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첫 소설처럼 '다시 시작하는 끝'에 선 작가

부산 대표 중진작가 조갑상, 시민과 이색 문학토크 시간

  • 국제신문
  •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  |  입력 : 2015-07-27 21:36:55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작가회의가 27일 부산 중구 자유바다소극장에서 연 제27회 시민과 함께하는 문학톡톡 행사에서 조갑상(오른쪽) 작가가 첫 소설집 재출간과 정년퇴임 소감을 말하고 있다. 강덕철 선임기자 kangdc@kookje.co.kr
- 교수 정년퇴임 앞둔 소회 밝혀
- 90년대 책, 25년 만에 재출간
- "분단 주제 작품도 1년내 발표"

"또 다른 시간이 열리는 것이지요. 단편소설 '다시 시작하는 끝'의 주인공도 한 번 막힌 데서 다시 시작하려는 인물입니다."

27일 오후 7시 부산 중구 중앙동 자유바다소극장에서 부산작가회의가 주최한 제27회 시민과 함께하는 문학톡톡이 열렸다. 그달에 책을 펴낸 문학인을 초청해 '문학 토크(talk)' 시간을 갖고, 책 내용 일부를 연극으로 꾸며 공연하는 이채로운 행사다.

이날 주인공은 부산을 대표하는 중진 작가 조갑상(66·경성대 국문학과) 교수였다. 그에게 이날 문학행사는 각별한 의미가 있었다. 최근 그는 소설집 '다시 시작하는 끝'(산지니 펴냄)을 냈다. 이 책의 운명이 특이하다. "1980년 등단하고 꼭 10년 만인 1990년 낸 첫 소설집이 바로 이 '다시 시작하는 끝'입니다. 그런데 그사이 책이 절판돼 누구에게 보여줄 수도 없었고 독자가 구할 수도 없었죠."

표제작을 비롯해 단편이 17편이나 실린 이 책을 부산의 산지니출판사가 이번에 재출간하면서, '다시 시작하는 끝'은 새로운 시작을 맞았다.

그리고 그는 올해 경성대 국문학과 교수로서 마지막 해를 보낸다. 올해 2학기를 끝으로 정년퇴임을 맞는다. "1982년 서울을 제외한 도시에서는 처음으로 문예창작과가 생긴 당시 부산여자전문대(현재 부산여대)에서 가르치기 시작해 1986년 경성대로 옮겨왔다. 어느덧 올해가 마지막 해"라고 그는 말했다. 이 또한 끝이자 다시 시작인 셈이다.

그래서인지 '문학톡톡' 행사가 시작하기 직전 만난 그의 목소리는 조금 상기된 듯했다. 35년 작가 생활에서 의미가 큰 첫 작품집을 다시 찾고, 교수로 가르친 세월 33년을 매듭짓는 자리이므로 감회가 새삼스러운 것은 당연해 보였다.

조 작가는 198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혼자 웃기'가 당선해 등단했고, 소설집 '길에서 형님을 잃다' '테하차피의 달', 장편소설 '누구나 평행선 너머의 사랑을 꿈꾼다' '밤의 눈', 산문집 '이야기를 걷다'를 냈다. 보도연맹 비극을 다룬 '밤의 눈'으로 만해문학상을 탔고, 요산문학상 이주홍문학상 서라벌문학상 등도 수상한 부산의 대표 작가이다.

'작가로서 놓치지 않고 추구하려 한 것은 무엇인가' 묻자 그는 "사람이 억압당하지 아니하고 스스로 추구하는 바를 향해 가까이 다가가는 삶과 사회를 줄곧 생각했다. 우리나라는 분단이라는 어려움이 드리워 있어 더욱 예민했다"고 밝혔다.

평소 그는 동료 작가와 이야기할 때 "창작 환경이 좋지 못해도 우리(소설가)가 당연히 할 일이 좋은 작품을 쓰는 것임을 잊지 말자"며 작가의 책임을 중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오랜만에 독자에게 건네는 메시지도 꺼내놓았다.
"소설은 현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고 새롭게 보도록 하는 가장 역동적인 장치라고 본다. 소설이 문학의 한 장르로서 독자 여러분의 삶과 동떨어져 있지 않고, 언어가 가진 특유의 힘으로 세상과 자기를 다시 보게 하는 예술임을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그는 말했다.

정년퇴임을 앞두고 "다시 시작하는 출발점에 선 기분"이라는 그는 "분단이 우리에게 끼친 영향, 그 속살 드러내는 장편소설을 1년 안으로 발표할 것 같다. 새 단편집도 엮을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업체, 나이키에 1조 납품 ‘잭팟’
  2. 2동쪽 치우친 연산교차로 상권 활성화…소외 상인 ‘부글부글’
  3. 3‘풍산 특혜’ 해법 못 찾는 국방부…센텀2 개발 ‘고-스톱’ 기로
  4. 4기장군~울주군 국도 4차로 15일 완전 개통
  5. 5김해영 탈문·류영진 친문, 엇갈린 실험의 결과는…
  6. 6부산 동구, 원도심 유일 인구 증가세 왜?
  7. 7웅진코웨이 설치기사들 “원청서 직접 고용하라”
  8. 8‘신생아 두개골 골절’ 병원서 학대 피해 영아 또 있다
  9. 9최원준의 그 고장 소울푸드 <42> 남원 추어밥상
  10. 10문재인 대통령의 구애에도 냉담한 PK…“공항해법 내놔야 민심 잡는다”
  1. 1文 대통령 벡스코서 현장 국무회의…한·아세안 회의 성공 개최 기원
  2. 2정부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본격 추진
  3. 3김해영 탈문·류영진 친문, 엇갈린 실험의 결과는…
  4. 4이자스민 새누리당에서 정의당으로… “한국당은 약자에 관심 없었다”
  5. 5문재인 대통령의 구애에도 냉담한 PK…“공항해법 내놔야 민심 잡는다”
  6. 6법인세 28억 원 덜 받고, 상속세도 덜 걷은 부산지방국세청
  7. 7동대신2동 바르게살기운동위원회 『이웃사랑 어르신 점심나눔의 날』행사 실시
  8. 8연산9동, 바르게살기위원회 ‘청결! 연산9동의 날’ 환경정비
  9. 9“원유철은 아니다” 권성동, 황교안에 보낸 문자메시지 포착
  10. 10불출마 무기 든 김무성 “중진들, 자기를 죽여 나라 살려야”
  1. 1쏟아지는 국내외 미공개 신작…트위치·유튜브로도 만나요
  2. 2기장군~울주군 국도 4차로 15일 완전 개통
  3. 3상인연합회 “스타필드 의무휴업 포함시켜라”
  4. 4‘풍산 특혜’ 해법 못 찾는 국방부…센텀2 개발 ‘고-스톱’ 기로
  5. 5건설로 터 닦고 항공 날개 달아 ‘종합그룹’ 비상
  6. 6인기 게임 유튜버 총출동, SNS 인증샷 선물도 받자
  7. 7알티엑스, 전자빔 이용 수소연료전지 촉매 상용화
  8. 8아시아나 품은 HDC, 자금력 앞세워 항공업계 재편
  9. 9 커진 차체·높은 연비…길게 뻗은 리어램프, 각도 따라 달라보여
  10. 10친환경 사업 투자 ‘그린본드’가 뜬다
  1. 1조규남 전 대표 인터뷰 파장... 김대호 전 감독과 진실공방
  2. 2해운대 빌딩서 낙하산 탄 러시아인 2명 체포
  3. 3스틸에잇 “책임 다하기 위해 조규남 대표 사임”... 카나비 선수 문제는?
  4. 4낙하산 타고 해운대 빌딩숲 누빈 외국인… 경찰 수사
  5. 5신천지예수교회 10만 수료생 배출… 부울경 1만여 명 입교
  6. 6이자스민 아들 편의점 담배 사건 뭐길래?…“무혐의 종결”
  7. 7주부산 미 영사관 앞 기자회견…시민단체-경찰 충돌 위기
  8. 8성악가 조수미 경남 함양에 '통합놀이터' 기부
  9. 9'부산 신생아 두개골 골절 사건'…학대 정황 포착
  10. 10김호영 “‘성추행 혐의’ 고소장 접수… 경찰 수사 받을 것이나 결백”
  1. 1레바논 원정 징크스 더는 없다…선봉에 손흥민
  2. 2첫 판부터 오심 얼룩진 경기…실력으로 이겼다
  3. 3나달, 살얼음판 ‘세계 1위’
  4. 4kt 4연패 수렁…빗나간 양궁농구
  5. 5NBA 보스턴 셀틱스, 주포 공백에도 8연승
  6. 6LPGA 토토저팬 준우승 김효주, 세계 13위 도약
  7. 7신인 최다 홈런 메츠의 알론소, NL 신인상 영예
  8. 8
  9. 9
  10. 10
동북아 바다…인문학으로 항해하다
중국의 ‘해양력 증강 정책’ 을 주목하라
최원준의 그 고장 소울푸드
남원 추어밥상
동네책방 통신 [전체보기]
서점 찾았더니 내가 읽은 책 작가가 “어서오세요”
책방 여시게요? 선배 창업가의 노하우 알려드려요
부산 웹툰 작가들의 방구석 STORY [전체보기]
서울행. 이아영
아름다운 해운대의 석양. 비타민
새 책 [전체보기]
9천 반의 아이들(솽쉐타오 지음·유소영 옮김) 外
예순여섯 명의 한기씨(이만교 지음) 外
신간 돋보기 [전체보기]
구모룡 교수의 내공있는 비평
조선의 개혁 기회 앗아간 풍운아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블루윈드 - 이정호 作
CHU - 김정대 作
어린이책동산 [전체보기]
작고 하얀 떡 반죽 ‘시루’ 이야기 外
고구려 아이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外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중기에 걸린 달 /정해송
아버지 /김두연·이사벨중 1-4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아이유 공연장 생중계로 논란 불거진 직캠 문화
‘온라인 탑골공원’ 아시나요…유튜브에도 복고 열풍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신예 배우와 재해석으로도 떠받치기 힘든 왕관 무게
‘조커’를 보면 시대가 보인다
현장 톡·톡 [전체보기]
고 홍영철 원장 타계 3주년…‘부산영화 100년사’ 재조명 필요
음악으로 하나된 청춘들…젊은 열기 식을 줄 몰랐다
BIFF 리뷰 [전체보기]
폐막작 ‘윤희에게’
‘마르게와 엄마’
BIFF 현장 [전체보기]
위장이혼 하자마자 복권에 당첨된 남자
“장애인 돌봄 활동하며 느낀 점 영화에 담아”
BIFF와 함께하는 사람들 [전체보기]
어주영 씨네핀하우스 대표
서승우 영화의전당 공연팀장
묘수풀이 - [전체보기]
묘수풀이 - 2019년 11월 13일
묘수풀이 - 2019년 11월 12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주말의 BIFF - 10월 11일·12일
오늘의 BIFF - 10월 10일
이기섭 8단의 바둑칼럼 [전체보기]
제6회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
제6회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전체보기]
毋爲虎傅翼
瓜田不納履
  • 충효예글짓기공모전
  • 거제섬&섬길 남파랑길
  • 제21회부산마라톤대회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