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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석에서 "전도연, 진짜 예쁘다. 언니 예뻐요."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비프빌리지 오픈토크 무대에 등장한 전도연은 "항상 들어도 기분 좋은 말"이라고 화답했다.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답게 팬서비스도 아끼지 않았다. 즉석에서 팬과 악수를 나누고 포옹도 했다. 관객석을 향해 양팔로 하트 표시를 만들었다. 다음은 전도연이 관객과 나눈 인터뷰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20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에 온 소감은?

▷무뢰한 이라는 작품으로 오랜만에 왔다. 많이 감격스럽다. 지쳐있다고 생각했는데 부산팬들의 환대를 받으니 굉장히 힘이 된다.



▶무뢰한을 선택한 이유는?

▷사실 흔쾌히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2번 정도 거절했다. 협녀, 남과여 영화 촬영을 앞두고 있어 시나리오가 좋다는 이유로 선택하기에는 무거운 내용이었다. 23년만에 영화를 찍은 감독님을 살려드린 셈이다.



▶김혜경이라는 캐릭터를 만드는데 어떤 도움을 받았나?

▷오승욱 감독님은 여자를 잘 모른다. 현재까지 결혼을 안하신 이유이기도 하다. 김혜경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 부분은 감독님이 저를 믿고 맡겨주셨다. 



▶무뢰한 속 혜경은 황무지 속 꽃과 같았다. 꽃에 비유한다면?

▷가시 많은 장미. 예뻐서 꺾고 싶지만 가시가 많아서 꺾을 수 없는 여자가 김혜경이다.



▶인생에서 가장 좋은 선택은?

▷배우. 뿌듯하고 기특하다. 앞으로 계속 배우로 남을 것이다.



▶무뢰한에서 김남길과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실제 나이 차이가 좀 났는데 오히려 화면에서는 느낄 수 없었다.

▷재곤 역할을 맡은 남길 씨를 처음 봤는데 되게 귀여웠다. 동네 꼬마 아이 같았다. 지치지 않게 항상 옆에 있어줬던 친구고 오빠같았다.



▶전도연에게 사랑은?

▷제 인생에서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 첫 영화서부터 지금까지 보면 다른 식의 사랑 이야기를 끝없이 한다. 현실적으로 사랑을 따라다니기 힘든데 영화를 찍으면서 꿈을 꾸고 있기도 하다.



▶한 아이의 엄마이지만 멜로 주인공이다. 한국의 여배우가 부러워할만한 부분이다. 비결은?

▷사랑이 좋다. 나이 들어서도 멜로를 찍을 수 있는 여배우가 되고 싶다.



▶가장 호흡이 잘 맞는 배우?

▷넘버3 때부터 송강호 선배의 팬이었다. 밀양에서 송강호 선배와 연기를 할 때 재밌고 행복했다.



▶함께 연기해보고 싶은 연하 남자배우는?

▷유아인. 참 보기 좋더라. 연기를 열심히하고 감성적인 면이나 재능들이 큰 에너지를 갖고 뿜어져나오고 있다.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에 대한 부담감은 어떤가?

▷부담스럽고 떨쳐버리고 싶었다. 굳이 벗어나거나 피하려고 하지말고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다. 예전 수식어가 '영화나라 흥행공주'였다. 조만간 영화나라 흥행공주로 다시 찾아뵙고 싶다.



▶요즘 가장 힘을 주는 사람은?

▷딸. 딸을 보면서 지칠때마다 지치지 말아야겠다고 마음을 다잡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

▷첫 영화인 접속이다. 접속이 없었으면 계속 영화를 찍고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전도연에게 부산국제영화제는 000이다.

▷든든한 후원자다. 우리나라에 세계적인 영화제가 있다는 게 해외 나갈때마다 든든하고 뿌듯하다.



▶만약 영화제를 만든다면 어느 지역에 어떤 영화제를 만들고 싶나?

▷강원도 산골에 아주 작은 영화제를 만들고 싶다. 큰 영화제도 중요하지만 작은 영화중에서도 좋은 영화가 많다. 하지만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어떤가?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도 기회가 있다면 촬영하고 싶다. 블랙코미디를 찍고 싶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