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창조센터)가 부산의 영화 배급을 지원한 첫 사례가 만들어졌다.

창조센터는 지난 8일부터 롯데시네마 아르떼관 2곳(부산대점, 광복점)에서 박준범 감독의 '디렉터스 컷' 상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디렉터스 컷'은 부산에서 영화 제작과 배급을 하는 박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본지 지난달 28일 자 19면 보도)로, 지난 2일 영화의전당 등 전국 예술영화관에서 개봉했다.

'디렉터스 컷'의 롯데시네마 아르떼관 개봉 과정에는 창조센터의 역할이 컸다. 지난 3월 개소한 창조센터는 부산의 영화 창작, 제작, 배급 등의 생태계 조성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시작했는데, 그중 하나가 롯데시네마 예술영화전용관을 확대하고 부산의 영화를 상영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롯데시네마 아르떼관을 기존(센텀시티점)의 예술영화관 외에 광복점과 부산대점을 추가로 열었다.

창조센터는 지난 2일 열린 '창조경제포럼-영화영상 분과회의'에서 박 감독의 영화 개봉 소식을 접하고 이를 롯데시네마 아르떼관에서 상영하는 방법을 찾았다. 창조센터가 주도하는 부산 롯데시네마 관장 모임에서도 이를 논의해 아르떼관 2곳에서 상영하기로 했다. 물론 상영 회차나 상영 시간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창조센터가 부산의 영화 상영에 관여한 첫 사례가 된 만큼 앞으로 지속적인 협력 모델의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디렉터스 컷'의 배급사인 야간비행 손민식 PD는 "관객이 많이 든다면 전국 아르떼관으로 확대 개봉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어 협업이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창조센터 양영주 팀장 역시 "부산 영화계 관계자가 모여 다양한 의견을 나누면서 많은 아이디어와 사업이 만들어지고 있다. 앞으로도 부산 영화의 개봉에 도움될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