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거창국제연극제 개막작인 창작 뮤지컬 '온조'. 거창연극제 제공

# 거창국제연극제

- 명승 수승대 일원 내일부터
- 세계 11개국 팀 54개 공연
- 넌버벌 퍼포먼스 등 다채
- 9개팀 프린지 페스티벌도

#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 연극촌서 29일부터 잔치
- 영남루에 특설무대 세워
- 손숙 '어머니' 등 대중공연
- 극작가 윤대성 기획전 등도

여름에만 즐길 낭만적인 연극 축제 '거창국제연극제'와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가 차례로 막을 올린다. 아직 여름 휴가 목적지를 정하지 못했다면 산과 물이 어우러진 경치 좋은 고장에서 열리는 거창연극제와 별빛이 쏟아지는 낭만적인 밀양예술축제를 들러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 수승대에서 '거창국제연극제'를

제27회 '거창국제연극제(www.kift.or.kr)'가 24일 개막한다. 다음 달 9일까지 열리는 거창연극제는 '연극의 꿈, 소통의 향기란'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세계 11개국의 다양한 팀의 공연 54개를 소화한다.

거창연극제의 묘미는 거창군 국민관광지 명승 53호로 지정된 수승대를 주 무대로 계곡과 바위 등 자연 전체가 무대가 되어 연극과 춤, 노래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도 수승대 곳곳에 차려진 야외극장 6곳을 포함해 10개 극장에서 공연을 소화한다.

개막작은 창작 뮤지컬 '온조'가 선정됐다. 고구려 주몽의 세 번째 아들이자 새로운 나라를 세울 운명을 지닌 온조 이야기를 담은 한국 전통 창작 뮤지컬로, 빠른 이야기 전개와 화려한 무대, 건장한 남성 댄서들의 군무가 압도적이다.

해외 공식 초청작은 넌버벌 퍼포먼스 공연 위주로 초청했다. 프랑스 캉캉, 현대무용, 스페인 라틴댄스 등을 결합한 체코의 '댄스 엑스트림', 중국 광원기예단의 기예 공연, 러시아 팀의 재즈와 클래식을 결합한 환상적인 무대 등 10개 팀이 색다른 공연을 보여준다.

국내 공식 초청작은 웃음과 해학이 넘치는 작품으로 골랐다. 낚시터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의 소동극 '낚시터 전쟁'(극단 앙상블), 가족 탓에 화병이 난 엄마가 가족 해체를 선포하는 '걱정된다 이 가족'(경기도립극단), 전통 판소리를 서양의 오페라처럼 꾸민 '유리벽 속의 왕'(한국창극원) 등 20개 팀이 공연한다.

이 밖에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통기타, 퓨전국악, 팝페라 등 프린지 페스티벌 9개 팀의 다채로운 공연도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다. (055)808-8799

■ 별과 함께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제15회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개막작인 극단 가마골의 '탈선춘향전'. 밀양공연예술축제 제공

제15회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www.stt1986.com.)'는 오는 29일 개막해 다음 달 9일까지 이어진다. 연희단거리패의 근거지인 밀양연극촌을 중심으로 국내 다양한 극단의 공연을 초대해 한바탕 잔치를 펼치는 흥이 가득한 축제다.

연희단거리패는 올해 밀양예술축제의 무대를 밀양을 대표하는 문화재인 영남루까지 넓혔다. 매년 밀양연극촌 안에 거대한 성벽을 세웠던 성벽극장에선 무료 프린지 공연을 열고, 대신 영남루에 특설무대를 세워 시민이 좋아할 만한 대중적인 공연을 선보인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극단 가마골의 '탈선춘향전'을 비롯해 손숙의 '어머니'와 강부자의 '오구', 창작 뮤지컬 '궁리' 등을 공연한다.

밀양연극촌에서는 더욱 다채로운 작품을 소화한다. 올해 광복 70주년과 한일수교 50주년을 맞아 준비한 '역사문화주간'에는 박근형 연출가의 '만주전선', 오태석 연출가의 '왜 두 번 심청이는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 일본 젊은 극단 카덴자의 '트로이의 여인들', 소리꾼 이자람이 출연하는 '이방인의 노래' 등 평소 보기 힘든 작품들을 선보인다.

밀양예술축제 개막에 맞춰 문을 여는 윤대성 극문학관 개관 축하 공연 '윤대성 기획전'도 준비했다. 밀양연극촌에 들어선 윤대성 극문학관은 희곡 '미친 동물의 역사', 드라마 '수사반장' 등을 내놓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극작가로 꼽히는 윤대성 선생을 기리고 각종 자료를 전시한 공간이다. 축제 기간 그의 극본 '동행' '출발'과 제1회 윤대성희곡상 수상작 '무풍지대 로케트'(극단 해적)를 공연한다. 이 외에 젊은 연출가들의 치열한 연극 정신이 돋보이는 '젊은 연출가전', 가족을 위한 '가족극 주간', 올해 새롭게 준비한 '안톱체홉전', 어깨가 들썩이는 '프린지 공연'도 놓치기 아깝다. (055)355-2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