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프랑스 '나치협력자 처벌' 과거사 청산은 아직 진행형

미완의 프랑스 과거사- 이용우 지음/푸른역사/2만9500원

  •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
  •  |   입력 : 2015-09-18 20:07:50
  •  |   본지 1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1940년 독일 히틀러(오른쪽)와 프랑스 비시 정부 수반 페탱이 정상회담 전 악수하는 모습. 이 사진은 독일강점기 프랑스 대독협력의 상징이 됐다. 푸른역사 제공
광복 70년. 일제 식민지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았다. 불과 며칠 전 집권 여당 대표 집안의 친일 문제가 불거졌다. 이뿐만 아니다. 대통령 여동생 발언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최근 1000만 명을 돌파한 영화 '암살'은 식민지와 친일 문제는 과거가 아니라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우리가 실패한 과거사 청산을 언급할 때 모범 사례로 꼭 등장하는 나라가 있다. 바로 프랑스다. 2차대전 당시 4년 동안 독일강점기를 거쳤던 프랑스는 파리 해방 이후 대독협력자를 처벌했다. 서류를 검토한 사람이 무려 35만 명, 이중 실제로 유죄를 선고받은 사람이 9만8000명에 달한다.

그렇다면 프랑스는 과거사에서 완전히 해방됐을까. 미완의 프랑스 과거사는 프랑스인들에게 가장 아픈 상처로 남아 있는 독일강점기 전후의 프랑스 내부를 깊숙이 들여다본다. 저자는 당시 재판 기록, 레지스탕스 지하신문, 팸플릿, 일간지, 주간지 등의 자료를 토대로 프랑스의 과거 청산 과정을 재구성했다.

먼저 '콜라보'라는 용어가 등장한다. 프랑스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말이다. '협력자'(collaborateur)의 약칭인 '콜라보'는 '독일강점기' 나치에 협력한 프랑스인을 의미한다. 한때 영국 다음으로 많은 식민지를 보유하고 세계 최고 문화 강국이라는 자존심으로 똘똘 뭉쳤던 프랑스가 점령당했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자 수치였다. 그것도 모자라 독일에 항복한 뒤 프랑스 비시 정부의 국가수반 필리프 페탱은 연설을 통해 "오늘 나는 협력의 길에 들어선다"고 선언했다. 이후 콜라보는 역사적이자 정치적인 용어가 됐다. 우리에게 친일파와 같은 의미를 지닌 단어가 바로 '콜라보'다.

독일강점기에서 벗어난 프랑스는 당시 형법으로 대독협력자를 처벌하는 데 한계가 있자 '국민부적격'이라는 새로운 죄를 만들어 과거사 청산에 매달렸다. 그 결과 엄청난 사람들이 재판을 받거나 약식 처형, 공개 삭발 등으로 처벌을 받았다.

그러나 완벽한 청산은 없었다. 2차대전 당시 유대인들을 독일 측에 넘겨준 어두운 과거가 발목을 잡았고 레지스탕스의 신화가 점점 빛이 바래면서 프랑스도 과거에서 완전하게 벗어나지 못했음을 저자는 보여준다. 프랑스가 과거사 청산 문제에서 모범 답안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과거사 청산을 거의 하지 못한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부캉이’ 시내버스에도 등장…북항 친수공원 경유 5-1번에 이미지로
  3. 3[속보]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초청공연 추진 안 해
  4. 4조용히 작품의 중심 잡아주던 사람…‘영원한 별’ 안성기 추억하다
  5. 5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6. 6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7. 7시내버스에도 '부캉이'…북항친수공원 경유 상어버스 달린다(종합)
  8. 8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9. 9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10. 10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3. 3“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4. 4김민석, 주진우 겨냥 “막말 땐 자격 정지 추진”
  5. 5李대통령 ‘강훈식 후임’ 신임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 임명
  6. 6李대통령 “늘어난 청소년 자살률…학업문제 등 강력한 대책 찾아야”
  7. 7한동훈, 법무부 장관 재직시 딸 '허위스펙' 수사무마 의혹으로 고발당해
  8. 8KTX·SRT 통합, 이재용·최태원 증인채택 두고 여야 신경전
  9. 9與, 신천지 가입 정황 확인…후속 조치 주목(종합)
  10. 10강경화 “한미 협의 쉽지 않아” 시인…국힘 “정부, 혈맥 막혔는데 뭐하나”(종합)
  1. 1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2. 2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3. 3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4. 4농식품부, 농지 전수조사 취지 알리기 총력… 효과는 ‘글쎄’
  5. 5해양·파생특화 넘어 디지털금융으로…부산 금융도시 고도화
  6. 6해수장관 “내년 북극 시범운항 車운반선 등 확대”(종합)
  7. 7IMF "올해 韓 1인당 GDP 4만3512달러"…부채전망은 대폭 하향
  8. 8고리 3·4호기 계속운전 심사 개시…사고관리계획서도 상정(종합)
  9. 9반도체주 추락에 5%대 급락…코스피 간신히 6000선 방어(종합)
  10. 10[한 손 뉴스] 108가지 사찰음식부터 야외공연까지…부산서 즐기는 K-절 축제
  1. 1‘부캉이’ 시내버스에도 등장…북항 친수공원 경유 5-1번에 이미지로
  2. 2[속보]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초청공연 추진 안 해
  3. 3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4. 4시내버스에도 '부캉이'…북항친수공원 경유 상어버스 달린다(종합)
  5. 5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6. 6울산 울주군 화학제품 제조업체서 불, 대응 1단계 인력 200명 동원 진화중
  7. 7진주 상평산단, 주거·생활편의 기능 갖춘 미래형 산업공간 탈바꿈
  8. 8공사 멈춤 금샘로 구간, 협의회 논의에도 진전 없어
  9. 9공사 멈춤 금샘로 구간, 협의회 논의에도 진전 없어
  10. 10김기욱 부산중수청장 "검사동일체 원칙 ‘수사관동일체’로 이어지지 않을 것"
  1. 1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2. 2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3. 3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4. 4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5. 5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6. 6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7. 7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8. 8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9. 9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10. 10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윤상건-Creature
박지은- little talk-Venic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경비원 /박필상
자화상 /최은지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5일 (음 9월 5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4일 (음 9월 4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신라 말 고운 최치원이 비 오는 가을밤에 읊은 시
생육신 남효온이 가을 강변의 풍경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