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환경적 요건이 형성되면 마음에 나만의 독특성처럼 나타나는 정서적 반응이 있다.

우리 마음에 원하는 어떤 선호도에 따라서 삶의 조건으로 다가온 여러 가지 상황이나 인간적인 조건들에 대하여 기쁨이나 슬픔 분노나 즐거움 등으로 일어나는 정서적 흥분상태를 감정이라 하면 될 것이다.

감정이 사람들에게 중시되는 이유는 삶의 근본적 목적인 행복과 밀접한 관련성 때문이다. 대부분 사람에게 감정이란 삶의 과정에서 결과물처럼 주어진다고 느껴진다. 실제로 자기의 노력이나 남들과의 관계의 진행 그리고 기타 모든 일의 결과로서의 사안 즉, 모든 것에 대한 총평의 결과를 놓고 이 감정적인 결과에 맞닥뜨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감정을 일으키고 있는지는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 것이라 하더라도 간과할 수 없는 일이며 종합평가된 가치로서의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하지만 감정이 단순히 어떤 상황의 결과물이기만 할까. 사실 사람을 움직이고 결정하게 하고 어떤 일을 성취하게 하는 저력이랄까 동력이 바로 감정이다. 자기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에서 나온 욕망의 색깔이 그 사람을 움직이고 행동하게 하여 결국 그 사람의 목적한 바 일을 성취시키고 삶의 색깔을 만들어가게 되는 근본적인 힘이 되는 것이다.

길에 나서서 그 누구를 잡고 물어도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사연이 있다고 한다. 이것은 사람마다 최선을 다해서 인생을 살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설사 그가 아무리 게으르고 무기력하게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해도 말이다. 무엇이 인간에게 이처럼 최선을 다하여 자기 인생을 살아가게 할까? 인간의 원천적인 삶의 동력은 무엇일까. 바로 감정이라는 것 아닐까.

그런데 눈부신 성공을 이뤄내는 사람의 경우 보통사람들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힘든 상황을 이겨내거나 여러 번 실패나 난관을 지난 경우가 보통이며 생명을 건 결단을 지난 경우도 적지 않다. 사실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이 포기하거나 견디기 어려워하는 일을 보기 좋게 완수하는 데에는 무엇인가 특별한, 소위 위인의 무엇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 특별한 무엇이란 어떻게 주어진 것일까? 단연코 남들과 다르게 만들어진 가치관과 감정에서 나오는 에너지다.

일의 성공적 진행은 노력의 결과물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 노력의 지속 여하는 내 감정에 즐거운가 혹은 의욕이 강렬하게 또 지속해서 일어나는가 하는 문제가 더 중요하다. 목적이나 과정이 즐거운 일이라면 누가 못 해내겠는가. 또 매우 높은 가치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면 비록 그 과정이 어렵고 힘들다 하더라도 분명 의지를 일으키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현재의 내 상황에서 별다른 가치가 없어 보이고, 즐거운 일이 못 된다면 우리는 아무리 성실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중도 하차하기가 쉬울 일이다.

그러니 남다른 목표에 대한 지각과 감정을 가질 수 있다면 혹은 특별한 의미를 발견해 낼 수 있다면 이 사람은 분명 특별한 사람이다. 특별한 성공을 하는 사람들, 이들이 가지는 특별한 감정은 남들이 갖지 못하는 판단력 또는 가치인식에 의한 경우가 많다. 어디에 관심이 가는가 하는 것에 따라 일의 방향과 성취가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는 노력보다 훨씬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원불교 정관교당 교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