춘문예도 자유시만 응모했거든요. 혼자 시조를 공부해 처음 응모했는데 덜컥 당선되고 보니, 제 속에 시조의 리듬감이 있었구나 싶으면서도 솔직히 두렵습니다.


■우리는 이제 출발선에 섰다

이명우=(신춘문예에) 많이 떨어지고 오래 공부하다 보니 배운 게 있습니다. 시란 몸으로 쓰는 것이더란 말입니다. (머리로만 공글리는 게 아니라) 몸속까지 배고 스며 있다가 어떤 모티브를 타고 나오면 그걸 받아적는 것. 지난해쯤 이것을 깊이 느꼈습니다. 리얼리티가 있고, 삶의 현장감이 있고, 체험에서 오는 감동이 있는 시를 좋아합니다. 그간 쓴 시를 모아 곧 첫 시집을 내볼까 생각 중입니다. 신춘문예도 통과했으니까요.

도희주=환상성이 살아 있는 본연의 동화와 생활동화 양쪽에 모두 관심이 높습니다. 신춘문예 당선을 제 외연을 확장하는 계기로 삼아 장편동화에 꼭 도전하겠습니다. 2015년에 편찮으신 아버지를 도와드리면서 어머니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가족을 위해 정말 가난하고 힘들게 사시다가 8년간 앓으셨고 재작년에 돌아가신 어머니의 삶을 그리는 작품도 쓰고자 합니다.

강이라=당선 통보를 받고 그 다음 날도 도서관에 가서 글을 썼습니다. 신춘문예 당선으로 반짝하고는 좀 있다가 사라지는 소설가가 되지 않겠다는 다짐이기도 합니다. 이제 출발선에 섰다는 점을 마음에 새깁니다. 이번에 심사를 봐주신 이순원 작가의 작품들처럼 자극적이지 않되 읽는 이를 품어주는 소설을 좋아합니다. 위로가 되는 소설을 쓰고 싶습니다. 오래.

최정연=대구에서 살다가 영덕에 온 지 3년이 되었습니다. 오십천 물결과 바다와 산책길이 참 좋아집니다. 저는 시조를 더욱 열심히 배우고 익혀야 합니다. 시조의 즐거움을 차츰 느낍니다. 시조 속에는 리듬감이 있고, 반짝반짝거리는 멋이 있고, 모국어가 주는 쾌감이 있는 듯합니다. 당선작 '물의 독서'를 쓰면서도 다독, 다작, 다상량을 생각했습니다. 고풍에만 머무르지 않고 오늘을 담고 독자와 통하는 시조를 꿈꾸겠습니다.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뭐라노 구독 이벤트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진구청 공무원 코로나19 확진...구청 폐쇄
  2. 2부산 고3 수험생 코로나19 확진 판정
  3. 3‘해수동’(해운대·수영·동래) 누르니 ‘진금강’(부산진·금정·강서) 껑충…풍선효과·호재 맞물려
  4. 4“진주시에 구상권 청구해야” 연수 강행 비난 들끓어
  5. 5북항 1단계 구역 ‘트램’ 내년 하반기 착공
  6. 6김택진 NC 구단주, 우승트로피 들고 고 최동원 추모
  7. 7우리도 있다…부산 ‘제3 후보’ 돌풍 변수
  8. 8확진자 600명 육박…일상 다시 멈추나
  9. 9시내도, 식당도 썰렁…거리두기 강화에 연말특수 ‘꽁꽁’
  10. 10변성완, 보선 출마 결심 굳혔나…여당 후보군 유일 선거설명회 참석
  1. 1윤석열 총장 국조 하자더니…야당 “추미애 장관도 함께” 요구에 발 빼는 여당
  2. 2윤석열 총장의 반격…검찰도 집단 항명으로 추미애 장관에 반기
  3. 3해양진흥공사, 신용·담보대출도 보증…중소 해운선사 자금 숨통
  4. 4김경수, 내년도 국비 확보 총력전
  5. 5무시 못 할 인연?…야당 부산 보선 현역의원 지원 구도 윤곽
  6. 6가덕 원포인트냐, 우회지원이냐…대구신공항 패키지案도
  7. 7야당은 신인티켓 주인공 촉각
  8. 8인천공항, 특별법 제정 10년 만에 개항 ‘속전속결’
  9. 9도시철도 무임승차 손실액 국가 부담 ‘3전4기’ 도전
  10. 10조해진, 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선고유예
  1. 1‘해·수·동·남·연’ 아파트 거래 주춤…2~3주 관망세 전망
  2. 2부산 비규제지역에 관심 쏠린다
  3. 3에어부산 ‘본사 부산’ 간판 떼나
  4. 4도시철도·학교·마트·공원이 가까이…多세권 혜택 다 누려볼까
  5. 5거래소 이사장 지원자 한자릿수…손병두 유력
  6. 6부산 오피스텔 내년 기준시가 1.4%↑
  7. 7서부산에 대형 전시장 건립 등 부산시 마이스 육성 밑그림 나왔다
  8. 8부울경 상장사 3분기 회복세…적자폭 줄여
  9. 9부산항 자유무역지역 ‘스마트선박 특구’로 육성
  10. 10변신해야 찾아온다…미술관 된 백화점
  1. 1부산 신규확진 19명, 전국 569명
  2. 2부산 고3 수험생 코로나19 확진 판정
  3. 3해피-업 희망 프로젝트 <45> 정신건강 고위험 아름 양
  4. 4양산시의회 내년 예산 졸속 처리 우려
  5. 5[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489> 도로都露 아미타불과 도로徒勞 아미타불
  6. 6“10만 사수하라” 밀양 인구지키기 사활
  7. 7오늘의 날씨- 2020년 11월 20일
  8. 8경남학생교육원 ‘복합모험체험장’ 24일 개장
  9. 9위기의 가출 청소년 <중> 방치된 아이들
  10. 10가야고분 ‘금동허리띠’등 경남도 문화재 지정 예고
  1. 1김택진 NC 구단주, 우승트로피 들고 고 최동원 추모
  2. 2롯데 김해, kt 기장…프로야구 전훈 국내로 눈 돌린다
  3. 3롯데, 새 외국인 투수 프랑코 영입
  4. 4‘천재 바둑 소녀’ 김은지 자격정지 1년
  5. 55분 만에 골맛…맨시티 ‘손’봤다
  6. 6‘9분 뛴 백승호’ 다름슈타트, 아우에에 0-3 패배
  7. 7상하이전 2골 윤빛가람···"ACL 우승 간절"
  8. 8NCvs두산 KS 4차전, 선발 라인업 공개
  9. 9모리뉴 "손흥민 음성 판정", 22일 멘시티와 격돌
  10. 10NC, 송명기 호투에 루친스키 구원 투입…두산 꺽고 KS 2승 2패 원점
구시영의 '사람&세상'
교통공학·교통계획 분야 전문가 정헌영 부산대 교수
조봉권의 문화 동행
예술가의 코로나 대처법- 극단 해풍 이상우 대표
새 책 [전체보기]
천재 허균(신정일 지음) 外
한 컷의 인문학(권기복 지음) 外
신간 돋보기 [전체보기]
서거 50주기 맞은 전태일 열사
극단 선택과 남은 자의 아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임봉호 作
부산-돌아보다-이지훈 作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가을밤에 /문복선
때로는 /조미영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이웃사촌’ 배우 오달수
‘내가 죽던 날’ 배우 김혜수
이원 기자의 클래식 人 a view [전체보기]
피아니스트 랑랑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Aㅏ’‘운빨러’ ‘푸핥’…요즘 TV 자막 이대로 괜찮나
추석 개봉 앞둔 한국영화 속사정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15년 만의 귀환…감독판에 담긴 의미
역사의 암흑 대면한 일본 거장
현장 톡·톡 [전체보기]
서로 의지함이 곧 삶이더라…별이 된 연극인의 마지막 메시지
묘수풀이 - [전체보기]
묘수풀이 - 2020년 9월 29일
묘수풀이 - 2020년 9월 28일
뭐 볼까…오늘의 TV- [전체보기]
뭐 볼까…오늘의 TV- 2020년 11월 26일
뭐 볼까…오늘의 TV- 2020년 11월 25일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0년 11월 26일(음 10월 12일)
오늘의 운세- 2020년 11월 25일(음력 10월 11일)
이기섭 8단의 바둑칼럼 [전체보기]
제27회 부산·서울 프로기사 초청교류전 2차전
제27회 부산·서울 프로기사 초청교류전 2차전
장은진의 판타스틱 TV [전체보기]
우리 시대 이병헌論
스타를 ‘완성’하는 자질 다섯 개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전체보기]
愼終若始
潔者有不潔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말 많은 세상, 말을 삼가라’ 가르친 최남복
뜻 못 펼치고 강물에 빠져 죽은 굴원
  • 맘편한 부산
  • 국제 어린이 경제 아카데미
  • 유콘서트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