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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부산 감천문화마을 내 레지던시 '색즉시공'에서 한·중·미 작가 6명의 그룹전이 열리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 사진 등으로 자국 사회문제 성찰
감천문화마을 레지던시 입주 작가가 처음으로 시민과 만난다. 다음 달 2일까지 감천문화마을 '색즉시공'에서는 '레인보우 바디(rainbow Body)'를 주제로 한국 중국 미국 작가 6명의 그룹전이 열린다.
감천문화마을 레지던시 사업은 빈집 4곳을 유명 건축가가 리모델링(본지 지난 10월 27일 자 3면 보도) 해 작가의 거주공간·작업실로 제공한 것이다. 김인철 건축가가 리모델링 한 '색즉시공'은 하얀색 벽에 파란 지붕을 얹은 건물이다. 이전 집의 내부 벽을 그대로 살리다보니 내부가 마치 갤러리 같은 모습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색즉시공에 입주한 우나영(27) 작가는 이 같은 내부구조를 활용해 한 달의 준비기간을 거쳐 전시회를 마련했다. 레인보우 바디는 티베트 불교에서 쓰는 용어로 수행자가 열반에 이르기 직전 깨달음의 단계를 일컫는다. 수행자는 열반 직전 자신의 몸을 벗어나 7일 정도 무지개 빛을 띠며 마지막에 완벽한 흰 빛으로 녹아든다고 한다.
우 작가는 끊임없이 부정하고 비판하며 자아성찰을 하는 '수행'의 과정이 예술작가의 본질과 다르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 자신과 사회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비판하는 예술가들을 수행자에 비유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모두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미국 작가 앤드류 아난다 씨는 종이를 밀가루 풀을 이용해 벽에 붙인 그래피티를 선보인다. 석양이 지는 듯한 보랏빛의 작품을 자세히 살펴보면 'Police in helicopter(폴리스 인 헬리콥터)'라는 글자가 희미하게 보인다. 하늘에는 항상 사람들을 감시하고 있는 국가 권력이 있음을 넌지시 알려준다.
중국 작가 시아통 지앙 씨는 2점의 사진을 전시한다. 특히 한 인부가 중국 베이징의 오래된 불교사원의 붉은 외벽을 뜯어내고 있는 사진이 눈에 띈다. 붉은 외벽이 벗겨진 자리에는 하얀색 외벽이 나타난다. 지난 2일 색즉시공에서 만난 작가는 "붉은 색은 중국인들에게 희망, 존경과 같은 좋은 뜻을 의미한다. 붉은 색이 벗겨지고 하얀색 외벽이 나타나는 모습에서 전통과 현대 문화의 충돌이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이외 미국 작가 에반 브라운스틴은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재개발로 인해 흑인과 저소득층이 쫓겨나는 문제(젠트리피케이션)를 다룬 사진 작품을, 우 작가는 한국 여성이 사회에서 겪는 문제를 콜라주 작품으로 이야기한다.
우 작가는 이번 전시회 말고도 내년 5월까지 해외 작가의 전시회 5개를 더 준비하고 있다. 자신의 작업도 바쁠 작가가 왜 이렇게 많은 전시회를 준비할까 궁금했다. "부산의 대학생들을 만나봤는데 전업작가가 될 준비가 거의 돼있지 않았어요. 어떻게 먹고 살 것이지, 어디서 작업을 할 것인지 계획이 없더라고요. 부산의 젊은 작가들이 다양한 작업을 하는 외국 작가들과 직접 만나 얘기하고, 미래를 계획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