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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8월 일본 시모노세키에서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단이 행진하고 있다. 국제신문DB |
- 부산시는 전담팀 하나 안 꾸려
- 국회도 "우리 관여할 일 아냐"
내년 3월 조선통신사 자료들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공동등재하기 위한 한일 양국의 합의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한국 측 관심이 일본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양국은 지난 7일 8차 공동 학술위원회에 이르기까지 1년 넘게 등재 목록을 협의해왔다. 한국에서는 부산시의 지원을 받는 부산문화재단이, 일본에서는 조선통신사와 관련된 16개 지역과 단체·개인들로 구성된 '조선통신사 연지연락협의회'가 주체가 돼 각각 민간 전문가들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했고 산하 학술위원회에서 협의를 진행했다.
■적극 지원 나선 일본 지자체들
일본은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공동등재 추진 경비를 분담하면서 적극적으로 회의에 참석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나가사키 현에서는 지난 2일 부산을 방문해 조선통신사 관련 심포지엄을 개최할 정도로 전폭적 지원을 보냈다. 조선통신사가 최초 상륙한 쓰시마를 관할하는 곳이 나가사키 현이다. 일본 국회에서는 가와무라 다케오 중의원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그는 에도시대 조선통신사 상륙지인 시모노세키가 고향이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인 가와무라 의원은 연맹 차원에서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무관심 속에 팔짱 낀 한국
한국은 국회나 중앙정부, 부산시의 관심 부족으로 추진위 관계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부산시에는 유네스코 공동등재와 관련해 그 흔한 태스크포스(TF) 등 전담팀도 없다. 유네스코 공동등재 사업을 담당하는 조직은 '조선통신사 축제'를 지원하는 문화예술과 산하 축제진흥팀이다. 시 관계자는 "유네스코 공동등재를 신규 업무로 보지 않아 별도로 지정하기 모호했다"며 "양국 정부 간 관계가 좋지 않아 (유네스코 공동등재 추진 업무를) 민간에 넘긴 것인 만큼 문화재단이 사업을 맡고 시는 예산 등 행정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 측 추진위 관계자는 "일본은 어느 지자체 관계자에게 물어도 조선통신사에 대해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관심이 높다"면서 "돈이 문제가 아니라 과연 부산에서 누가 그 정도 인식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국회도 마찬가지다. 한일의원연맹 산하 조선통신사위원회 측은 "우리가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등재 관련) 진행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측 역시 "국회에서 관여할 일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남은 과제는
현재 등재 신청 목록에 대한 한일 양국 간 협의는 막바지 단계지만 영문 신청서 조율 등 까다로운 문제도 남아있다. 일례로 조선통신사를 설명할 때 국가명 순서를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본은 알파벳 순서에 따라 'JAPAN-KOREA'로 써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에 대해 한국 측은 한국에서 일본으로 갔다는 의미에서 '(FROM) KOREA-(TO) JAPAN'으로 한국을 먼저 쓰는 것이 맞다고 설득하는 작업이 이어지는 식이다.
조선통신사 유네스코 등재 추진위원회는 다음 달 8일 추진경과 공개 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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