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청년이 높은 이념 가져야 세계가 변한다"

日사상가 가라타니 고진 인터뷰

  • ."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  |   입력 : 2015-07-30 19:16:09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사상가 가라타니 고진이 일본 도쿄 자택에서 인디고연구소 회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궁리 제공
- 인디고硏 '가능성의 중심' 출간
- "일 군사력으로 경쟁 승산없어"

가라타니 고진(74)은 한국에서 인문학자나 문학연구자가 한동안 가장 활발하게 인용하고 참고한 일본의 사상가이다. 문학비평으로 출발한 가라타니 고진은 지금 이 시대가 풀어야 할 과제를 연구하고 고민하는 큰 사상가, 세계적인 학자로 인정받는다. 세상을 바꾸는 행동도 마다 않는 그에게 세계는 석학이자 실천적인 지식인이라는 호칭을 선사했다. 지금도 그의 영향력은 크다.

부산의 청소년 인문학 서점 인디고서원에 속한 인디고연구소(InK)의 청년들이 가라타니 고진 인터뷰집 '가능성의 중심'(궁리 펴냄)을 내놓았다. 박용준 선임 연구원 등 구성원은 인터뷰 후기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 인터뷰집이 나오기까지 2012년 1월 일본 도쿄 외곽 자택에서, 2014년 5월 부산 인디고서원에서 가라타니 고진 선생님과 두 번 만났다. 몇 년 전부터 이메일로 인터뷰를 준비했고, 인터뷰 후에도 수차례 메일을 주고받으며 보충했다. 일본에서 인터뷰 당시, 선생님은 먼 길을 처음 찾아오는 우리를 위해서 직접 지하철역까지 택시를 타고 나와 환대해주셨다." 초행길 젊은이들을 맞이하려고 지하철역까지 택시 타고 마중 와서 환대했다는 대목이 인상 깊다. 서로 예를 갖추고 반가이 만나는 모습에서 '논어'가 말하는 '유붕자원방래(有朋自遠方來)'의 온기가 올라온다.

인디고연구소 청년들은 까다롭고도 근원적인 질문을 내놓는다. '전쟁·탐욕·지배·파괴'의 구조가 자리 잡아 세계는 위기다. 우리(청년)는 '공동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개인으로서 조화롭게 잘 살면서도 그것이 세계의 개선과 변화로 이어지는 삶을 고민한다. 질문은 대체로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이 책에는 까다롭고 낯선 개념과 사유가 적잖게 나온다. 몇 년간 준비한 인터뷰이니 그럴 법하다. 가라타니 고진은 청년들의 물음에 진지하게 인상 깊은 답변을 내놓는다.

"인간은 아무리 설득해도 움직이지 않지만, 구조적인 원인이 명백해지면 급격하게 움직이는 법입니다."(49쪽) 2011년 원전 사고 이후 일본에서도 청년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그는 변화의 조짐을 감지한다. 아예 2011년 9월 11일 도쿄 신주쿠역앞에서 열린 원전반대 시위 때 버스 위에 올라가 "국민주권을 자신들의 힘으로 투쟁하여 획득하지 않은 일본은 데모가 적다. 지금 데모는 (변화를 위한) 가장 근원적인 수단이다"라는 과격한(?) 연설을 했다고 책은 알려준다.

"…노동자와 소비자는 별개가 아닙니다.…그렇다면 그들이 가장 약한 입장이 되는 생산지점에서만이 아니라 오히려 가장 강한 입장에 서게 되는 유통의 장에서 싸워야 하는 것이죠."(80쪽) "일본은 경제력 면에서 쇠퇴하고 있고, 이제 와서 군사력으로 경쟁하는 것은 한심할뿐더러 승리할 가망도 없습니다. 남은 것은 오직 증여의 힘입니다"(105쪽)

그는 청년들에게 전했다. "현실에서는 타협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기에 타협해도 좋습니다만, 이념만큼은 제대로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높은 이념을 가지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3. 3[도청도설] 발가벗겨진 사우디
  4. 4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5. 5[시민기자] ‘핑크 가을’ 내려앉은 대저생태공원
  6. 6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7. 7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8. 8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9. 9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10. 10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1. 1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2. 2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3. 3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4. 4여도 야도 시중은행 연쇄 해킹 사태 집중 질타
  5. 5[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北 적반하장 용납 못해…추가 도발 감행시 단호하게 대응”
  6. 6[2026 국감 브리핑]조경태 “최고 시스템 갖춘 건기연이 가덕도신공항 부지 침하 연구해야”
  7. 7"법령 검토해 결정하겠다"던 김지용 중수청장, 국무회의 참석
  8. 8이 대통령 "관행·절차 얽매이지 말고 주택 공급 전격전 펼치길"
  9. 9통일부. 北 대남확성기 재개 위협에 “문제 해결 노력에 호응” 촉구
  10. 10“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3. 3부산 명물 삼진어묵, 상하이 입맛 잡는다
  4. 4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5. 5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 ITF(국제운수노련) 집행위 선출
  6. 6이번엔 할리스…고객 개인정보 276만 건 유출(종합)
  7. 7기술유출 엄단…산업부 ‘특사경’ 도입 추진
  8. 8양현재단 20년, 해운·항만 새 항로 모색
  9. 9해양진흥공사, 상임이사 공개 모집
  10. 10노르웨이 북극권 누빈 부산 청소년, 극지경험 공유의 場
  1. 1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2. 2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3. 3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4. 4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5. 5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6. 6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7. 7상습 음주운전 꼼짝마…후 불어야 시동 걸린다
  8. 8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9. 9재개발 조합장 수사 정보 채팅방 올린 공무원 벌금
  10. 10“경남 강점 활용한 SMR 특구 만들자”
  1. 1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2. 2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3. 3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4. 4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7. 7‘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8. 8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9. 9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10. 10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강동윤-Pixelated Oasis
윤상건-Creatur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경비원 /박필상
자화상 /최은지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0일 (음 9월 10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9일 (음 9월 9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신라 말 고운 최치원이 비 오는 가을밤에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