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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멤버들. 사진 왼쪽부터 베이스 HAZA(리더), 기타 정준교 , 래퍼 크리틱, 건반 김지홍, 드럼 이광혁. |
- 결성한지 5개월 만에
- 라이브클럽과 유명 공연 휩쓰는
- 수상한 신예밴드
- 알고보니
- 랩·기타·키보드·드럼까지
- 부산의 내로라하는 인디 뮤지션들
10년 이상 활동한 밴드들이 수두룩한 부산 로컬 인디 씬에 이제 겨우 결성한지 5개월 남짓 된 수상쩍은 신예 밴드가 등장했다. 현재 부산에선 최초이자 유일하게 '재즈 힙합'을 추구하는 밴드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다. 장르도 팀명도 생소하고 밴드로서는 사실 신생아에 가까운 상태지만, 결성 초기부터 라이브 클럽들은 물론 사상 인디스테이션 공연과 최근 부산대 앞에 생긴 부산음악창작소 개관식 공연에도 참여하는 등 다방면으로 공격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어딘지 낯설지 않은 밴드 멤버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부산을 주름잡기 위해 뭉쳤다는 발언이 그저 신생 밴드의 야심찬 허세로 느껴지지 않는다. 결성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신생 밴드라고 함부로 얕잡아 보았다가는 아마 큰코다칠 것 같은 조합이다.
우선, 보컬을 대신해 프런트 맨으로 나선 래퍼 크리틱은 경성대 앞 힙합 클럽 '레블'을 운영하고 있으며 꾸준히 싱글앨범을 발표하며 현재 정규앨범을 준비하고 있는 부산 힙합 씬의 대표적인 래퍼 중 한 명이다. 기타리스트 모노맨은 한국 대표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비롯해 굵직한 광고음악을 맡아온 광고음악가인 동시에 최근 부산음악창작소 음반제작 지원 공모에 당선돼 앨범 발표를 앞두고 있다. 키보드를 맡은 김지홍은 재즈밴드 다이아몬드 브릿지와 망고프롬 2개의 밴드 활동을 병행하고 있고 지난해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에도 참가한 부산의 대표적인 재즈 피아니스트다. 베이시스트 HAZA 역시 얼마 전까지 재즈밴드 핫 페퍼 파스타로 오랜 시간 활동을 병행해왔으며, 현재도 부산 곳곳에서 공연 세션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드럼을 맡고 있는 이광혁은 다들 아시다시피 부산지역 아이돌이라 불리는 최고의 8인조 스카밴드 '스카 웨이커스'와 3인조 로커빌리 밴드 '하퍼스'의 드러머로 활동하고 있으며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 활동까지 병행하고 있다.
힙합과 재즈, 광고음악, 스카, 로커빌리 등 각각 다른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멤버들이 뭉친 그야말로 부산의 슈퍼세션이자 뮤직 어벤져스라 불러도 어색함이 없는 최강 조합이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멤버 전원이 각자 기본 2, 3개 이상 음악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만큼 웬만큼 부지런하지 않고서야 밴드를 지속하는 것 자체가 힘들어 보인다. 그런 이유에선지, 주변에선 '프로젝트 밴드' 일거라 추측하는 경향이 있지만 멤버들은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지속적으로 밴드활동을 가속화하고 있다. 내년 초 중반에 발표를 목표로 곡 작업과 합주, 앨범 녹음을 하고 있는 와중에 록 밴드들이 출연하는 라이브 클럽은 물론 재즈 바, 힙합 클럽까지 자유롭게 넘나들며 밴드의 잔 근육을 키우고 있고 최근에는 뮤직비디오 촬영까지 마쳤다.
짧은 기간 동안 공연과 합주, 곡 작업, 녹음 등을 일사천리로 진행할 수 있는 이유는 다행히 멤버들이 모두 일 벌이기를 좋아하는 워커홀릭 성향을 띄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각자 음악활동 때문에 매주 월요일 늦은 11시에 모여 동이 틀 때까지 밤새 합주를 강행하고 있다. 특히 팀의 래퍼 크리틱은 mr을 틀거나 DJ와 함께 무대에 섰던 것과 달리 밴드와 함께하는 것에 대해 즉흥적으로 가감하거나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의 폭이 상당히 넓어졌다고 밝힌다. 혼자 활동할 때 느끼던 외로움과 두려움 대신 등 뒤에서 언제든지 받쳐줄 밴드 멤버들이 있으니 심적으로도 매우 든든하지만, 그간 독식해오던 공연 페이가 5분의 1로 줄어든 것이 다만 아쉽다. 첫 번째 밴드활동이 개인작업 영역에서 여행해보지 못했던 곳으로 여행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한다. 다른 멤버들 또한 같은 마음일 것이라 짐작하고 있다.
좀처럼 입에 붙지 않는 길고 긴 팀명의 의미를 묻자, 국내엔 '러브레터'로 널리 알려진 이와이 슌지 감독의 1996년 작 영화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 제목에서 따왔다고 한다. 영화에서 중요한 테마로 흐르는 프랭크 시내트라의 'My Way'라는 곡 또한 공연에서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 스타일로 재해석하여 연주하고 있다. 영화에서 등장해 현재까지 활동을 하고 있는 YENTOWN BAND와 함께 공연하거나 앨범이 나오면 이와이 슌지 감독에게 직접 들려주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부산 국제영화제 때 이와이 슌지 감독과 남포동 부산극장에서 우연히 만났던 인연이 있는 만큼 이들의 바람이 언젠가 반드시 성사되길 기원한다.
작가·다큐멘터리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